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술 맛' 나는 바 & 펍 6

저장 102
출처 facebook.com/nicholsonspubs/photos/5079942795378221
출처 facebook.com/nicholsonspubs/photos/5079942795378221

술과 나이트라이프를 즐길 줄 안다면, 그리고 외국 여행에서 보내는 밤시간에는 놓칠 수 없는 설렘이 숨어있다고 믿는다면, 당신에게 런던은 아마 최고의 도시가 될 것이다. 세계적으로 맛있기로 정평이 나 있는 영국의 맥주와 위스키, 진 등이 지천인 것은 물론, 그곳에서 술을 한잔 마시는 것만으로 훌륭한 관광 체험이 될 만큼 유서깊고 근사한 바와 펍들이 즐비하다. 맛있는 술과 음식을 즐기며 런던이 지나온 세월의 뭉클한 흔적과 조우할 수 있는 멋진 바와 펍을 소개해 본다.

런던의 바 & 펍 이야기 🍺

① 밖에 사람들이 득실하다고 해서 만석이라고 생각하지 말 것. 의외로 내부에 자리가 넉넉하게 남은 경우가 많다. 런더너들은 펍 안에서 자리를 잡고 마시기보다는 매장 밖에서 서서 마시는 것을 즐긴다. 진짜 런더너처럼 마셔보고 싶다면 바깥에서 서서 마셔 보는 것도 좋다.

②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는 영국을 대표하는 메뉴 중 하나이다. 소시지, 베이컨, 스크램블드 에그, 블랙 푸딩(블러드 소시지), 버섯구이 등으로 구성되는데, 아침 식사보다는 맥주 안주 느낌이 드는 구성이다. 그리고 그 사실은 영국인들도 이미 알고 있다. 웬만한 펍에서는 ‘올 데이 브랙퍼스트’ 이름의 식사 겸 안주를 하루 종일 팔고 있다.

<두 도시 이야기>는 이곳에서 쓰였다!
램 앤 플래그
코벤트 가든은 런던 시내에서 가장 근사한 펍과 바가 몰려있는 곳을 꼽을 때 세 손가락 안에 꼽힐 만한 곳이다. 램 앤 플래그는 코벤트 가든에 밀집한 수많은 펍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유서깊은 펍으로 유명하다. 코벤트 가든에서 가장 오래된 펍으로서, 이 펍이 역사서에 처음 기록된 것이 무려 1771년이니 최소로 잡아도 그 역사가 무려 250년이 넘는다. 찰스 디킨스가 대표작 <두 도시 이야기>을 바로 이곳에서 집필했다고 한다. 외관도 무척 아름답지만 내부도 고풍스럽고 아름답다.
🍯 맛집 꿀팁
워낙 유명하고 유서 깊은 펍이다보니 주말이 되면 안팎으로 발 디딜자리가 없을 정도. 음식의 맛에 대한 평은 그다지 좋지 못하므로 식사하고 와서 한 두잔 즐기는 것이 좋다. 바깥쪽에서 서서 낮술을 즐기는 것도 추천.
런던 최고의 맥주 맛을 자랑한다
더 하프
코벤트 가든과 내셔널 갤러리 사이에 있는 작은 펍. 규모만 봐서는 그냥 흔한 동네 펍 같지만, 알고 보면 이곳은 런던의 애주가들이 런던 최고의 펍으로 꼽는 곳 중 하나이다. 영국 전체에서 최고의 펍을 선발하는 ‘펍 오브더 이어 Pub of the year’에도 뽑힌 적이 있을 정도이다. 이곳의 최고 강점은 다름 아닌 맥주 맛. 그야말로 런던 에일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직원들이 상냥하고 친절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 맛집 꿀팁
맥주를 고를 때 무료 테스터를 제공한다. 2-3잔쯤 마셔본 뒤 마음에 드는 것을 주문해도 OK. 맥주 가격은 약간 비싼 편이나 테스터와 맛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하다.
벽난로 옆에서 즐기는 에일 한잔의 행복
더 빅토리아
패딩턴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에 위치한 펍으로, 패딩턴 역이 만들어진 1838년에 문을 열었다고 한다. 영국의 전설적인 수상 윈스턴 처칠이 이곳의 단골이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1,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층도 충분히 고풍스럽고 아름다우나 2층의 라이브러리 룸에 가면 차원이 다른 아름다움과 조우하게 된다. 운치 백만점의 벽난로와 책장의 책들, 가죽 냄새가 은은히 풍기는 소파 등 19세기 지식인의 응접실에 초대받은 기분이 든다. 쌀쌀한 날 벽난로 옆에서 마시는 맥주 한 잔을 마시다 보면 런던이라는 도시가 혈관 속으로 스미는 기분이 든다.
🍯 맛집 꿀팁
런더너들이 매우 애정하는 펍이라 주말 및 늦은 시간에는 자리가 없기 일쑤. 라이브러리 룸에 자리를 잡아 보고 싶다면 평일 낮을 노릴 것.
역사는 어쨌든 분위기와 맛은 최고
예 올드 마이터
펍 측에서 주장하는 바로는 1564년, 공식적인 문서 기록으로는 1773년에 문을 연 펍이다. 일설에 따르면 셰익스피어가 이곳을 즐겨 찾았다고도 한다. 외관이든 내부든 매우 고풍스러운 느낌이 드는데, 사실 현재 건물은 20세기 초에 새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쳐도 역사가 100년은 훌쩍 넘는 것이 사실. 런던의 오래된 출판 거리에 있어 주변의 기자, 작가, 편집자들이 이곳에 자주 모인다고 한다. 영국 유수의 펍 전문지에도 종종 실릴 정도이니 맥주 맛은 절대 신뢰해도 좋다.
세인트 폴 대성당의 형제
디 올드 벨 태번
영국의 신앙적 중심지인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오래된 펍. 세인트 폴 대성당을 설계한 크리스토퍼 렌이 석공의 작업장으로 만든 건물을 타번으로 개조했다고 한다. 역사도 역사지만 가격이 저렴한 것이 무척 매력적인 곳으로, 괜찮은 위스키를 한 잔에 한화 5천원 안팎에 마셔볼 수 있다.
수도사들의 땀과 정성이 서린 곳
더 블랙프라이어
‘검은 수도사들’이라는 이름처럼 과거에 수도사들이 지내던 곳을 개조한 곳이다. 마치 이름값이라도 하듯 바 뒤에 수도사들의 모습을 새긴 부조 작품 등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역사 및 건축적으로 런던 내에서 손꼽히게 중요한 곳이자 블랙프라이어스 브리지 북단에서 가장 중요한 랜드마크라 할 수 있다. 오전 시간에는 아침 식사 메뉴도 판매한다. 에그 베네딕트 강추!
런던에서 꼭 가 볼만한 펍 모아보기

에디터 정숙영 작가
1n년째 여행작가. <무작정 따라하기 도쿄>, <무작정 따라하기 이탈리아>, <금토일 해외여행> 등을 썼다.
인스타그램 @mickey_nox_35

리뷰
일정 알아서 다 짜드려요
트리플 맞춤 일정 추천 받으러 가기
사진/동영상
최근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