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 안의 로마, 아쿠인쿰

부다페스트의 오부다 지역에 위치한 아쿠인쿰에 가면 고대 로마의 유적을 볼 수 있다. 이탈리아 수도인 로마에서 11시간 이상 떨어져 있지만 이곳은 마치 로마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고대 로마의 역사와 건축물이 많이 남아있다.

유적으로 남아 있는 사원과 주택들, 공중목욕탕, 상점, 재판소 등이 있는 아쿠인쿰의 거리를 걷다 보면 3세기 번영했던 부다페스트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다.

‘물의 도시’라는 뜻인 이곳 아쿠인쿰에 로마 황제는 군 주둔지를 설치했다. 로마의 건축 기술이 이곳에까지 전해졌는데, 특히 물을 군 주둔지까지 끌어왔던 송수로와 1만 5천 명을 수용할 수 있었던 거대한 원형 극장이 감탄을 자아낸다. 이후 많은 외세의 침략으로 인하여 일반 시민들도 이곳을 떠나면서 19세기 말, 고고학자들이 발굴하기 시작하기 전까지 꽤 오랫동안 버려진 채 폐허로 남아 있었다.

입장료를 내고 유적지 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아쿠인쿰 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박물관에는 그동안 발굴된 고대 로마 건축물의 벽화가 복원되어 있으며, 총독 관저에서 출토된 여러 동상과 유물도 전시되어 있는데 고대의 사치스러웠던 상류층 생활을 엿볼 수 있다. 박물관 안의 아쿠인쿰 비전 저장소에서는 선사시대부터 고대 로마 시대를 거쳐 훈족이 지배하던 시대까지 아우르는 총 1,200점의 유물을 볼 수 있다.

· 예약하면 영어로 진행되는 가이드를 받을 수 있다. · 전자박물관에서는 고대 로마 시대의 검투사가 되는 가상 체험 게임을 해볼 수 있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 아쿠인쿰 공원의 북문과 남문에 있는 버스 정류장을 이용하여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