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작가가 추천하는 끄라비 필수 스팟 7

피피 섬은 아는데 끄라비는 모른다고? 지상낙원, 파라다이스로 표현이 되는 피피 섬은 사실 끄라비에 속한 섬 중 하나다. 하지만 끄라비엔 피피 섬 외에도 아름다운 섬들이 많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촛농이 흐르는 듯한 기암괴석들이 절경을 이뤄 청정 여행지로 손꼽히는 끄라비. 이곳의 추천 스팟을 소개한다.

끄라비 여행의 중심은 크게 아오낭, 끄라비 타운, 라일레이 일대로 나눌 수 있다. 아오낭에 여행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니 이 일대에 묵으면서 개별적으로 혹은 투어를 이용해 주요 볼거리들을 돌아보면 된다.

끄라비 여행 일정 중 주말이 포함된다면, 끄라비 타운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야시장을 놓치지 말자. 휴양지에서 입기 좋은 가벼운 옷들과 라탄 백, 모자, 슬리퍼 등의 패션 잡화나 기념품들을 주로 판매하는데 아오낭 시내보단 확실히 저렴하다. 뭐니 뭐니 해도 야시장의 꽃은 먹거리! 태국에서 즐겨먹는 길거리 음식들이 가득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이것저것 사다 중앙 광장 테이블에서 먹으면 충분한 요기가 된다.

라일레이 비치는 육로가 없기 때문에 아오낭 비치에서 보트를 타고 15분쯤 이동을 해야 한다. 롱테일 보트로 이동하면서 만나게 되는 푸른 바다와 석회암 봉우리들이 장관을 이뤄서 출발과 동시에 감탄을 멈출 수가 없다. 이런 점들 덕분에 이곳은 마치 '범접하기 힘든 파라다이스'를 연상케 한다. 비치 안쪽으로 난 길로 15분 정도 들어가면 프라낭 동굴이 나타나는데, 그 길을 통과하면 또 다른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진다.

끄라비 최고의 리조트로 손꼽히는 라야바디 리조트도 라일레이 비치에 있다. 라일레이가 세계적으로도 아름다운 일몰 스팟으로도 손꼽히니 숙박을 한다면 매직 아워를 절대 놓치지 말 것.

130여 개의 섬을 품은 끄라비. 석회암 절벽들로 이루어진 섬들이 바다 위를 수놓고 있다. 끄라비 섬 중 피피 섬이 단연 최고로 손꼽히고 그 밖에도 홍 섬, 마야 베이, 카이 섬 등이 여행지로써 인기가 많다. 개별적으론 다녀오기 어렵기 때문에 보통 투어를 통해 몇몇의 섬을 묶어서 다녀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홍 섬을 포함한 4섬 투어, 포다 섬, 카이 섬, 코 야와삼, 코 마탕밍 등을 둘러보는 7섬 투어 등이 있다.

홍 섬에는 오픈한 지 얼마 안 되는 홍 섬 360도 뷰 포인트가 있는데, 꼭 한 번씩 올라가 볼 것을 추천한다. 정상에 오르면 에메랄드빛 바다와 주변 섬, 기암괴석들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특히 홍 섬의 큰 특징인 반원 해변을 내려다보는 인상 깊은 경험을 선사한다. 덕분에 420개의 계단을 오르내리며 흘린 땀이 전혀 아깝지가 않다.

끄라비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핫 스트림 워터 풀로 떠나보자. 화산의 영향으로 뜨겁게 달궈진 지하수가 계곡을 따라 흐르는 천연 온천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자연적으로 생성된 온천에서 누구나 온천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특별하다. '더운 나라에서 온천을 하는 게 맞는 건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땀을 빼고 나면 더위에 흘린 땀이랑은 차원이 다르게 개운하다. 인공 자쿠지도 있어서 함께 이용 가능하다.

핫 스트림 워터 풀에서 차량으로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에메랄드 풀과 블루 풀은 함께 묶어서 다녀오기 좋다. 입구에서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에메랄드 풀을 먼저 만나게 되는데 석회 성분 때문에 오묘한 컬러를 띈다. 성인 가슴에서 어깨 정도 오는 깊이로 수영도 가능하다.

에메랄드 풀에서 10분 정도 더 들어가면 더더욱 깊이감이 느껴지는 푸른 빛깔의 블루 풀이 나타난다. 오묘하고 신비한 컬러감 때문에 비현실적인 공간 같다. 국립 공원 내에 있고 다양한 동물들이 살기 때문에 늦은 오후엔 입장이 제한된다.

'호랑이 사원'이라는 별칭으로 더 많이 알려진 이 사원의 정식 명칭은 '왓 탐쓰아(Wat Tham Suea)'다. 옛날 이 사원에 호랑이가 살았다는 이야기가 있어 사원 곳곳에서 호랑이 조각상을 만날 수 있다. 309m 높이의 사원에 도착하면 황금빛 불상과 주변의 풍광들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종교가 없는 사람도 경이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원숭이도 만날 수 있다.

사원에 가기 위해서는 1,260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경사가 가파르고 계단참이 높은 편이라 난이도가 있는 편. 편한 복장과 신발 등을 갖추고 올라가자.

에디터 성혜선 작가
일상 같은 여행을 즐기는 프로 혼여행러. 트리플에서 가고시마, 세비야, 그라나다, 시애틀 가이드를 작업했다. 네이버에 <방랑일기> 여행 블로그를 운영 중이며 2023년 리얼푸껫 가이드북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