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쿠오카에서 2박 3일 동안 만두만 여덟 끼를 먹었던 지난 여행. 이제 두 번째 만두 탐험 여행을 시작하던 날, 게이트 앞에 앉아 교자 맛집을 찾다가 비행기를 놓쳤다. 아, 만두가 뭐길래.
공항 의자에 누워 밤을 보낼 때, 머릿속엔 오직 한가지 생각뿐이었다. ‘어서 육즙이 퐁퐁 터지는 갓 구운 교자에 시원한 생맥주 한잔 마시고 싶다.’
그렇게 다시 시작된 best gyoza in Fukuoka 찾기 프로젝트. 만두가 전부인 여행에서 만난 후쿠오카 맛집 6곳을 소개한다.


‘여기가 맞나?’ 싶은 조용한 주택가 골목에 자리한 식당. 세련되면서도 무게 있는 분위기를 지닌 이곳은 한국 여행자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후쿠오카 교자 대회 1등 맛집이다. 무거운 문을 밀고 들어서면, 마치 심야식당에 나올 법한 마스터가 환한 미소로 맞아준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한입 크기로 만든 하카타 교자. 지글지글 두꺼운 철판에 구워진 바삭한 날개를 두른 황금빛 교자는 12개부터 15개, 24개, 28개까지, 먹고 싶은 양만큼 고를 수 있다. 마지막 한 점의 교자까지 따뜻하게 맛볼 수 있게 이 집만의 매력.








현지인에게 인기 있는 중식당으로, 20여 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 김밥천국 급의 대단한 메뉴 스케일로 식사 시간대에 방문하면 웨이팅이 있으나 회전이 빠른 편이다. 이곳에서는 중국식 교자를 맛볼 수 있는데, 야끼 교자(군만두)도 좋지만 스이 교자(물만두)가 매력적.
김이 폴폴 나는 도톰하고 쫀득한 피를 한입 베어 물면 입안에 생강 향이 은은하게 돌면서 고기의 육즙이 기분 좋게 퍼진다. 일본식 교자들이 통통 튀는 경쾌한 맛이라면, 이 집의 교자는 낮고 묵직하게 오래 남는 맛이랄까. 여행 중 편하고 든든하게 한 끼를 채우고 싶을 때, 다시 생각나는 그런 집이다.





생강과 대파를 넣은 ‘달 교자’, 마늘과 부추를 넣은 ‘태양 교자’. 향신채에 따라 이름을 붙여둔 센스가 인상적인 곳. 보통 야끼 교자는 식으면 아쉽기 마련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의 교자를 맛본 뒤로는 생각이 바뀌었다. 맛있는 교자는 식어도 맛있다는 것!
이 집만의 특별한 매력은 고수 추가 옵션이 있다는 거다. 직원분의 권유로 물만두 위에 고수를 살짝 얹어 먹어보았는데 예상 밖의 조화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고수의 향이 만두의 풍미를 더 선명하게 끌어 올려주는 느낌. 한국어 메뉴판이 준비되어 있고, 직원분들도 친절해 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숙소 근처를 산책하다가, 큼직하게 ‘교자’라고 쓰인 간판에 이끌려 무심코 들어갔다. 홀 중앙, 아주 큰 철판 앞에 선 사장님이 교자를 직접 굽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치 만두 모노 드라마 한 편을 관람하는 기분이었달까.
“본점의 교자에는 마늘과 부추가 들어 있지 않습니다. 야채 8, 고기 2의 비율로 채소 본연의 맛을 살린 교자입니다.” 첫맛은 담백하고, 뒷맛은 은근히 단맛이 돈다. 기름지지 않아 질리지 않고, 씹을수록 채소의 결이 느껴진다. 여기에 간장, 라유, 깨, 송송 썬 파를 섞은 특제 소스를 곁들이면 감칠맛이 한층 살아난다. 이 조합은 말 그대로 신의 한 수.









나카스 강변을 따라 걷다 출출해질 무렵, 가볍게 들르기 좋은 교자 집. 후쿠오카의 대표 스타일인 ‘히토쿠치’ 한입 교자의 원조인 곳이다. 흑돼지를 활용해 만든 쿠로부타 교자, 육즙 가득한 한입 교자, 부들부들한 완탕이 이곳의 대표 메뉴.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만두 안에 돼지고기와 채소의 감칠맛이 풍성히 담겨 있다.
맥주 한 잔과 함께라면, 누군가 말리지 않는 한 쉼 없이 오십 개쯤은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맛. 김이 서린 차가운 유리잔에 따라주는 맥주 맛도 이 집의 작은 감동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