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는 오랜 군사 독재를 끝내고 아웅산 수지가 이끄는 야당 민족민주동맹이 정권을 잡으면서 빠르게 개방과 민주화의 길로 가고 있다. 천연자원과 미개발된 관광지가 넘쳐나는, 매력적인 여행지 미얀마. 여행하기 전 알고 가면 좋을 꿀팁들을 소개한다.
국내에서 달러 환전 후 현지에서 짯으로
우리나라에서 미국 달러로 바꾼 후 현지에서 짯으로 환전하는 이중환전을 추천한다. 우리나라에서 미얀마 짯을 취급하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고액권일수록 환율이 유리하니 미화 100달러 지폐를 신권으로 준비하는 게 좋다. 유명 관광지에는 ATM이 설치돼 있어서 현지화로 인출도 가능하다. 구겨지거나 낙서가 있는 화폐는 현지에서 환전하기 어려우니 잘 확인하자.
알아두면 좋아요!
· 신용카드는 호텔이나 유명 레스토랑 외에는 사용할 수 없으니 항상 현금을 챙겨야 한다.
· ATM으로 인출 시 금액 상관없이 수수료 6500짯이 추가되니 유의하고 이용해야 한다.
의외로 저렴하지 않은 물가
미얀마의 물가는 품목별로 천차만별이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공산품과 숙박, 항공 비용은 비싸다. 특히 숙박시설은 룸 컨디션에 비해 가격이 높아 가성비 좋은 숙소를 구하기 힘들다. 다행히 최근 신축 호텔이 늘고 있어 여행자가 선택할 수 있는 숙소 선택 폭이 넓어졌다. 항공료는 외국인 특별 요금 탓에 현지인보다 두 배 정도 비싸다.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난다
여행 최적기인 11-2월은 우리나라 가을 날씨로 여행하기 좋다. 단, 여행자가 많이 찾는 시기라 숙박 요금이 비싸진다는 단점이 있다. 우기인 5-10월은 여행 비수기다. 하지만 하루에 한두 번 강하게 30분 정도 비가 내리기 때문에 여행하는데 무리가 없고, 오히려 비가 내려 먼지가 없어 상쾌하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이 시기는 숙박 요금도 많이 내려간다. 나의 여행 스타일에 맞는 시기를 골라 여행 계획을 세워보자.
항상 위생에 신경써야 한다
미얀마는 상수도 시설이 열악해 위생이 좋지 않은 편이다. 생수는 병에 든 물을 사서 마시는 게 좋다. 만약 설사 등 증세가 나타나면 현지 약국에서 약을 사 먹는 게 좋다. 이질균이 우리나라와 다르기 때문에 현지에서 파는 약이 더 효과적이다. 재래시장이나 길거리에서 조각내서 파는 과일에 이질균이 많으니 가능하면 조각 과일은 사 먹지 않도록 하자.
팁은 필수가 아니다
미얀마에서 팁을 지불하는 것은 필수가 아니다. 하지만 서비스에 만족했다면 팁을 지불해도 무방하다. 팁을 줄 경우 적정선은 서비스 종류에 따라 다르다. 보통 일반 식당에서는 음식값을 계산하고 남은 거스름돈을 팁으로 준다.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 택시, 오토바이 등은 이용하고 난 후 만족했다면 1-2달러 정도를 지불하는 것이 적당하다. 유명 레스토랑은 서비스 요금이 음식값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별도로 팁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동남아 최고의 치안
미얀마는 치안이 좋고 강력 사건이 많지 않다. 최근 문호를 급격하게 개방하면서 크고 작은 사고가 늘긴 했지만, 늦은 시간 외출을 삼가고 사람이 적은 외진 곳만 피하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개 조심
개에 무척 관대한 미얀마에서는 길거리에서 주인 없는 개를 흔히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개는 순한 편이라 걱정할 필요는 없으나 간혹 밤에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는 개들을 조심하자. 만약 개가 위협하면 작대기나 돌을 던지거나 현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게 좋다. 혹, 개에 물리면 근처 병원에 가서 빨리 광견병 주사를 맞도록 하자.
