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는 작은 섬이지만 해산물이 풍부하고 한국과 일본의 문화가 교차하는 곳인 만큼 고유의 식문화가 발달해 있다. '이시야키', '이리야키', '로쿠베' 등 대마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향토 음식은 물론, 신선한 자연산 회와 라멘, 돈짱 등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는 다채로운 먹거리가 가득하다.
대마도의 향토 음식인 이시야키는 뜨겁게 달군 돌판 위에 생선과 채소를 구워 먹는 요리다. 신선한 어패류에 특제 양념을 발라 돌판에 굽고, 취향에 맞게 참깨 소스나 폰즈 소스를 찍어 먹는다. 직화 방식이 아닌 돌의 열기로 굽기 때문에 연기가 적게 나고 옷에 냄새가 덜 배는 것이 장점이다.
대마도의 향토 음식인 이리야키는 감칠맛 나는 육수를 베이스로 한 전골 요리다. 참돔, 붉돔, 방어 등 신선한 지역 생선을 넣은 '생선 이리야키'와 대마도 토종닭을 듬뿍 넣은 '토종닭 이리야키'가 대표적이다. 식당에 따라 예약 없이도 맛볼 수 있지만,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보통 사전 예약을 권장한다. 본래 전골 형태가 기본이나, 면을 더한 '이리야키 소바'를 선보이는 곳도 있어 색다른 미식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낚시 천국 대마도에서는 신선한 자연산 회를 마음껏 맛볼 수 있다. 대마도 해역에서 풍부하게 잡히는 도미류를 비롯해, 계절마다 다채로운 제철 생선이 여행객의 미각을 돋운다. 갓 잡아 썰어내는 쫄깃한 '활어회'에 익숙한 우리나라와 달리, 이곳에서는 생선을 일정 시간 숙성시킨 '선어회'를 주로 즐긴다. 숙성 과정을 거쳐 한층 농밀해진 감칠맛과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대마도의 또 다른 명물은 붕장어(아나고)다. 대마도는 일본 내 붕장어 어획량 1위를 자랑하는 곳으로, 이곳의 붕장어는 살이 두툼하고 지방이 풍부해 특유의 황금빛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회나 구이, 튀김 등 다채로운 형태로 즐기며, 기념품점에서는 말린 붕장어 제품도 판매하고 있어 선물용으로 제격이다.
대마도는 전체 면적의 89%가 산지로 이루어져 있어 벼나 밀 같은 곡식을 재배하기 어려워, 예로부터 고구마를 주식으로 삼아왔다. '로쿠베'는 이 고구마 전분을 발효시켜 만든 반죽으로 면을 뽑아낸 대마도의 대표적인 향토 국수 요리다. 강원도의 향토 음식인 올챙이국수처럼 면발이 툭툭 끊겨 짤막한 것이 특징.
대마도에 이주해 살던 한인들에 의해 탄생한 '돈짱'은 양념 돼지고기구이다. 해방 전후, 가난과 전쟁을 피해 대마도로 이주한 1만여 명의 한인들이 양돈장에서 버려지는 값싼 내장에 간장, 마늘, 고춧가루 등을 버무려 구워 먹던 것이 그 시초. 세월이 흘러 지금은 내장 대신 일반 돼지고기를 사용하게 되면서, 현지인들에게도 널리 사랑받는 대마도 대표 미식으로 자리 잡았다. 매운맛을 덜어내고 달짝지근한 감칠맛을 더해, 따뜻한 밥 위에 얹어 먹는 '돈짱 덮밥'으로 주로 즐긴다.
일본 미식 여행에서 우동, 소바, 라멘 등 다채로운 면 요리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수타 우동 전문점에서는 면발이 살아있는 쫄깃한 우동을, 전통 소바 전문점에서는 메밀 100%로 빚어낸 대마도 정통 메밀국수를 맛보는 것은 물론 직접 면을 뽑아보는 이색 체험도 가능하다. 또한, 한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잦은 대마도 특성상 라멘 역시 우리 입맛에 맞게 현지화된 곳이 많아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마도 여행에서 수제 버거를 맛보는 것도 잊지 말자. 지역 특산물이 패티에 듬뿍 들어간 버거를 만날 수 있기 때문. 그중에서도 '쓰시마 버거'가 가장 대표적인 명물로 꼽힌다. 가장 큰 특징은 고기 패티 안에 대마도 근해에서 잡은 싱싱한 오징어와 지역 특산물인 톳을 잘게 썰어 넣는다는 점이다. 입안 가득 퍼지는 고기의 진한 육즙 사이로 오징어의 쫄깃한 식감과 톳의 은은한 바다 향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대마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풍미를 선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