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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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휴가 탈탈 털어 캐나다 여행

이번 캐나다 여행은 아주 사소한 기억에서 시작됐다. '10년 전에 봤던, 영화 속 캐나다의 풍경을 잊을 수 없어서'. 언젠가 눈을 떴을 때 캐나다의 어딘가이길 꿈꿔오다, 결국 비행기표를 끊고야 말았다.

올해 내내 아끼고 아낀 휴가를 과감히 올인했다. 2주 동안 내 일을 맡게 될 후배의 표정이 순간 일그러졌지만, 애써 모른 척했다. 더 미루었다간 영원히 못 갈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2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기간만큼은 현지인처럼 일상을 보내고 싶었다. 주말엔 조금 먼 곳으로 소풍도 떠나면서, 여유로움을 한껏 누리면서. 늘 함께하는 나의 여행 파트너와 함께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샤워
나이아가라 폭포
“나이야, 가라! 다신 오지 마!” 나이아가라 폭포에 도착하면 한국인 어머니 아버지들이 이렇게 소리 지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나이야 가라고 외치면 3년씩 젊어진다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오래된 전설(?) 때문이다.
나는 세계 3대 폭포라는 나이아가라 폭포를 가장 가까이서 보기 위해 ‘혼블로워 크루즈’에 탑승했다. 까마득한 옛날부터 캐나다를 지켜온 나이아가라를 눈앞에서 마주하니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지금 생각하니 쏟아지는 물보라에 숨쉬기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토론토에서만 50년 거주하셨다는 한인 아주머니는 나지막이 말했다. “한국에서 지인이 방문하면 소풍 오듯 나이아가라 폭포에 옵니다. 몇 번째 방문인지는 이제 잘 모르겠지만, 올 때마다 경이롭네요.”
  • 나이아가라 폭포 주립 파크
    나이아가라 폭포 주립 파크
    관광명소 · 토론토(나이아가라)
나이아가라 폭포, 현지인처럼 즐기기 👥
① 토론토 시내에서 1시간 30분 거리인 나이아가라 폭포. 4인 이상이면 렌터카, 그 이하면 투어 상품을 이용하는 게 가성비 좋다. ② 나이아가라의 웅장함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스카이론 타워 전망대의 레스토랑에 가보기를 추천. 창가 자리에서 바라보는 뷰가 끝내준다. ③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에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 ‘아이스와인 와이너리’, ‘온더레이크 빌리지’ 등 함께 가볼 만한 곳이 많다.
진짜 단풍은 이런 것
알곤퀸 프로빈셜 파크
토론토에 도착한 뒤 일행과 ‘그래도 단풍놀이 한번 가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나눴다. 시내에 있는 가로수 단풍도 예뻤지만, 더욱 다이나믹한 풍경을 보고 싶었다. 우리는 급하게 투어를 알아보고, 빠르게 예약했다. 목적지는 알곤퀸 프로빈셜 파크다.
알곤퀸 프로빈셜 파크는 토론토에서 차를 타고 3~4시간 정도 가야 한다. 꽤 먼 거리이지만 꼭 한 번 가보기를 추천한다. 어떤 설명도 덧붙일 수 없을 만큼, 압도적으로 아름답기 때문이다. 알곤퀸에 도착해서야, 왜 캐나다인들이 국기에 단풍잎을 넣었는지 이해됐다. 빨갛고 노랗게 물든 단풍은, 여행자가 왜 캐나다를 와야 하는지 온몸으로 말해주는 듯 했다.
  • 알곤퀸 프로빈셜 파크
    알곤퀸 프로빈셜 파크
    관광명소 · 토론토
알곤퀸 프로빈셜 파크, 현지인처럼 즐기기 👥
① 알곤퀸 프로빈셜 파크로 가는 길에 무스코카에 들러, 증기 유람선을 타보자. 배 안에서 마시는 이 지역 맥주 맛을 잊지 못할 것이다. ② 무스코카 지역에는 헌츠빌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도보로 10분이면 돌아볼 정도로 작지만 무척 예쁘다. 평소 소도시 여행을 좋아한다면 한 번 정도 들러보자. ③ 주립공원 단풍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돌셋 전망대’. 렌터카로 방문할 경우 입장료와 차량 주차비가 발생한다. 각각 CAD 5, CAD 10다.
지갑이 가볍다면
토론토 아일랜드
물가 비싼 토론토에서 거리가 먼 지역까지 다녀오기 부담스럽다면, ‘토론토 아일랜드’로 가보자. 시내와 가까이 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소풍을 떠날 수 있다.
토론토 아일랜드는 페리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티켓값은 왕복 CAD 8 정도로 저렴한 편. 미리 도시락까지 준비한다면, 현지인처럼 여유로운 주말을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토론토 아일랜드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그림 같은 야경이다. 토론토의 랜드마크인 CN타워는 물론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육지로 돌아가는 마지막 배를 타기 전까지, 천천히 불을 밝히는 도시의 야경을 감상해보자.
  • 토론토 아일랜드
    토론토 아일랜드
    관광명소 · 토론토
토론토 아일랜드, 현지인처럼 즐기기 👥
① 토론토 아일랜드에는 사진 촬영 스폿이 많다. 시내 야경은 페리 탑승 항구 근처가 적당하며, 여름철이라면 센터 아일랜드 비치를 추천한다. ② 동절기에는 식당, 카페 등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는다. 10월 이후 방문이라면 섬 밖에서 간식을 챙겨와야 한다. ③ 토론토 아일랜드에는 기러기, 오리, 백조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한다. 그들의 배설물이 잔디밭에 널려있으니, 돗자리 위치 선정에 신경 써야 한다.
작가의 한 마디 ✍️
아무래도 여행은, 계획도 중요하지만 결심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일단 가겠다고 마음먹으면 어떻게 해서든 가니까. 나처럼 긴 휴가를 내지 않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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