직항 항공편보다 저렴한 가격이 큰 장점인 경유 항공편. 다만, 경유지에서의 대기시간이 긴 경우에는 하루를 훌쩍 넘길 수도 있어 부담되는 게 사실이다.
기나긴 대기시간 때문에 경유 항공편을 이용하는 게 망설여진다면, 스톱오버 여행을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 여행 경비도 절약하고 다양한 경험도 누릴 수 있는 스톱오버 여행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경유지에서 내려 다른 항공기로 환승하는 방식을 트랜스퍼(Transper)라고 하는데, 트랜스퍼는 경유 시간에 따라 다시 두 가지로 나뉜다. 환승 대기시간이 24시간 미만이면 레이오버(Layover), 24시간 이상이면 스톱오버(Stopover)라고 한다.
대개 직항권보다 저렴한 경유 항공권! 게다가 여행 경비도 아끼고 경유지 여행까지 할 수 있어 일석이조나 다름없다.
스톱오버 여행 전략을 잘만 짜면 공항이나 공항 근처 호텔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더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일부 항공사에서는 패키지를 통해 교통수단, 호텔 등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알아보자.
한국에서 직항으로 방문할 때는 비자를 필수로 발급받아야 하는 여행지 중 일부는 경유 여행자에 한해 무비자 여행을 허용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상하이, 베이징과 같은 중국 도시들.
하노이 경유 시 푸꾸옥을 비롯한 베트남의 다른 도시들은 물론이고 유럽의 런던과 파리, 태국, 호주 등 여러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다. 비교적 물가가 저렴한 도시인 만큼 스톱오버 기간 동안 가성비 여행을 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
하노이 여행 시 여러가지 베트남 음식 맛보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 분짜, 쌀국수, 반미 모두 한국인 입맛에 잘 맞고, 가격도 싸니 부담 없이 양껏 즐겨보자. 방송 출연 맛집들을 도장 깨기 한 후엔 분위기 좋은 카페 탐방을 추천. 힐링이 필요한 여행자라면 스파에 방문해 마사지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
일반적으로 중국 여행 시 비자 발급이 필수이지만, 상하이의 경우 144시간 이내 환승할 경우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다. 이때 유효한 여권 또는 기타 국제 여행증명서, 144시간 내 확정 일정, 제3국 항공권이 필요하며 외국인 임시 입국 카드를 작성해야 한다. 간혹 체류가 거부되기도 하니 미리 주 상하이 대한민국 총영사관이나 주 중국 대한민국 대사관에 이메일 등으로 연락해 확인해 둘 것!
화려한 마천루와 유서 깊은 명소가 어우러져 신구의 조화를 엿볼 수 있는 상하이. 도회미가 느껴지는 영화 촬영지 탐방, 독립운동의 본거지를 찾아 떠나는 역사 투어 등 취향에 맞는 여행을 다녀와 보자. 중간중간 만두, 마파두부, 마라와 같은 맛있는 중국 현지 음식도 놓치지 말 것!
세계 최고 공항이라 불리는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은 쾌적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갖췄다. 싱가포르항공에서는 스톱오버 여행자들을 위한 ‘싱가포르 스톱오버 홀리데이 패키지’를 판매한다. 항공권에 숙박, 대중교통 탑승권, 식사권 등이 포함되니 꼭 활용해 볼 것.
창이 국제공항과 연결된 복합 문화 시설 '쥬얼' 덕분에 공항에서만 시간을 보내도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 게다가 도시 규모가 크지 않고 대중교통도 발달해 짧은 시간 안에 주요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한정된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면 시티 투어 버스나 공항의 무료 투어 프로그램을 추천!
파리, 스위스 등 유럽 여행 시 환승지로 많이 방문하는 이스탄불. 이스탄불에 최소 72시간 머무르는 터키항공 이용자들은 스톱오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4-5성급 호텔 숙박과 시티 투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여 편안한 여행을 돕는다. 단, 출발 72시간 전까지 스톱오버 서비스를 미리 신청해 두어야 하니 유의하자.
유럽과 아시아의 문화가 공존하고 에메랄드빛 바다를 품어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인생샷이 탄생하는 여행지. 특히 이슬람 문화가 발달한 만큼 모스크는 꼭 가보길 추천한다. 골목골목이 예뻐 여유롭게 산책을 즐겨보고, 힐링이 필요하다면 터키식 목욕탕 ‘하맘’을 경험해 봐도 좋다.
전 세계 도시의 3분의 2 정도를 8시간 내외로 이동할 수 있는 두바이는 많은 항공편이 경유하는 도시 중 하나다. 덕분에 두바이의 항공사도 스톱오버 서비스를 잘 갖춘 편. 에미레이트 항공에서 제공하는 스톱오버 패키지를 이용할 경우 항공사에서 호텔은 물론 교통, 투어까지 전부 마련해 주어 굉장히 편리하다.
세계 최고층 빌딩, 최초의 7성급 호텔, 최대 규모 쇼핑몰. 두바이는 ‘세계 최고’의 타이틀을 다수 보유한 도시다. 호화로운 랜드마크를 둘러보며 럭셔리한 하루를 만끽해 보자. 이색적인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드넓은 사막에 방문해도 만족스러울 것!
밴쿠버, 몬트리올과 같은 다른 캐나다 도시나 멕시코, 미국 여행 시 스톱오버하기 좋은 토론토. 공항에서 시내까지 공항 급행열차인 ‘up 익스프레스’로 25분 만에 이동할 수 있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단, 환승객들도 전자 여행 비자인 eTA를 발급받아야 하니 미리 준비해 가자.
댄스 퍼레이드가 열리는 ‘토론토 캐리비안 카니발’, 북미의 칸이라 불리는 ‘토론토 국제 영화제’를 비롯해 다채로운 축제가 1년 내내 토론토를 장식한다. 여러 문화권이 공존하는 도시인만큼 볼거리, 먹거리가 풍성하고 중간중간 쉬어갈 예쁜 카페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서유럽이나 동유럽으로 향하기 전, 북유럽의 분위기를 잠시라도 느끼고 싶은 여행자에게 추천하는 경유지. 공항과 시내의 거리가 가까운 편이고 도심의 규모도 크지 않아 제격이다. 헬싱키는 핀에어를 이용해 방문할 경우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최대 5일까지 스톱오버를 할 수 있어 대표적인 스톱오버 여행지로 꼽힌다.
디자인의 수도라고 불리는 헬싱키에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많아 감성 충만 여행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추천한다. 유니크한 편집숍과 소품숍에서 즐기는 소소한 쇼핑 또한 놓칠 수 없는 즐거움. 깨끗한 자연과 여유로운 도심에서 힐링의 시간을 가져 보자.
스톱오버로 여행할 도시를 정했다면 이제 항공편을 구매할 차례! 일반적으로 직항편 구매 방법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경유 구간은 한 개 이상 설정할 수 있으며 경유 가능 횟수는 판매처별로 상이하다. 또한 항공사별로 스톱오버 서비스 제공 여부 및 포함 사항이 다르니 미리 확인하자. 별도로 예약할 사항이 있다면 항공사에 연락해 직접 신청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