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전쟁을 피해 온 사람들이 미로처럼 좁은 골목길 사이사이에 돌집을 지어 살았던 요새 마을. 마티스, 피카소, 호안 미로 등 많은 예술가가 이곳을 사랑했다. 특히 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은 이 마을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았을 정도로 마을 자체가 곧 화가들의 작업실이었던 생폴 드 방스. 16세기에 돌로 지은 건물과 성벽 사이를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갤러리, 기념품 가게, 카페 등이 계속 발길을 멈추게 한다. 하루 안에 천천히 걸으며 둘러볼 수 있는 곳이라, 부담 없이 다녀올 만한 니스 근교 여행지다.
낭만이 흐르는 예술 산책
미술 작품처럼 색색의 매력을 지닌 생폴 드 방스의 핵심 명소를 둘러볼 수 있는 코스. 중세의 흔적이 남은 돌길을 걸으며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보자. 성벽에서 내려다보는 남프랑스 지중해 풍경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 예상 소요 시간 : 4-5시간
생폴 드 방스 묘지에 방문하면, 화가 마르크 샤갈이 잠들어 있는 묘지를 볼 수 있다. 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은 1950년부터 이 마을을 제2의 고향으로 삼은 후 20년 동안 머무르다 이곳에서 삶을 마감했다. 그는 지중해의 화사한 빛과 자연에 영감을 받아 원색의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샤갈의 묘지는 다른 묘지에 비해 크게 다르지 않지만, 작은 돌이나 소품이 놓여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마을 입구 가장 안쪽의 돌계단을 시작으로 걸어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전망대. 생폴 드 방스 성벽에 위치해 높은 곳에서 탁 트인 바다와 산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동화 같은 마을의 풍경을 멀리서 한눈에 담고 싶다면 추천. 샤갈의 묘지와도 가까워 함께 들러도 좋다.
샤갈의 작품 속에도 종탑으로 등장하는 교회. 이곳은 14세기부터 18세기까지 무려 4세기 동안 지어져 다양한 건축 양식이 담기고, 해당 시대의 특징이 담긴 소품이 더해졌다. 이를테면, 아치형 창문은 14세기 로마네스크 양식, 금빛 프레임은 17세기의 화려한 바로크 양식에 영향을 받았다. 여행 중 잠시 고요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차분한 분위기의 이곳을 들러 봐도 좋다.
프랑스 최초의 사립 미술관인 매그 재단 미술관. 하얀 원기둥을 길게 반으로 갈라 지붕에 얹어 놓은 듯한 건축물과 잔디밭 위 조각물이 환상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는 호안 미로, 알렉산더 칼더, 마르크 샤갈 등이 기부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영리를 추구하기보다는 동시대의 젊은 작가들이 활동할 장을 마련해 주겠다는 설립자 매그 부부의 뜻을 여전히 지켜나가고 있는 미술관이다.
피카소, 마티스, 샤갈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 과거 선술집이었던 이곳은 샤갈과 피카소 등 많은 예술가가 음식값 대신 그림을 그려줬다는 일화가 있다. 현재는 호텔과 식당으로 운영되며 수영장 앞에는 칼더의 모빌이 있다. 약 3개월 전부터 예약해야 방문 가능하니 참고하자.
성곽 위에서 마운틴 뷰를 즐기며 식사할 수 있는 캐주얼 레스토랑이다. 가격대도 합리적인 편. 해 질 무렵, 야외 테라스에 앉으면 탁 트인 전망에서 환상적인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추천 메뉴는 프로방스식으로 조리한 대구 요리다.
여행 중 달콤한 디저트 탐험을 놓칠 수 없다면, 돌체 이탈리아에 들러 보자. 생폴 드 방스의 아름다운 골목길에 앉아 시원한 젤라또를 맛볼 수 있는 가게다.
- 생폴 드 방스 묘지관광명소니스
- 생폴 드 방스 전망대관광명소니스
- 칼리지알레 생 폴관광명소니스
- 매그 재단 미술관관광명소니스
- 라 콜롬브 디오르음식점니스
- 말라바음식점니스
- 돌체 이탈리아음식점니스
에디터 김미선 (히랑) 작가
여행 인문학, 여행 글쓰기를 강의하는 작가이자 대한민국여행작가협동조합 이사로 활동 중. 트리플에서 니스 근교 가이드를 작업했다. 네이버 블로그와 브런치에 여행기를 연재 중이며, 2022년 책 <꿈꾸는 자들의 도시, 뉴욕을 그리다>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