모기 기피제는 필수
미얀마는 무더운 날씨와 6개월간 이어지는 우기로 인해 모기가 특히 많다. 미얀마로 떠나기 전 모기약, 모기 기피제 등을 꼭 챙겨야 한다. 밤에는 모기장이 없으면 잠을 자기 어려울 수 있다. 날씨가 덥더라도 반소매, 반바지보다는 얇은 긴 팔을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원 방문 시 짧은 바지나 치마는 금물
불교 국가인 미얀마를 여행하다보면 사원을 자주 방문하게 된다. 남녀 모두 민소매 티셔츠나 짧은 반바지 등을 입고 사원에 입장할 수 없다. 또 사원 안에서는 신발과 양말을 모두 벗고 맨발로 다녀야 한다. 신발을 넣을 수 있는 비닐 봉지와 긴 바지, 긴소매 셔츠 등을 준비하면 좋다.
현지인 집에서 자는 건 불법
미얀마에서 정부 허가 없이 현지인의 집에서 숙박하는 것은 불법이다. 외국인 여행자는 반드시 외국인 숙박이 허가된 호텔이나 게스트 하우스에서 묵어야 한다. 예외적으로 사원에서 자는 건 허용된다. 별도 허가는 없이 사원의 책임자나 스님이 허락하면 가능하다. 숙박비나 식비를 받지는 않지만 성의껏 기부(약 1만짯 정도)하면 된다.
스님들의 위상이 높다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는 승려를 존경한다. 특히 과거 군부 독재 시절 국민을 통제하기 위해서 스님들에게 많은 혜택과 좋은 대우를 했기 때문에 승려의 위상이 아주 높다. 차에 스님이 동승하면 상석인 조수석으로 모신다. 불교 깃발을 단 차는 스님이 탔다는 의미로 통행할 때 우대 받는다.
여성의 경우 스님 옷이나 몸에 신체가 닿으면 안 된다
소승불교 국가라 승려가 지켜야 할 계율이 까다롭다. 일반인도 승려의 계율을 알고 피해야할 것들이 있다. 탁발행렬 중간을 가로지르거나 스님 신체에 몸이 닿으면 안 된다. 여성은 스님과 악수를 하면 안되지만, 승려에 따라 여성과 악수하는 경우도 있다.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들
미얀마가 '미소의 나라'로 불리는 이유는 수줍음 많고 친절한 미얀마 국민 덕분이다. 미얀마인의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가득하다. 현지인과 조금 더 가까이 지내려면 먼저 인사를 건네보자. 우리나라 말로 "안녕하세요"에 해당하는 "밍글라바"라고 인사하면 반갑게 응대해준다. K팝과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사람들에게 무척 호의적인 편이다.
먼저 호의를 베풀거나 말을 걸어오면 일단 의심부터 해라
대부분의 미얀마 국민들은 순박하지만, 유명 관광지나 버스 터미널 등 여행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조심해야 한다. 외국인 여행자에게 무료 가이드를 해주겠다거나 저렴하게 택시를 잡아준다는 등의 제안을 하는 경우는 대부분 사기꾼이다. 터무니없는 요금으로 바가지를 씌우니 절대 응하면 안된다. 이런 제안을 한다면 대꾸하지 말고 못 들은 척 지나가면 된다.
아웅산 수지(Aung San Suu Kyi)의 정확한 이름
아웅산 장군의 딸이자 현재 미얀마의 외교부 장관인 아웅산 수지. 언론사에 따라 아웅산 수지, 아웅산 수찌, 아웅산 수치, 아웅산 수끼 등 한국어 표기법이 달라 헷갈리곤 한다. 미얀마에서는 ‘Kyi’를 ‘지’로 발음하기 때문에 아웅산 수지가 맞는 발음이다. 아웅산 수지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기자가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 질문했는데, 본인이 직접 "아웅산 수지"로 불러달라고 했다고 한다.
간단한 현지어를 사용하면 환영 받는다
여행 중에 만나는 현지인에게 미얀마어로 인사말을 건네보자. 특히 사진을 찍기 전 촬영 동의를 얻을 때 현지어로 인사를 하면 대부분 웃으며 허락해 준다. 아래 표현을 익혀두자.
· 밍글라바(안녕하세요)
· 와잉네 바데(미안합니다)
· 째주바(감사합니다)
· 아나 바데(실례합니다)
· 야바데(괜찮아요)
· 나우마 뙤우따뻐(다음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