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밭 따라, 경남 하동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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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yanolja visual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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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강, 바다 등 휴가지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그곳에서 기대하는 건 아마도 매한가지일 것입니다.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즐기는 여유로운 휴식의 순간이죠. 보다 여유롭게 휴가를 보낼 수 있는 곳을 물색 중이라면 주목해보세요. 도시 전체가 국제 슬로시티로 지정된 힐링 가득한 하동에서도 도시 전체를 감싸 안은 지리산과 잔잔히 흐르는 섬진강, 여름의 싱그러움을 물씬 느끼게 해주는 녹차밭 등 보는 것만으로도 한 박자 쉬어가게 하는 여유로운 모습만 쏙쏙 담았거든요.
국제 슬로시티 📝
‘자연 속에서의 느린 삶을 추구하는 도시’를 지칭하는 말로 국제슬로시티연맹이 올해 1월 하동 전역을 국제 슬로시티로 선정했어요.
서두르지 않아도 좋은 곳, 천천히 흘러가는 하동의 모습을 세 가지 소재로 담아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지리산 줄기를 따라 천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슬로푸드 ‘하동 녹차’에요. 초록이 깊어가는 하동의 녹차밭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우리나라 녹차의 시작, 하동
녹차하면 하동보다 전남 보성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하지만 우리나라 차의 본 고장은 더 긴 역사를 지닌 하동이랍니다. 그 역사는 하동군 화개면에 처음 차 씨가 심긴 신라시대 823년, 그러니까 약 1,200년을 훌쩍 거슬러 올라가죠. 하동은 천년의 세월 동안 차를 재배해온 땅입니다.
최고의 차를 만드는 최적의 환경
하동 곳곳에서는 평지에서도 산에서도 어렵지 않게 야생 차나무를 볼 수가 있어요. 특히 산의 곡선을 따라 산 전체에 차나무가 있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진풍경이었습니다. 지리산과 섬진강이 둘러싼 지형은 품질 좋은 명차가 탄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기도 한데요.
섬진강, 화개천이 내어보내는 안개는 차 나무가 자라기 좋은 다습한 환경을, 지리산은 북쪽의 찬바람을 막아줍니다. 물 빠짐에 좋은 가파른 산비탈도 한몫을 더하죠.
"차나무는 바위틈에서 자란 것이 으뜸인데 화개동(하동의 한 지역) 차밭은 모두 골짜기와 바위틈이다. 신령한 뿌리를 신성한 산에 의탁했으니, 신선의 풍모와 옥 같은 기골은 종자가 다르다." - 차의 성인이라 불리던 '초의선사'의 <동다송> 중 -
전통 방법을 그대로 이어온 수제 녹차
차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지만 산비탈에 자란 녹차를 대하는 일은 까다로운 일입니다. 찻잎 따기부터 그 정성이 시작되죠. 이후 찻잎을 덖어내고, 비비고, 말리고 맛을 내기까지의 긴 과정을 기계의 도움 없이 일일이 손으로 일궈내는 하동 녹차만의 고집스러운 전통 제다 방법은 오랜 세월 변함없이 그 모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도 등재된 소중한 문화이기도 하죠.
잘 우려낸 녹차를 입에 머금고 있으면 그 맛에서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합니다. 하동녹차는 녹차 본연의 맛에 신선한 풀 내음과 달콤한 향이 나는 차였습니다. 담백하면서 고소한 맛도 입가에 감돌고요. 수고의 과정에서 더 깊어진 하동 녹차만의 독특한 향, 맛, 색은 과연 전국 최고의 수제 녹차 다웠습니다. 녹차의 본 고장에서는 마시는 차라 왠지 더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하동 녹차가 만들어지기까지
우리나라 녹차의 본 고장 하동까지 갔다면 대충 즐길 수는 없는 법, 하동의 녹차를 더 깊이 즐길 수 있는 3가지 꿀팁을 제안합니다.
살아있는 역사 속으로
1️⃣ 천년 녹차밭 걷기
차가 처음 시작된 하동 화개면에 들어서면 산 전체에 펼쳐진 이국적인 차 이랑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요. 어느 계절에 가도 볼 수 있는 진풍경이죠. 차를 마시기 전 차밭에 들러 차나무와 찻잎을 하나하나 눈에 담으며 걸어본다면 분명 차 맛이 한층 더 깊게 느껴질 거예요. 정원처럼 가꾸어진 곳도 좋고, 오랜 세월 하동을 지켜온 야생차밭을 느릿느릿 걸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한밭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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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금차밭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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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본 고장에서의 특별한 경험
2️⃣ 다도, 다례 배우기
하동에서는 차를 재배하고 마셔온 역사가 깊은 곳인 만큼 우리나라 문화에 맞는 다도, 다례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점찍어 놓은 다원에 가기 전, 미리 차 예절을 배우고 간다면 하동의 녹차를 더 잘 즐길 수 있을 거예요. 에디터도 직접 다례 체험을 다녀왔는데요.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바른 자세와 상대를 향한 배려가 가득 담긴 차 예절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답니다. 차 문화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고요.
00다원, 00제다 라고 되어 있는 곳에서 대부분 체험을 제공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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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입으로 만끽하는 여유
3️⃣ 다원에서 녹차 마시기
하동에는 녹차밭 바로 앞에 자리한 예쁜 다원과 찻집이 많습니다. 차를 우려서 내어주는 곳도 있지만 직접 차를 우려먹을 수 있게 준비해 주는 곳들도 있으니 설명을 듣거나 미리 다기 사용법을 알고 가면 좋아요. 에디터도 다원을 방문하기 전 배웠던 차 예절 덕분에 꽤나 능숙하게 녹차를 우려먹을 수 있었답니다.
한 잔에 끝나는 커피와는 달리 2~3번까지 우려먹을 수 있으니, 녹차밭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에 앉아 천년이 담긴 차 한 잔과 함께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보세요.
  • 매암차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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