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사랑받은 부산 노포 맛집

부산에는 유독 노포가 많다. 노포는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가게'라는 뜻으로,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맛을 자랑하며 부산 주민들의 한 끼를 책임졌다. 최근 부산의 이 오랜 맛집들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하나의 테마로 자리 잡았다. 긴 시간 동안 사랑받은 만큼 맛은 확실하니 믿고 방문하자.

<맛있는 녀석들>, <백종원의 3대 천왕>, <배틀트립> 등을 비롯해 만화 <식객>에서도 소개된 맛집. 부산 최초로 밀면을 제조한 곳으로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한다. 음식이 나오기 전 주전자에 담긴 육수만 마셔도 이곳이 맛집임을 실감케 한다. 한우로 우려낸 육수로 만든 밀면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중독성이 강하다.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곳. 대표 메뉴는 '마라톤'으로 굴과 홍합 등 해산물을 오롯이 달걀로만 부쳤다. 맛도 특별하지만, 메뉴의 이름에 과거 사람들의 삶이 담겨있어 인상적이다. '마라톤'은 당시 빠름의 상징이었던 손기정 선수의 마라톤을 빗대어 말했다. 해물 야채볶음 '재건'은 1960년대 새마을 운동에서 비롯된 말이다.

30년 이상 된 전통 있는 가게지만, 외관과 내부는 깔끔하면서도 쾌적하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을 자랑하는 해산물 찜 요리를 먹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국내산 생아귀에 미나리와 콩나물이 듬뿍 들어간 아귀찜이 이곳의 대표 메뉴. 아귀찜과 함께 직접 담근다는 동동주까지 곁들인다면 더 좋다.

45년 이상 된 수중 전골 맛집. <백종원의 3대 천왕>에 소개될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름도 생소한 수중 전골은 해물 전골과 비슷한데, 해물들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손질되어 나온다.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수중 전골 전용 냄비에 육수가 부어져 있고 가장자리로 낙지와 새우, 조개 그리고 당면 등 주요 재료들이 있다. 졸이도록 끓여 밥에 비벼 먹거나 우동 사리를 넣어 먹기도 한다.

'50년 전통 할매 국밥'이라고 잘 알려졌지만, 지금은 사실 60년이 넘은 맛집이다. <수요미식회>에 소개되면서 항상 사람들이 많지만, 회전율이 좋아 대기시간은 짧다. 맑은 국물에 두툼한 고기가 들어간 돼지국밥이 대표 메뉴다. 가격도 저렴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100년이 넘은 전통을 가진 돼지 수육 전문점. 메뉴도 수육과 기본 국수, 열무 국수 뿐이다. 다른 곳의 수육과 다르게 두께가 얇아 잡내가 없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수육은 된장을 베이스로 한 평산옥만의 특제 소스에 찍어 먹어야 진가를 알 수 있다. 돼지고기 육수에 파와 면만 넣고 먹는 국수도 인기다.

1956년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맛을 자랑해 단골들이 많다. 메밀 국수와 우동, 유부 초밥, 김 초밥으로 메뉴가 간단하지만, 맛은 그렇지 않다. 오랜 세월 동안 직접 면을 반죽해 뽑아내며, 육수도 직접 만든다. 특히 깊고 진한 육수에 면을 담갔다 먹는 메밀 국수가 별미. 유부 초밥과 김 초밥은 메밀 국수와 곁들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