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과 식초, 설탕으로 간을 한 밥 위에 얇게 저민 생선이나 김, 달걀, 채소 등을 얹거나 말아 만드는 일본의 대표 요리. 그냥 먹어도 좋지만 일본으로 가서 맛본다면 스시에 대한 지식을 쌓아 가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스시의 정의부터 종류, 먹는 순서와 방법 및 예절까지 트리플에서 소개한다.
스시란 무엇일까?
스시 유래
스시 유래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 재료 활용도가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영향을 받아 생겨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시의 어원
일본에서 신맛을 의미하는 슷빠이의 형용사인 스시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으며, 경사와 축하의 의미를 담은 한자 숙어 ‘슈오츠카사도루’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늘날의 스시
스시는 전통요리로서 축제나 특별한 행사 때에만 먹던 음식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저렴한 가격대의 회전 초밥, 마트나 편의점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세계인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일본 대표 음식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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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의 종류
일본에 왔다면 스시는 어쩌면 필수 코스! 스시는 만드는 방법과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 종류가 나뉘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스시는 '니기리즈시'라 불린다.
- 이나리즈시 (いなりずし)간장에 조린 유부 속에 밥과 재료를 넣은 초밥, 유부초밥
- 마키즈시 (まきずし)김 위에 재료와 밥을 올려 싸 먹는 초밥
- 치라시즈시 (ちらしずし)밥 위에 채소, 회 등을 잘게 썰어 올린 초밥
- 오시즈시 (おしずし)틀 속에 밥과 재료를 눌러 넣은 초밥. 한 개씩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긴 틀에 찍어 모양을 만든 후, 먹을 때 잘라먹는 것이 특징이다.
- 니기리즈시 (にぎりずし)우리나라에서 흔히 떠올리는 작게 뭉친 밥 위에 재료를 올린 초밥
흰 살 생선
시로미 (しろみ)
도미, 광어, 농어 등을 가리키는 담백한 생선으로, 초밥의 기본이 된다.
- 도미 (타이 - たい)흰 살 생선의 왕,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금눈돔(킨메다이), 참돔(마다이), 돌돔(이시다이) 등으로 나뉜다.
- 광어 (히라메 - ヒラメ)쫄깃하고 담백한 맛. 지느러미는 ‘엔가와’라고 부른다.
- 농어 (스즈키 - すずき)단백질 함량이 월등히 높아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
- 우럭 (소이 - ソイ)볼락류 중에서 크기가 가장 크고 맛도 좋은 식재료.
- 쥐치 (카와하기 - かわはぎ)주로 쥐포로 가공해 먹는 걸로 알려진 재료. 뼈가 연하여 통째로 썰어서 회로 먹을 수도 있다.
- 복어 (후구 - フグ)쫄깃한 식감, 감칠맛과 단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 깔끔하고 개운한 맛을 원한다면 소금과 레몬즙을 뿌려 먹어도 좋다.
붉은 살 생선
아까미 (あかみ)
흰 살 생선보다 맛이 진한 방어, 참치, 연어 등의 생선. 주로 흰 살 생선을 먼저 맛보고 나중에 시키는 메뉴다.
- 연어 (사케 - さけ)오렌지빛을 띠며, 표면이 촉촉하고 매끄럽다.
- 방어 (부리 - ぶり)지방이 먹기 좋게 올라 감칠맛이 환상적. 겨울이 최적기
- 참치 (마구로 - まぐろ)바다의 귀족이라 할 수 있는 참치. 다랑어류와 새치류로 구분되며 참다랑어, 가다랑어, 청새치, 황새치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 참치 대뱃살 (오도로 - おおとろ)지방이 그물처럼 마블링되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참치 대표 부위
- 참치 중뱃살 (주도로 - ちゅうとろ)힘줄이 얇아 육질이 부드럽고, 기름선이 얇아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부위
- 참치 등살, 속살 (마구로 아까미 -まぐろ あかみ)참치의 살코기 부위. 지방층이 거의 없어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다.
- 참치 볼살 (호호니쿠 - マグロ頬肉)눈 아래에 있는 부위로 쫄깃한 식감이 좋다.
