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오카 와사비의 매력을 찾아서

시즈오카는 와사비 생산지로 유명하다. 와사비의 가장 중요한 재배 조건은 깨끗한 물인데 시즈오카의 수질이 이에 잘 부합하기 때문이다. 후지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에서 자란 시즈오카의 와사비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해 본다.

일본 와사비 생산량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시즈오카 우토기에 가면 경사가 심한 계단식 와사비 밭들을 볼 수 있다. 이는 맑은 물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계속 흘러내리도록 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흐르는 물에서 잘 자라는 와사비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와사비를 선택할 때는 먼저 녹색이 선명한 것으로, 뿌리부터 줄기를 가진 윗부분까지 굵기가 일정한 것이 좋다. 와사비 군데군데 검은색이 보인다면 신선도가 떨어지는 상품으로 볼 수 있다. 와사비를 손에 들었을 때 묵직하고 곧게 뻗고 와사비가 1등급 와사비이다.

생와사비는 칼로 잘라서 다지는 것보다는 상어 껍질에 갈아서 먹는 것이 정석이다.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생와사비와 상어 판이 같이 나오기도 한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배우 이시언이 방문했던 슈젠지의 소바 맛집. 와사비를 강판에 직접 갈아 메밀 소바 위에 얹어서 먹도록 되어있어, 생 와사비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메밀 소바, 와사비 가지 튀김, 간장 국물과 메밀 소바가 순서대로 나오는 '소바 코스'를 저렴하게 맛 볼 수 있어 인기가 많은 곳이다. 오픈 시간에 맞춰가야 대기 없이 들어갈 수 있다.

와사비와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는다?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막상 맛을 보면 그 독특한 맛에 빠져들게 된다. 슈젠지의 카페 히로노는 즉석에서 갈아낸 생와사비를 올린 소프트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하다. 달달함과 코를 뻥 뚫리게 하는 알싸함이 묘하게 어울리는데, 자칫 와사비 양 조절을 잘못하면 지나친 알싸함에 당황할 수도 있다.

슈젠지에 있는 메밀소바 전문점 ‘젠푸테나나반’. 이곳의 대표 메뉴는 '젠데라 소바'로, 쟁반 가득 음식이 담겨 나온다. 와사비와 강판이 제공되어 와사비를 직접 갈아먹을 수 있다. 메밀소바를 와사비와 먹거나, 간장에 적셔 먹거나, 마와 계란 노른자와 섞어 먹을 수도 있다.

와사비 전문점 다마루야에서 운영하는 일식 레스토랑으로 최고 품질의 와사비와 입안에서 살살 녹는 스시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런치와 디너로 나뉘며 런치는 코스요리만 예약이 가능하니 참고하자. 스시 코스 뿐 아니라 각종 단품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전문 쉐프의 예술적인 음식 데코레이션으로도 유명하다.

"기름진 회에 와사비를 얹어 먹을 때는 듬뿍 올려먹는 것을 추천해요. 생선의 기름기 때문에 와사비 맛이 중화되기 때문인데요, 많은 양의 와사비를 직접 갈기 힘들다면 와사비를 갈아달라고 요청할 수 있어요."

현지에서 축산한 상급의 고기만 취급하는 야키니쿠 전문점, 소다치. 고기를 와사비와 곁들여 먹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간 와사비가 제공되며, 일부 메뉴에는 특제 와사비 소스도 함께 나온다. 간 와사비를 살짝 얹거나 특제 와사비 소스에 고기를 푹 찍어 먹으면, 소고기의 고소한 맛과 와사비의 알싸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1753년 도쿠가와 시대부터 와사비즈케를 만들어 온 곳으로 깊은 맛을 자랑한다. 얼핏 보면 와사비 마요네즈처럼 생긴 와사비즈케는 와사비 뿌리를 잘게 썰어 술지개비에 절인 음식. 일본에서는 주로 밥반찬이나 샐러드로 먹는다. 가격도 저렴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시즈오카에 왔다면 한번 맛보길 추천한다.

시즈오카 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와사비 전문점. 건물 외관에 유독 초록색으로 된 현수막과 글귀가 많아 와사비 가게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곳에서 파는 와사비 제품은 생와사비부터 와사비 후리가케, 소금, 김, 과자, 짱아찌, 드레싱, 초콜릿 등 종류를 셀 수 없을 정도. 대부분 시식이 가능해 입맛에 맞는지 확인한 후 살 수 있다. 특히 밥 한 공기를 뚝딱할 정도로 맛있는 와사비 김과 알싸한 맛이 일품인 와사비 드레싱은 귀국 선물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