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 왔다면 꼭 먹어야 하는 대표 음식

화려함과 다양성으로 ‘중국의 뉴욕’이라 불리는 상하이에는 본토 음식부터 세계각지의 음식을 선보이는 식당들이 즐비하다. 이 도시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세련된 거리 너머 골목골목 숨어 있는 식당들과 노포에서 풍겨오는 구수한 냄새,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수많은 지역의 음식 문화일 것이다. 미식의 도시 상하이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현지의 맛들을 꼽아보았다.

상하이 사람들의 집밥은 간장과 설탕을 기본으로 한 단짠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대표 메뉴로는 설탕과 간장으로 조린 돼지고기 요리 홍소육(红烧肉)이 있다. 연근을 달큰하게 조려낸 요리는 대표적인 반찬으로 주요리와 함께 상에 오르고, 흰 살 민물고기를 간장으로 쪄낸 생선요리는 빠질 수 없는 메뉴다.

상하이 요리 전문 식당은 고급 식당부터 노포 등 종류가 다양하므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모두 즐겨볼 것을 추천한다. 동선상 가까운 곳을 찾고 싶다면 지도에서 家常菜(지아창차이, 가정식)를 검색해 끌리는 대로 도전해보자.

상하이 밤거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바로 신장 양꼬치(羊肉串)다. 주문하면 바로 구워주는 꼬치는 진한 커민 향과 불향이 어우러져 육즙이 가득한데, 꼬치 크기도 상당해서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호불호 없는 볶음밥과 현지화된 채소볶음 등을 추가하면 든든하고 영양가 풍부한 한 상이 완성된다. 시원한 우루무치 맥주는 신장 양꼬치와 궁합이 좋으니 함께 곁들여 보자.

상하이에서 가장 소박하지만 인기 있는 면 요리 중 하나가 바로 파기름 국수(葱油拌面)다. 말 그대로 잘게 썬 파를 기름에 볶아 향을 낸 후, 간장과 함께 쫄깃한 면에 비벼낸 단순한 요리지만 그 풍미는 절대 단순하지 않다. 입에 넣는 순간 고소한 파 향과 짭조름한 간장의 조화가 퍼지며, 한 그릇을 금세 비우게 된다. 집마다 고명이나 양념의 정도가 달라 국수 애호가라면 여러 국숫집을 다니며 그 맛을 비교해 봐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동북요리(东北菜)라고 불리는 중국 북동 지방의 음식은 상하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채소부터 고기까지 다양한 재료를 꼬치로 만들어 직접 구워 먹는 동북 꼬치는 현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 돼지고기, 닭날개, 오징어, 두부 껍질 등 다양한 재료를 꼬치로 즐길 수 있으며, 진한 간장과 마늘소스, 그리고 고춧가루로 마무리하기도 한다.

여름철에 상하이를 방문한다면 제철 과일을 꼭 먹어봐야 한다. 특히 양메이(杨梅)는 상하이에서 여름을 대표하는 과일로 산뜻한 신맛과 달콤함이 입안을 감돌며, 한입 베어 물면 즙이 터지듯 퍼지는 감각이 매력적이다. 또, 리치(荔枝) 역시 빼놓을 수 없는데, 싱싱한 생리치의 껍질을 벗기면 맑고 투명한 과육이 드러나며 달콤하면서도 은은한 꽃향기가 퍼진다. 멜론과인 하미과(哈密瓜)는 달콤한 과즙이 풍부해 갈증을 시원하게 씻어내는 데 제격이다.

상하이 시내 곳곳에는 신선한 과일을 파는 노점상들이 많다. 거리를 산책하다가 발견한 과일 노점에서 제철 과일을 구매해 보자.

에디터 농호 상하이
중국 상하이에서 만나는 순간을 기록한다. 도시의 매력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는 작가이자 신상하이런(新上海人)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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