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대표 예술가 & 박물관 이야기

역사와 건축, 음악, 문학 등의 예술적 향기를 통해 보는 프라하의 매력은 무엇일까. 도시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 같은 프라하에는 체코를 사랑했던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숨어있다. 프라하를 사랑했던 예술가와 그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박물관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체코 국민음악의 아버지인 스메타나는 교향시 ‘몰다우(체코 명 블타바)’로 유명하다. 스메타나는 상류 계층에 속해있었지만, 체코 민족음악의 부흥에 일생을 바친 사람이다. 교향시는 교향악으로 문학적 주제를 형상화한 작품을 일컫는 표제음악의 일종으로 몰다우는 교향시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네오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은 스메타나 박물관은 카를교에서 멀지 않은 몰다우(블타바) 강변에 자리 잡고 있다. 오케스트라의 지휘대에 올라가 각 파트를 향해 지휘봉을 휘두르며 조국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스메타나의 음악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으로 스메타나의 음악을 향한 열정과 사랑을 오롯이 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

어떤 이들은 프라하를 카프카의 도시라고 부르기도 한다. <변신>이라는 기괴하지만, 현실적인 작품을 남긴 카프카는 평생을 거의 프라하 안에서만 살았다고 한다. 그는 이 도시의 곳곳을 다니며 생활을 위한 일도 했을 것이고, 뼈를 깎는 고통 가운데에서 소설을 썼을 것이다. 과연 소설가의 진짜 삶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박물관을 통해 살짝 들여다볼 수 있다.

카프카 박물관은 카프카의 어린 시절과 카프카가 사랑했던 여인들 등의 주제별로 꾸며져 있다. 박물관에는 카프카의 필체가 남은 글과 낙서, 그림을 볼 수 있으며 카프카 작품들의 초판본과 번역본들도 전시되어 있다. 반가운 것은 이곳 박물관에는 한국어 가이드북을 60코루나에 판매하고 있는데, 가이드북을 보면서 프라하 곳곳에 남아있는 카프카의 흔적들을 만날 수 있다.

1841년 이곳 프라하 북부 블타바 강변의 한 마을에서 태어난 드보르작은 보헤미아 지방의 민속자료를 19세기 낭만 음악 양식 속에 바꿔 넣은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작으로 교향곡 ‘신세계에서’, 첼로 협주곡, 헝가리 무곡, 유모레스크 등이 있다.

박물관에는 드보르작의 여권과 그가 사용했던 책상과 의자, 피아노, 바이올린, 그리고 드보르작과 브람스 사이의 돈독한 우정을 보여주는 브람스의 회갑 기념 금화와 함께, 후원자들과 팬들이 보낸 트로피들이 편지와 악보들이 전시되어 있다.

1860년 체코에서 태어난 무하. 빈에서 무대 배경을 제작하는 곳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1887년, 프랑스 파리에서 잡지와 광고의 포스터와 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당시 인기 있는 여배우인 사라 베르나르를 알리기 위해 그린 포스터가 널리 알려지면서 본격적으로 화가의 길을 걷게 된다. 이때 광고와 포스터, 카펫 등을 디자인하며 그리기 시작한 스타일이 아르누보로 발전되어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어 지금의 무하를 있게 했다. 1939년, 프라하에서 생을 마감한 무하는 체코의 유명 인사나 예술가들만 묻힐 수 있다는 비셰흐라드 국립 명예 묘지에 안장되었다.

무하 박물관은 총 3개의 구역으로 이뤄져 있는데, 무하가 그린 포스터 등의 작품과 활동사진, 작업스케치 등을 전시한 구역을 지나면 마지막으로 무하의 작품을 비디오로 보여 주는 동영상 실이 있다. 전시를 마치고 나오면 만나게 되는 뮤지엄 숍에는 그의 작품을 테마로 만든 다양한 기념품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