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색있는 밀라노 카페 탐방

관광 명소를 바쁘게 찾아다니다 중간에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즐기며 쉬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 여행의 낭만 아닐까. 밀라노에서 가볼 만한 카페를 추천한다.

200년 가까이 밀라노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제과점이다. 최근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에서 지분을 80% 인수해 프라다의 베이커리라고도 불린다. 커피를 비롯해 타르트, 쿠키, 빵, 초콜릿 등 어떤 디저트를 골라도 맛있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 부근, 몬테 나폴레오네 거리에도 지점이 있다.

스칼라 광장에 1817년 문학 카페로 처음 문을 열었다. 1950년대에 패션 거리인 몬테 나폴레오네 거리로 옮겨온 이래, 쇼핑하러 온 사람들이 잠시 쉬면서 디저트와 커피를 즐기는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프라다 베이커리’ 마르케시 1824처럼 파스티체리아 코바는 2013년에 루이뷔통모엣헤네시(LVMH)에서 인수했다. 벨벳 소파, 샹들리에, 도자기 잔 등 고전적인 분위기를 간직한 카페에서 유명한 코바 커피, 달콤한 케이크를 즐겨보자.

이탈리아 최고의 와인과 레스토랑 가이드 '감베로 로쏘'에서 이탈리아 베이커리 20선으로 뽑은 맛집. 큰 오픈 키친에서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고 천연 효모로 빵을 직접 굽는 카페로, 현지 사람들로 늘 북적거린다. 아침 시간에 가면 밀라노 직장인들의 식사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어떤 빵과 메뉴를 골라도 만족할 것이다.

밀라노에서 책과 커피를 한 번에 즐긴다면 바로 여기. 여행에 지친 당신의 몸과 마음에 따뜻한 양식을 채워줄 곳이다. 아울렌티 광장에 있는 대형 서점 안에 자리한 카페로 밀라노의 현지인처럼 서점에서 이탈리아 책을 구경하다가 부담 없이 쉬어가기 좋다. 걱정하지 마시라. 이탈리아어뿐만 아니라 영어로 된 베스트셀러까지 자유롭게 골라 읽을 수 있다. 커피부터 패스츄리, 버거 등 다양한 음식도 주문할 수 있다.

에스프레소 본고장인 이탈리아에 생긴 스타벅스 1호점. 시애틀, 상하이와 함께 전세계에 3개밖에 없는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 이곳에서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기계로 원두 로스팅하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다. 전통을 고수하는 이탈리아 사람들을 공략하기 위해 프라푸치노와 블렌디드 음료는 판매하지 않는 대신 스프리츠 같은 이탈리아 전통 식전주나 칵테일, 피자, 패스츄리 등을 맛볼 수 있다. 늘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

일리의 원두는 공기를 빼고 질소를 넣어 포장되는 덕에 언제 어디서나 맛이 한결같다. 그 때문에 이탈리아에도 illy 간판을 내건 카페가 많은데, 밀라노의 오리지널 일리 카페에서 커피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몬테 나폴레오네 거리 명품숍들 사이에 있는 일리 카페는 아름다운 정원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평화로운 분위기이다. 가운데 야외 테라스 석에서 커피는 물론 식사도 할 수 있다. 가에 아울렌티 광장에 있는 일리 카페는 넓고 쾌적해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다.

일리 매장에 들렀다면 원두를 구입해보자. 외부상점이나 면세점보다 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폰다지오네 프라다 안에 있는 카페로, 영화 ‘부다페스트 호텔’ 감독인 웨스 앤더슨이 인테리어부터 메뉴, 디자인까지 모두 맡아서 만들었다. 감각적인 색감 사용으로 마치 영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전시를 보고 나오는 길에 바 루체에서 대표메뉴인 ‘핑크 케이크’와 커피 한잔 즐겨보는 건 어떨까.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전시도 보고 카페도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외부 테라스 자리는 정원에서 식사하는 느낌, 카페 내부에는 새 모양의 조형물이 천장에 가득 달려있다. 커피를 마시며 도심 속에서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찾는다. 그중에서도 특히 티라미수와 아이스크림이 인기 있으니 시도해보자. 브레이크 타임은 없지만, 식사 메뉴는 주문이 안 되고 카페 메뉴만 가능한 시간이 있으니 참고해 방문할 것.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예쁘고 서버들도 친절한 편! 그러나 특별한 맛을 기대하지는 말자.

아르마니 컨셉 스토어에 위치한 카페. 검은색과 빨간색, 초록색이 어우러진 실내 디자인은 아르마니 특유의 강렬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단순히 옷을 판매하는 브랜드 그 이상의 경험을 할 수 있다. 커피뿐만 아니라 초콜릿 각종 디저트를 파는데 다른 이탈리아 카페와 비교했을 때 커피 맛이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어디에서 만나기 어려운 카페라는 희소성이 있는 만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아르마니 제품을 구입할 일이 있다면 쇼핑을 즐긴 뒤 여유롭게 쉬어가면 좋을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