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동부에 위치한 지역인 아사쿠사는 일명 ‘시타마치(下町)’라고 하는 오래된 서민 동네로서, 도쿄에서 가장 전통적이며 고풍스러운 모습이 많이 남아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에도 시대부터 21세기 초입까지, 도쿄가 거쳐온 지난 시대의 발자국이 거리와 골목 곳곳에 찍혀있는 레트로 동네라 맛집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가 많은 편이다. 외관과 내부, 메뉴판 곳곳에서 지나온 세월과 잘 익은 맛이 드러나는 레트로 맛집을 7곳 소개한다.
너무 맛있어서 미안한 양식당
요시카미 아사쿠사 점
1951년에 문을 연 양식당으로, 아사쿠사 및 도쿄 양식당 중 대표적인 노포로 손꼽힌다. 가게 차양에 ‘너무 맛있어서 죄송합니다!(うますぎで申し訳なしス!)’라는 유쾌한 문구가 적혀있는데, 맛보기 전에는 허풍스럽고 실없는 가게로 보이지만 맛을 보고 나면 그것이 근거 있는 자신감임을 알게 된다. 오므라이스, 스테이크, 샌드위치, 함박 스테이크 등 일본식 양식이라고 불릴 수 있는 메뉴를 죄다 취급하지만, 그중에서도 데미글라스 소스를 쓴 요리가 발군이며, 특히 비프 스튜는 도쿄 제일로 손꼽힌다.
출처 Travel writer MicKey_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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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일본 사람들 밥 조금 먹는다 했는가
쇼쿠지도코로 슈코 미즈구치
1950년에 문을 연 노포로, 좁은 골목길 안에 위치한 소박한 동네 정식집이지만 레트로 마니아들이 아사쿠사에서 첫손에 꼽는 대표 맛집이기도 하다. 가게 바깥에 음식 모형이 진열된 쇼케이스가 놓여있고 손글씨로 쓴 메뉴들이 내부 벽면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 등 <고독한 미식가>에 나올 법한 오래된 동네 식당의 정취를 두루두루 갖추고 있다. 식당 한편에 놓인 TV에서 스모 중계가 흘러나오고 주로 할아버지로 구성된 손님들이 심각하게 경기를 보고 있는 모습도 이방인의 눈에는 재미있는 요소. 정어리 튀김 정식, 쇼가야키 정식, 굴튀김 정식 등 일본 만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각종 일본 정식 메뉴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맛집 노트 🍽
이 식당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밥을 많이 준다는 것. 밥 사이즈를 보통으로 주문해도 다른 식당의 두 배 이상의 양이 나온다.
출처 Travel writer MicKey_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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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손맛이 느껴지는 듯한 함박 스테이크
그릴 사쿠라
아사쿠사 관광 중심가에서는 다소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푸근한 분위기와 뛰어난 맛 때문에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양식집이다. 오픈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 같은 외관과 내부 모습 때문에 이 근처에 오면 50년쯤 과거로 돌아간 느낌이 들 정도. 1967년에 오픈했는데, 외관이며 내부가 오픈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듯한 모습이라 일본에 사시는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이상한 기분까지 든다. 음식도 겉보기는 시골 양식집 음식처럼 소박하고 수수하나, 맛을 보면 깊은 내공에 깜짝 놀라게 된다. 특히 햄버그 스테이크와 비프 스튜가 최고.
출처 Travel writer MicKey_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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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분위기에서 저렴하게 즐기는 스테이크
스테이크 하우스 마츠나미
1978년에 문을 연 철판 스테이크 전문점으로, 현지인들에게는 아사쿠사 일대에서 저렴하게 맛있는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오픈 이래 한번도 인테리어를 바꾸지 않은 것 같은 레트로 느낌이 가득한 공간에서 노련한 요리사들이 눈앞에서 구워주는 철판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스테이크를 구운 뒤 남은 육즙에 버터와 간장을 추가하여 볶아낸 숙주가 가니시로 나오는데 두고두고 생각날 정도로 맛있다. 전반적인 가격대가 아주 높지는 않으며 점심시간대를 이용하면 상당히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출처 www.instagram.com/p/CIj-2wcAiQo
출처 Travel writer MicKey_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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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다방에 온 기분
로얄 커피 숍
목조로 된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가구, 푹신한 쿠션이 들어간 소파 의자, 벽에 걸린 예스러운 그림 등 한국식으로는 ‘다방’으로 부르는 게 더 적절해 보일 정도로 대단한 레트로 느낌을 풍기는 커피숍이다. 1962년에 창업한 후 아사쿠사의 유명 커피숍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데, 매장 내에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만드는 커피가 매우 일품이다. 아침 시간대에 두툼한 토스트와 샐러드, 커피 등으로 구성된 ‘모닝 세트’를 팔고 있으므로 만화 등에서 접한 일본식 커피숍 조식이 궁금했다면 꼭 주문해 볼 것.
출처 Travel writer MicKey_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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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양식과 카페 푸드의 전당
롯지 아카이시
고풍스럽다 못해 고색창연하다는 느낌까지 드는 목제 인테리어에 네모네모 소파까지 놓여 더욱더 다방 분위기 나는 오래된 커피숍. 원래 정체성은 커피숍이지만 커피보다는 음식이 더 유명한 곳으로, 토스트 류의 간단한 먹거리부터 샌드위치, 스파게티, 오므라이스 등 각종 경양식류를 폭넓게 취급한다. 특히 일본 드라마나 만화의 단골 메뉴인 나폴리탄 스파게티가 맛있다. 통통한 새우살이 듬뿍 들어간 에비 산도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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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바
가미야 바
1880년에 아사쿠사에 문을 연 이래 지금까지 무려 150년 가까이 영업하고 있는 바. 일본 최초의 바라고도 하며, 최소한 현재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바라는 것은 사실이라고. 총 3층 규모로 1층은 바, 2~3층은 레스토랑으로 운영된다. 이름은 ‘바’지만 내부의 모습은 선술집에 가깝고 실제 분위기도 왁자지껄한 편. 도쿄의 회사에서 외국에서 온 손님을 접대할 때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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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쿠사 추천 맛집 모아보기
- 요시카미 아사쿠사 점음식점도쿄(아사쿠사)
- 쇼쿠지도코로 슈코 미즈구치음식점도쿄(아사쿠사)
- 그릴 사쿠라음식점도쿄(아사쿠사)
- 스테이크 하우스 마츠나미음식점도쿄(아사쿠사)
- 로얄 커피 숍음식점도쿄(아사쿠사)
- 롯지 아카이시음식점도쿄(아사쿠사)
- 가미야 바음식점도쿄(아사쿠사)
에디터 정숙영 작가
1n년째 여행작가. <무작정 따라하기 도쿄>, <무작정 따라하기 이탈리아>, <금토일 해외여행> 등을 썼다.
인스타그램 @mickey_nox_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