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중턱, 지금이 흔히 말하는 가을 타는 때가 아닐까? 금방 가버린 한 해가 아쉬워 한창 센치해져 있는 우리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그것은 바로 ‘단풍’ 🍁
올해 단풍 구경은 언제 가는 게 가장 좋을까? 또 어느 곳의 단풍이 제일 예쁠까? 누구보다 성공적인 단풍 여행을 위해 트리플이 모든 걸 준비했다. 가을 정취가 가득한 그곳으로 함께 향해보자.
올해 첫 단풍은 늦더위와 가을장마로 예년보다 1~3일 늦게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9월 말에 설악산을 시작으로 11월 초까지 전국 산에서 붉고 노란 물결을 만끽할 수 있다. 강원 지역 단풍은 10월 중순, 중부와 남부 지역은 10월 말, 호남과 제주는 11월 초에 절정을 이룬다.
등산과 단풍 명산으로 빠지지 않는 설악산. 이맘때쯤에 설악산으로 향한다면 가을 단풍의 진가를 볼 수 있다. 장엄한 바위 능선을 뒤덮은 단풍 풍경은 이 시기가 가장 아름답다. 여러 코스 중 단풍이 풍성한 용소 폭포 코스와 울산 바위 코스로 오르면 단풍과 함께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권금성 코스는 케이블카를 운행해 등산복과 등산화를 챙기지 않아도 된다. 전망대에 오르면 울긋불긋한 단풍은 물론 신흥사, 울산바위, 속초 시내와 동해바다까지 눈 앞에 펼쳐진다. 케이블카 운행 시간은 하루 전날 공지되니, 방문 전 홈페이지를 통해 운행 시간을 확인하길 추천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게까지 단풍을 즐길 수 있는 명산. 내장산 단풍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우화정’이다. 가을날 내장산에서 단풍과 산세가 그대로 비치는 호수와 고즈넉한 정자의 풍경이 우릴 맞이한다. 매표소에서 내장사까지 이어지는 약 2.5km의 단풍 터널을 거닐며 가을을 만끽해보자.
서울과 경기도 사이에 걸쳐있는 북한산. 그만큼 코스도 다양하고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있어 더 인기가 많다. 이곳의 포인트는 단풍으로 물들여진 산봉우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정상 ‘백운대’. 험준한 산길을 견딘 만큼 더 웅장한 풍광이 우릴 기다릴 것이다. 산길이 힘들다면 산길을 따라 단풍이 펼쳐진 ‘북한산 둘레길’ 코스를 추천한다.
가을이면 선운사에선 아기단풍의 자태가 드러난다. 이는 어린아이의 손처럼 작고 예뻐 ‘아기단풍’이란 별명이 붙은 것인데, 일반 단풍보다 빛깔이 더 선명하고 곱다. 선운사에 다다를수록 짙어지는 단풍, 길옆 계곡에 비치는 단풍나무의 풍경까지. 어디로 눈을 돌려도 진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천년 사찰 불국사도 단풍 명소로 주목받는 곳이다. 선선한 가을 하늘 아래, 고즈넉한 사찰과 붉은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이 평화롭고 낭만적이다. 불국사 단풍을 가장 멋지게 담고 있는 곳은 바로 연화교. 연화교 앞 커다란 단풍나무와 함께 가을날의 불국사를 카메라에 담아보자.
멀지 않은 서울 도심 속에서도 단풍을 만끽할 수 있다. 그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창덕궁. 옛 자연 지형이 그대로 남아있는 후원, 그 주변으로 펼쳐진 단풍의 조화가 한 폭의 그림 같다. 덕수궁은 다른 궁보다 단풍나무가 많아 가을이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덕수궁 돌담길을 거닐며 단풍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
마치 동남아에 온 듯한 이곳은 대전 만인산에 조성된 산림욕장이다. 입구의 나무다리부터 이어지는 산세는 단풍으로 물든 가을 풍경과 맑은 공기를 선물한다. 이곳의 자랑거리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돌탑 공원. 정교하게 쌓아 올린 돌탑들이 동남아 사원을 떠올리게 한다.
높이가 20m에 달하는 메타세콰이아 나무가 늘어선 가로수길. 산책로 양옆으로 알록달록 물든 단풍나무 사이를 거닐며 힐링하기 좋다. 바람이 부는 날이면 단풍 비가 떨어져 그 어느 곳보다 낭만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숲과 호수를 품은 도심 속 대공원. 이곳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다양해 가족 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많다. 단풍이 터널을 만드는 느티나무길부터 억새가 가득한 억새원과 호수정원, 동물원까지. 공원이 워낙 넓어 입구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기에도 좋다. 가을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이 계절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