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은 전 세계에서 면적당 박물관이 가장 많은 도시다. 세계적인 화가들의 작품이 모인 미술관뿐만 아니라 교과서를 통해 한 번쯤 들어본 안네 프랑크의 집이나 맥주와 같은 네덜란드의 특색 있는 박물관이 수십 개가 넘는다. 그중에서 엄선한 박물관을 소개한다.
렘브란트의 거주 공간이자 아틀리에였던 곳
렘브란트 하우스
네덜란드의 황금기인 17세기에 부자들의 초상화를 그리며 유명해진 렘브란트는 1639년 고급주택가의 집을 구매한다. 가족들의 거주 공간이자 자신과 제자들의 아틀리에로 이용한 이곳은 17년 뒤 경매로 넘겨질 때 모습 그대로 복원되었다. 이곳은 렘브란트의 명작<야경>을 그렸던 곳으로 다양한 에칭 작품과 제자들의 작품을 함께 전시한다.
렘브란트 씨, 말년 운이 별로 없으시네요
렘브란트는 부유한 제분업자의 아들로 태어나 20대에 귀족 집안의 딸과 결혼하고 초상화가로 최고의 명성을 누렸다. 그러나 통제되지 않는 사치와 유행과 떨어진 그림으로 점점 가세가 기울고, 각별했던 부인 사스키아는 아들을 낳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도박과 술로 불안한 시기를 보내던 그는 처가에서 부인 재산 탕진을 이유로 고소를 당한다. 게다가, 아들을 맡겼던 가정부와 가까이 지내다 혼인 빙자 간음죄로 고소 당하기도 했다. 결국 파산으로 빚 갚기에 바빠 작품들을 싼값에 처분하다 보니 명작들은 모두 세계 유명 미술관으로 흩어졌고 그는 화구와 몇 벌의 옷만 건져 빈민가에서 생을 마감한다.
할리우드에서도 먹히는(?) 렘브란트 라이트
빛의 마술사 렘브란트는 강렬한 명암대비가 돋보이는 카라바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조명을 켠 듯 어두운 부분은 더욱 어둡게, 밝은 부분은 더욱 밝게 표현하는 빛 활용법은 할리우드에서 즐겨 사용했는데, 렘브란트의 그림처럼 빛과 어둠을 조명으로 조절한다고 해서 ‘렘브란트 라이트’ 기법이라고 한다.
알아두면 좋아요!
오디오 가이드를 지정 기계에 넣고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사용자가 들었던 오디오 가이드를 다시 들을 수 있다.
출처 facebook.com/photo.php?fbid=665105135649349&set=pb.100064496057727.-2207520000.&type=3
렘브란트 하우스 대표 작품
<설교하는 예수>
성경에서 예수가 설교하고 사람들이 모여 경청하는 묘사 구절을 그린 작품이다. 보이지 않는 선을 그린 듯 정확한 수직과 수평 구도에, 예수와 원을 그리듯 앉은 관중이 그림을 보는 관객을 편안하게 만든다.
<강둑 위에 앉은 벌거벗은 여인>
렘브란트는 아름답지 않은 것도 미학이라며 리얼리즘을 추구했다. 배가 나오고 각선미도 볼품없지만 인물의 도발적인 표정과 빛 그림자에 감탄케 하는 작품이다.
출처 rembrandthuis.nl/en/rembrandt-2/collection/etchings/
출처 rembrandthuis.nl/en/rembrandt-2/collection/etchings/
렘브란트 하우스에서 놓치지 말고 관람하자
응접실
렘브란트는 화가이자 미술상이었다. 집으로 그림을 사러 오는 사람들을 맞이하던 응접실에는 그와 그의 제자가 그린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렘브란트 아뜰리에
렘브란트가 사용한 미술도구가 전시되어 있고, 돌이나 식물, 벌레로 물감을 만드는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당시 금보다 비싸던 파랑과 빨강 물감도 유심히 보자.
