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곳을 가든 즐거운 경험, 예술적 영감으로 가득한 도시 파주. 카페나 식당 또한 재미있고 개성 넘치는 곳들이 꽤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정반대의 매력을 가진 두 식당을 소개하려 합니다. 취향이 이끄는 곳에서 맛있는 한 끼 먹으며 파주 여행의 에너지를 충전해보세요.
1️⃣ 반전 있는 한 끼 경양식 레스토랑
<만수옥>
©Yanolja Visual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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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양식 레스토랑 만수옥. 사실 양식 레스토랑인 것을 미리 알고 가지 않는다면 이곳의 실체를 전혀 예상할 수 없을 거예요. 컨테이너 외관에 예스러운 간판이 무심히 걸려 있는 모습이 어쩐지 노포, 혹은 그냥 지나칠 법한 창고처럼 느껴지거든요.
하지만 문을 여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서프라이즈가! 반전의 분위기를 노린 듯합니다. 에디터는 이곳의 정체를 이미 알고 왔음에도 들어가기 전부터 기대와 호기심이 솟아나더라고요. 아는 사람만 찾아가는 숨은 맛집을 알아낸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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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가까이 다가가자 스르륵 자동문이 열렸습니다. 문틈 사이로 조금씩 실체를 드러내는 내부 모습에 입이 떡 벌어졌어요. 마치 19세기 서양의 귀족 가문의 저택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 반짝이는 샹들리에, 널찍한 가죽 소파까지. 외관에 잠시 속았지만 이곳은 분위기 맛집이었습니다. 갑자기 펼쳐진 럭셔리한 분위기는 마치 꿈속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만큼 예뻤어요.
재밌는 콘셉트 못지않게 충실한 기본기
보기 좋은 음식이 맛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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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콘셉트만큼이나 메뉴들도 심상치 않게 등장했습니다. 스테이크는 나무 상자에 담겨 나왔고, 그 옆에는 규카츠 가게에서만 보던 개인 화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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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는 바로 옆에서 시어링을 해주셨어요. 동행과 굽기 취향이 달라도 괜찮습니다. 썰어먹기 좋게 커팅 된 스테이크는 개인화로에서 원하는 만큼 더 구워 굽기를 조절해줄 수 있거든요. 따뜻한 상태의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았어요.
고기의 상태나 맛도 더없이 훌륭합니다. 맛도 맛이지만 동서양의 조화를 이루어낸 듯한 새로운 방식이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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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어, 겨자, 핑크 솔트 등 소스도 6가지로 있어 한 입 한 입 색다르게 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곳곳에서 느껴지는 세심한 배려
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경험하다
©Yanolja Visual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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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만큼 서비스도 놀라웠는데요. 냄새가 배지 않도록 옷을 벗어둘 수 있는 락커 룸과 스타일러, 식사 전후의 편의를 위한 아이템이 담긴 파우치를 시작으로 화장실에 비치된 조말* 핸드워시, 다*슨 에어랩 드라이기, 면봉, 위생용품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곳곳에 마련된 사려 깊은 서비스에 여러 번 감동했어요.

만수옥
음식점 · 경기 파주시
2️⃣ 민통선 앞에서 만난 소울 푸드 한식
<파주 장단콩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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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한 끼를 찾아 떠나는 여정
민통선 너머 백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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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곳은 파주 통일촌 마을 안에 있는 백반집입니다. 파주의 청정한 자연에서 키워내는 대표 재료인 ‘장단콩’을 맛볼 수 있는 곳이에요.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민간인 통제선, 일명 ‘민통선’을 꼭 지나야 해요. 민통선 앞쪽 도로에 잠시 주차를 한 뒤, 식당에 전화를 걸면 5분 정도 후에 식당 사장님께서 에스코트를 하러 와주십니다. 사장님을 통해 출입증을 발급받고 신분증을 제출해야만 민통선을 넘어갈 수 있어요.
처음 경험해본 과정이 이색적이어서 흥미롭기도 한 반면, 통일이 된다면 좀 더 쉽게 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맛과 영양 모두 남다른 명품 콩
임금님도 드셨다는 장단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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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너머에 있는 통일촌 마을은 장단콩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파주시 장단면이라는 지명(한국전쟁 전에는 경기도 장단군)에서 이름을 딴 장단 지역의 콩이라 ‘장단콩’으로 부르게 됐다고 합니다. 장단콩은 우리나라 콩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고 해요.
‣ 장단콩 정식 - 순두부, 비지, 된장찌개, 청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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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콩마을 안에는 장단콩을 다루는 여러 식당이 있습니다. 그중 한곳을 골라 들어갔습니다. 이곳 식당에서는 이 장단콩으로 만든 여러 요리들을 맛볼 수 있는데요. 콩을 금방 갈아 끓여주기 때문에 장단콩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순두부, 비지, 된장찌개, 청국장 4가지를 모두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인 ‘장단콩 정식’을 시켜보았습니다.
맑은 국물의 된장찌개는 보통의 된장찌개보다 깊고 구수한 편이었습니다. 청국장은 정말 인생 청국장이었는데요. 청국장 특유의 누릿한 냄새가 전혀 느껴지지 않고 담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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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얀 순두부와 비지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재료 본연의 맛이 잘 느껴져 간을 하지 않아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고, 먹는 순간부터 느껴지는 건강한 맛이 좋았습니다.
콩을 좋아하지 않는 에디터도 한 그릇을 싹싹 비우게 할 만큼 각각의 요리가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요리의 간도 딱 알맞아서 자극적이지 않았고요. 콩 자체도 일반 콩보다 입자가 더 고운 느낌이었고, 텁텁함이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깔끔하고 담백했어요. 건강하고 맛있는 한 끼는 역시나 좋은 기운까지 담아주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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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해진 배를 꺼뜨릴 겸 식당이 있는 통일촌 마을 일대를 잠시 걸어봤어요. 집집마다 태극기가 꽂혀 있는 풍경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만간인 통제선을 넘은 곳이지만 대체로 여느 동네와 다를 것 없는 평화로운 동네 풍경입니다.
발길을 돌리기 아쉬운 마음은 기념품으로 달래보세요. 마을 내의 통일촌 농산물 직판장에서는 장단콩으로 만든 된장, 고추장 , 청국장과 DMZ 청정지역에서 재배된 다양한 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DMZ 통일촌 장단콩 마을
음식점 · 경기 파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