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로가 돌아왔다.
만 25세 이하 청춘의 특권이었던 7일짜리 패스형 승차권 ‘내일로 티켓’. 이제는 나이 제한, 기간 제한 없이 누구나, 1년 내내 구입·발권할 수 있다.
더 강력해진 내일로,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선택 3일권’이 신설됐다.
기존에도 3일권이 있었지만, 사흘 연속으로 사용해야 하다 보니 간혹 기차만 타다 여행이 끝나버리는 불상사도 발생했다. 신설된 선택 3일권은 7일 중에 원하는 날짜 3일을 골라 이용할 수 있어, 원하는 도시에 충분히 머물면서도 알뜰하게 여행할 수 있다.
KTX는 1일 1회(총 2회), 일반열차는 1일 2회까지 무료로 좌석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종료 시까지는 자유석과 입석 이용이 불가한 대신, 일반열차 좌석 지정을 1일 4회까지 확대해 운영한다.
∙ 각 기차역의 승차권 단말기 혹은 코레일톡 앱에서 구매할 수 있다.
∙ 예약자 본인만 이용할 수 있는 기명 티켓이기 때문에 신분증 지참은 필수.
∙ 이용일 기준 7일 전부터 구매할 수 있다.
철도 노선을 따라 여러 도시를 도는 내일로 여행은 코스 설계가 생명이다.
출발 도시를 기준으로 시계 방향 혹은 반시계 방향을 택해 한 바퀴 도는 동선이 가장 효율적.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동쪽으로 강릉, 영주, 안동, 포항, 경주 등을 찍으며 내려와 부산, 순천, 여수, 전주, 군산 등을 거쳐서 올라오는 전국 일주 코스가 클래식이라 할 수 있다.
F/W 시즌에 더욱 빛을 발하는, 내일로 1세대 시절부터 꾸준히 인기 있는 내일로 성지 3곳을 추려봤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하회마을로 유명한 선비의 고장.
하회마을, 병산서원, 도산서원, 봉정사 등 한국의 정신문화를 느낄 수 있는 문화 유적지가 많고, 수백 년 된 고택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고택 체험도 할 수 있어 매력적인 여행지이다.
기차역 주변으로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가 많고 시티투어 등의 인프라도 잘 갖춰진 편이라 내일러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찜닭, 간고등어, 헛제사밥, 안동소주 등 지역색을 느낄 수 있는 먹거리도 풍성하다.
한옥마을, 남부시장, 막걸리 골목 등 명소가 많은 전주.
막걸리와 피순대, 콩나물국밥, 황태구이, 초코파이 등 맛있는 먹거리가 너무도 많아 본격 먹부림 여행에 최적지다.
막걸리 한 주전자를 주문할 때마다 새로운 안주가 추가되는 ‘다찌’ 스타일의 막걸리 문화와 ‘가게맥주’, 즉 가맥 문화의 본고장으로도 알려져 있다.
몇 년 전부터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복 대여가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근대 의상도 등장해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어울리는 배경을 갖춘 사진관도 있으니,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전주를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전라도 백반, 국밥 등 맛있는 먹거리도 많아 어떤 취향의 여행자도 만족시키는 도시, 순천!
그 시절 내일로 여행 좀 다녀본 사람이라면 십중팔구 다녀갔을 순천. 열차가 순천역에 도착하면 수많은 내일러들이 우르르 내리고, 순천역 기념 스탬프를 찍기 위해 길게 줄 섰던 시절이 있었다.
순천만 국가정원을 비롯해 순천만 습지, 송광사, 선암사, 낙안읍성, 드라마촬영장 등 만족도 높은 관광지가 많고, 최근에는 일제강점기 양곡 창고를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 청춘창고 등 원도심 핫플레이스도 인기다.
카페 객차의 창가 자리를 일찌감치 차지하거나, 열차 칸과 칸 사이의 여유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 가던 내일로 여행은 이제 그만. 사전에 좌석 지정을 받아 편하고 안전하게 여행하자.
열차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며, 열차 내에서 음식을 먹는 행위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수시로 손을 씻고 소독하는 것도 잊지 말 것.
기본 방역 수칙을 지키며 안전하고 즐거운 내일로 여행을 할 수 있기를. 청춘은 떠난다, 내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