에칭 작품
에칭은 금속판에 스크래치로 그림을 그려 산에 부식시킨 뒤 프레스기에 찍어내는 판화다. 사용했던 동판과 안료, 프레스기를 전시해 놓았다. 체험행사도 진행하니 참여해 보아도 좋다.
수집품의 방
벌이가 좋았던 렘브란트는 고가의 수집품을 사는데 많은 돈을 사용했는데, 박제된 악어와 거북이 등껍질, 산호 등 신비한 물건이 많다. 실제 그의 정물화에 사용되었던 물건도 있으니 그림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안네의 일기> , 안네의 가족이 숨어살던 곳
안네 프랑크의 집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안네 프랑크 가족이 숨어 살던 곳으로 안네 아버지의 사무실 뒤쪽에 마련된 은신처다. 책장처럼 보이는 문을 열면 다락방으로 이어지는 비밀통로가 나온다. 안네의 가족과 다른 유대인 가족이 2년 남짓 이곳에서 생활하다 나치의 비밀경찰인 게슈타포에 의해 발각되었다. 모두 수용소로 끌려가고 안네의 아버지를 제외한 모든 가족이 사망한다.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은 전쟁이 주는 공포에 몸서리치고 두려움 속에서도 삶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 한 소녀에게서 가르침을 받는다. ‘자전거를 타고, 춤을 추고, 휘파람을 불고, 세상을 보고, 청춘을 맛보고, 자유를 만끽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알아두면 좋아요!
· 안네 프랑크 하우스는 오픈 시간에 맞춰가도 대기가 있을 수 있으니 꼭 인터넷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 예약은 방문 6주 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에 가능하다.
출처 facebook.com/annefrankhouse/photos/a.140434316716/10155986929276717/?type=3&theater
안네의 일기
안네는 생일선물로 받은 체크무늬 일기장에 ‘키티’라는 이름을 붙이고 자신의 마음과 어른들에게 들은 나치의 만행을 털어놓는다. 종이는 인간보다 더 잘 참고 견뎌낸다고 생각한 안네에게 일기는 당시 본인을 다독이는 수단이었을지도 모른다. 작가가 되기를 꿈꾸던 안네는 전쟁이 끝나면 이 일기를 책으로 내고 싶어 했다. 비록 마침표를 찍지는 못했지만 가족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버지가 출판해 전 세계 70개국에 번역 출판되었다.
출처 holland.com/global/tourism/destinations/amsterdam/museums/anne-frank-house-18.html
맥주 러버들을 위한 천국
하이네켄 체험관
암스테르담이 무역도시로 발돋움 한데는 맥주의 영향이 크다. 암스텔 강을 따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운반된 맥주가 이곳으로 모였는데 이때 하이네켄 창업주 헤라드 아드리안 하이네켄은 최초의 양조장을 세우고 패밀리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하이네켄을 좀 더 가까이, 신선하게 즐길 수 있는 체험관에서는 맥주의 제조 과정과 입체영상을 볼 수 있고, 살균 과정을 거치지 않은 살아있는 효모의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출처 holland.com/global/tourism/destinations/amsterdam/the-heineken-experience.html
디자인에 관심 있는 여행자라면
암스테르담 시립 미술관
암스테르담의 예술은 현재진행형이다. 현대미술과 디자인을 메인으로 한 이 미술관은 전시 내용이 매번 변경되므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지 미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입장을 결정하자. 디자인 전문 서점도 함께 있어 디자이너나 현대미술 아티스트에게는 필수코스고, 여행자에게는 독특한 디자인의 액세서리를 구입하기 좋은 쇼핑 장소다.
출처 holland.com/global/tourism/destinations/amsterdam/museums/stedelijk-museum.html
특색있는 암스테르담 박물관 모아보기
- 렘브란트 하우스관광명소암스테르담
- 안네 프랑크의 집관광명소암스테르담(안네 프랑크의 집 주변)
- 하이네켄 체험관관광명소암스테르담(박물관 거리)
- 암스테르담 시립 미술관관광명소암스테르담(박물관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