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계절에 많이 잡히고, 그 시기 통통하게 살이 오른 해산물을 '제철 해산물'이라 한다.
봄 바다의 향긋한 기운을 담은, 지금 먹으면 가장 맛있는 해산물을 소개한다. 해산물을 좋아한다면 지금 당장 먹방 여행을 떠나고 싶을 수 있으니 주의할 것! 🐟🐙
3월부터 6월까지 제철인 소라. 이 시기는 산란기를 앞두고 있어 통통해진 소라를 맛보기 좋다. 특히 우도 특산물인 '뿔소라'는 맛있기로 정평이 났다.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회, 초무침, 구이 등 어떻게 먹어도 맛있으니 취향대로 선택하면 된다.
1년 중 가장 맛있다는 '주꾸미의 계절'이 바로 봄이다. 전국 곳곳에서 꾸준히 주꾸미 축제가 열릴 만큼 이 시기에 잡히는 주꾸미들은 특유의 쫄깃하고 탱글탱글한 식감이 잘 살아있다. 샤브샤브, 무침 등 다양한 레시피가 있지만 매콤한 양념에 쌈을 싸먹을 수 있는 볶음 방식이 가장 인기! 서해안에 인접한 태안, 전라도 쪽에서는 군산이 주꾸미로 유명한 곳이다.
특유의 달콤 쌉싸름한 맛과 시원한 바다향이 매력인 멍게. 4·5월에 잡히는 멍게가 가장 달고 탄력 있어 봄 멍게를 최고로 친다. 통영과 거제는 전국 멍게 수확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멍게 주산지다. 주로 회, 비빔밥으로 요리되며 특히 ‘멍게 전골’은 통영에서만 먹을 수 있는 별미다. 불고기가 들어간 전골에 멍게를 샤브샤브처럼 익혀 먹는다. 쫄깃한 멍게와 달콤한 불고기가 만나 독특한 맛을 낸다.
봄이 되면 남해의 항구는 멸치 배로 가득 찬다. 봄에 잡히는 멸치 중에서도 '죽방 멸치'는 남해 전통 어업방식인 '죽방렴'으로 잡은 멸치를 말한다. 이곳에서 자란 멸치는 거센 물살을 가르며 살기 때문에 살이 탄력 있고 더욱 쫄깃하다. 횟집에서 쉽게 맛볼 수 있으며 회나 회 무침, 멸치 쌈밥으로 요리된다. 소금만 뿌려 그대로 구워 먹는 멸치 구이도 별미다.
가자미와 비슷하게 생긴 '도다리'. 겨울철 산란기가 끝나고 살이 차오르는 4월에 맛이 뛰어나다. 구이, 찜 어느 방식으로 먹어도 좋지만 봄 도다리와 해쑥을 넣고 끓인 '도다리 쑥국'은 제철 도다리를 즐기기 가장 좋은 방법. 된장이 들어가 구수하고 향긋한 쑥 향까지 느낄 수 있다. 쑥도 5월에 되면 억세져 못 먹기 때문에 이 시기에 가장 맛있는 음식이다.
5월부터 제철이 시작되는 밴댕이. 이 시기의 밴댕이는 맛이 뛰어나서 조선시대에는 수라상에도 올랐다고 한다. 회로 먹으면 입에서 사르르 녹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인천과 강화도는 밴댕이의 고장. 연안부두 근처에는 ‘밴댕이 회무침 거리’가 있을 정도다. 밴댕이 회무침은 각종 채소와 함께 밴댕이를 고추장에 버무려 먹는 요리로, 쌀밥과도 잘 어울리고, 안주로도 별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