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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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의 부산 바다, 그 속에서 발견한 낭만

밤바람이 선선해지는 가을, 부드러운 밤바다가 그리운 이들은 부산으로 눈길이 간다. 가을의 부산은 너무 뜨겁지 않아 낮에도 바다를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부산에선 일상적인 공간도 바다가 더해져 근사하게 변하는 마법이 있다. 서점, 미술관, 절 같은 곳도 부산의 바다와 함께하면 미술 작품처럼 보인다.

알고 보면 더 새로운 부산의 그곳. 가을 바다, 그리고 예술이 더해진 부산 여행지 5곳을 소개한다.

바다 위를 수놓는 빛 구경
더 베이 101
낮과 밤 모두 아름다운 부산 여행에서 요즘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더 베이 101의 야경이다. 하늘을 찌르는 마천루가 고요한 바다에 비치는 모습이 신비롭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화려해지는 이곳.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다.
이를 배경으로 치맥을 해도 좋지만, 제대로 감상하려면 더 베이 101의 요트 투어를 통해 바다 위에서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잠시나마 요트 여행하는 이탈리아 갑부가 된 기분을 느끼며 한가롭게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광안대교까지 돌아오는 코스는 불꽃놀이까지 더해져 온갖 빛의 향연을 볼 수 있다. 해 지는 시간에 맞추어가면 핑크빛 노을과 두둥실 떠 있는 달까지 보니 금상첨화.
  • 더 베이 101
    더 베이 101
    관광명소 · 부산(해운대)
이곳에서 느낀 예술 한 스푼 🎨
쿠사마 야요이 ‘무한거울방’이 영구 전시된 오스트리아의 스와로브스키 박물관. 이 ‘무한거울방’에서 거울에 투영된 내가 계속해서 복제되던 경험이 있는데, 바다에 비치며 무한히 부서지던 더 베이 101의 마천루를 보니 그때의 장면이 생각났다.
바다 앞 서점 속 끝없는 여행
이터널 저니
부산의 서점은 바다 앞에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미 근사하다. 부산 힐튼 아난티 타운의 서점인 이터널 저니에서는 미술관 작품처럼 큐레이션 된 8천여 점의 책들을 만나볼 수 있다. 책별로 정성스러운 추천사까지 적혀있으니 서점 이름처럼 책들 사이로 무한한 여행을 떠나보자.
서점을 나오면 바로 짭조름한 바닷바람이 느껴진다. 바로 앞 벤치에서 책을 펼쳐본다면 휴가와 다름없다. 2019년에 제임스 진 작가의 '이터널 저니' 전시가 롯데 뮤지엄에서 열렸는데, 그의 전시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책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곳이다.
  • 이터널 저니
    이터널 저니
    관광명소 · 부산
이곳에서 느낀 예술 한 스푼 🎨
롯데 뮤지엄 전시에서 제임스 진 작가가 직접 설명하였던 ‘이터널 저니' 전시. 전시는 종료된 지 오래이지만, 동명의 서점을 만나니 자연스레 연상되며 반가운 마음이 든다.
지중해 같은 바다 절벽 마을
흰여울 문화 마을
부산만의 색다름을 더해주는 흰여울 문화 마을. 바다 절벽을 따라 조성된 독특한 색감과 풍경의 마을이다. 삼청동 언덕 옆에 북한산이 아니라 바다가 있었다면 이런 느낌일까 싶다.
마을을 걷다 보면 바다에서 눈부시게 계속 빛나는 윤슬 때문에 한국인지 외국인지 자꾸 착각하게 된다. 조금 더 과장하면 포지타노나 모나코 같은 지중해 해안절벽 도로를 걷는 것만 같다.
프랑스의 미술가들이 '코트다쥐르'의 바닷가 마을에 정착했듯 부산의 예술가들이 정성스레 가꾼 흰여울 문화 마을에서는 골목골목 달라지는 풍경과 색감이 다채로움을 더한다. 감각적인 카페, 책방에 들러 시원한 차도 한잔 마시며 이곳을 즐겨보자.
  • 흰여울 문화 마을
    흰여울 문화 마을
    관광명소 · 부산(영도・송도)
이곳에서 느낀 예술 한 스푼 🎨
이는 피카소가 여름마다 휴가를 보내던 프랑스 해안지역, '코트다쥐르'다. 피카소는 이곳에 대한 애정을 담은 그림을 남기기도 했다. ‘코트다쥐르’의 풍광처럼 시원한 바다가 보이는 흰여울 문화 마을. 이곳을 보고 있으면 피카소의 그림이 떠오르곤 한다.
바다 내음 나는 미술관
부산 현대 미술관
프랑스 식물학자 패트릭 블랑이 미술관 외벽에 수직 정원을 정원 예술로 정착시킨 곳이다. 그는 부산의 토종, 토착 식물 4만 4천여 포기를 외벽에 심어 부산의 식물 생태계를 표현하였다.
거대한 건물의 외벽을 뒤덮은 식물들에서 장엄 미가 느껴지는 이곳. 단순한 건축 공간에 자연과 사람, 예술의 조화를 살린 것만으로도 방문할 가치가 있다.
  • 부산 현대 미술관
    부산 현대 미술관
    관광명소 · 부산
이곳에서 느낀 예술 한 스푼 🎨
3년 전 마드리드에서 인상 깊게 보았던 수직 정원. 마찬가지로 패트릭 블랑의 작품이다. 이 정원의 아름다움이 기억에 오래 남았던 탓인지, 부산 현대 미술관의 수직 정원도 진한 여운이 남았다.
대지 미술 같은 바닷가의 절
해동 용궁사
한국관광공사의 홍보영상 부산 편에 노래 ‘어류도감’과 함께 이곳이 출연했다. ‘별주부전’ 내용의 그 영상에선 회의를 위해 물고기들이 용궁으로 향한다는 내용을 이곳으로 담았다. 부산 기장에선 정말 용궁으로 가는 입구일지도 모르는 해동 용궁사를 만나볼 수 있다.
산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일반적인 절과 다르게 바다를 앞에 두고 있어 전혀 다른 분위기를 뿜어낸다. 단청 너머로 보이는 코발트블루 바다가 너무나도 색다르다. 앞에는 탁 트인 바다, 뒤에는 울창한 대나무 숲이 있는 이곳에선 저절로 소원을 빌고 싶어진다.
  • 해동 용궁사
    해동 용궁사
    관광명소 · 부산
이곳에서 느낀 예술 한 스푼 🎨

30년 전, 미국 마이애미에서 도시 내 소외되었던 2만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퇴락해가던 마이애미에 생기를 불어넣은 작품이 있다. 바로 버려진 11개의 섬을 핑크색 폴리프로필렌으로 감싼 'Surrounded Islands'. 기장의 바다를 에워싸고 있는 해동 용궁사를 보니 이 작품이 떠올랐다.

작가의 여행 후기 📝
이번 부산 여행기에서는 유독 아티스틱한 영감이 가득했던 다섯 곳을 꼽아보았다. 부산은 이 외에도 보수동 책 마을, 자갈치 시장, 동백섬과 같은 클래식한 명소부터 요즘 떠오르고 있는 트렌디한 명소까지 볼 것이 차고 넘친다. 각자의 스타일에 맞는 여정으로 새로운 부산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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