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80년대. 하지만 국가가 허가한 사업이나 학업 목적이 아니면 해외여행은 힘들었다. 그 아쉬움을 국내 여행이 채우기 시작했다. 한국인의 여행 DNA가 꿈틀대기 시작한 셈.
그중에서도 최고 인기 여행지는 바로,
환상의 섬 '제주'였다. 🌴
당시 조사에 따르면 신혼부부가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여행지 1위가 제주라고. 그 외에 온양(지금의 아산)이나 부곡 하와이가 있던 창녕군 등 온천을 품은 도시가 인기를 끌었다.
격동의 80년대. 여권 발급에도 나이와 경제력 제한이 있었다는 사실! 1년간 200만 원 이상을 저축할 수 있는 50세 이상의 장년층만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던 시절이 있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88올림픽이 끝난 1989년, 해외여행 완전 자유화가 시행됐다. 경제 성장과 함께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을 파는 여행사가 점차 늘어나면서, 한국인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시 인기를 끈 여행지는 태평양의 파라다이스,
괌, 사이판 🏖및 동남아시아 도시들.
80년대와 비슷하게 이때까지만 해도 '최고의 여행지는 물 좋고 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있었던 듯싶다.
이전엔 경제력 있는 중장년층이나 신혼부부가 해외여행을 떠났다면, 2000년대의 양상은 조금 다르다. 여행 산업이 점차 확대되면서 20・30세대도 어렵지 않게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된 것!
그러다 보니 문화 체험, 유적지 탐방 등 관광이 목적인 여행자가 많아졌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멀리 떨어진 낯선 나라를 쉽게 접하게 된 점도 해외여행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
특히 인기 많았던 여행지는
파리, 이탈리아 같은 유럽의 도시들. 🏰
장거리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거다. 이때부터 신혼여행지나 배낭 여행지로 유럽의 인기가 치솟았다.
연간 3천만 명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시대가 왔다. 동남아, 유럽, 미주 어디든 한국인 여행자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한국인의 여행 사랑은 뜨겁다.
최근 10년 사이, 해외여행이 일상이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저비용 항공사(LCC)가 늘었기 때문. 국내 어딘가를 다녀오는 비용이면 해외여행도 다녀올 수 있을 만큼 항공권이 싸졌다.
작년 트리플에서 가장 인기 많았던 여행지는
다낭과 타이베이. ✈️
다낭은 한국 여행자들이 정말 많아서 '다낭시'라고 불릴 정도. 타이베이는 가깝고, 볼거리가 많고, 먹거리가 풍성해서인지 언제나 인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