등푸른 생선
아오모노, 히카리모노 (あおもの, ひかりもの)
껍질을 벗기지 않은 고등어, 꽁치, 전갱이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신선함이 특히나 중요한 생선들.
- 고등어 (사바 - さば)신선하고 비린내가 강하며, DHA가 풍부한 생선
- 전어 (고하다 - こはだ)생선 중 가장 고소한 맛을 자랑하며,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갖고 있다.
- 꽁치 (산마 - さんま)담백한 고단백 저칼로리 생선
- 전갱이 (아지 - あじ)생선 특유의 냄새가 거의 없어 초밥의 대표적인 재료로 쓰인다.
- 정어리 (이와시 - いわし)청색과 은백색을 띠는 생선. 상하기 쉬워 신선한 것을 바로 사용한다.
- 갈치 (다치우오 - たちうお)부드럽고 담백한 은백색 생선. 구이, 조림 등 다양한 형태로 먹을 수 있다.
조개
가이 (かい)
쫄깃하지만 질기지 않고 식감도 좋아 감칠맛이 일품인 조개류. 피조개, 가리비, 전복, 소라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 키조개 (타이라기 - たいらぎ)담백한 맛이 일품인 조개.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
- 피조개 (아카가이 - アカガイ)바다의 향을 가득 머금은 붉은 조개
- 개랑조개 (고바시라 - こばしら)황갈색 껍데기를 가지고 있으며, 단백질과 비타민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 왕우럭조개 (미루가이 - みるがい)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에 두툼한 몸집에 오독오독 씹는 맛이 일품
- 전복 (아와비 - あわび)오독오독 씹는 맛이 일품. 살짝 데쳐 스시 위로 올린다.
- 소라 (사자에 - さざえ)꼬들꼬들한 식감이 일품인 소라.
- 가리비 (호타테가이 - ほたてがい)오돌오돌한 식감이 좋은 조갯살
- 굴 (카키 - カキ)깔끔한 맛도 일품이지만, 좋은 영양소가 듬뿍 들어있어 ‘바다의 인삼’이라 불리는 음식
- 해삼 (나마코 - なまこ)단백질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되어 비만 예방에 좋은 음식이다.
새우
에비 (えび)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한 새우. 단새우, 꽃새우, 모란새우 등을 생으로 또는 조리거나 살짝 데쳐 스시 재료로 사용하며, 새우로 스시에 입문하는 경우가 많다.
- 단새우 (아마에비 - あまえび)단맛이 은근하면서 깔끔한 맛
- 간장새우 (쇼유에비 - しょうゆえび)대하 및 생새우를 간장에 절인 것
- 꽃새우 (시마에비 - しばえび)회로 인기 있는 꽃새우. 섭취 방법이 다양하며, 단백질이 풍부하다.
- 흰새우 (시로에비 - しろえび)주로 모래나 진흙에 서식하는 반투명 새우
- 모란새우 (보탄에비 - ぼたんえび)일본 태평양 연해 300-500m 깊이에서 잡히는 새우
- 보리새우 (쿠루마에비 - クルマエビ)진한 단맛을 느낄 수 있으며, 칼슘이 풍부하다.
- 갯가재 (샤코 - しゃこ)여름에서 가을까지 가장 맛이 좋은 바다의 무법자
기타
연어 알, 갑오징어, 쇠고기, 계란 등 스시에 올라가는 재료는 무궁무진하다. 대표적인 스시 재료와 일본어 이름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
- 청어알 (카즈노코 - かずのこ)촉감과 씹는 맛이 살아있는 일본 정월 요리 필수 재료
- 연어알 (이쿠라 - いくら)한알 한알 씹는 느낌이 일품이며, 미숙란을 소금에 절인 것을 스지코(すじこ)라 한다.
- 성게알 (우니 - うに)바다의 향을 듬뿍 담고 있는 달달한 맛. 눈에 좋은 비타민A, E 풍부
- 오징어 (이카 - いか)일식 주점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음식
- 문어 (타코 - たこ)살짝 데쳐서 사용하는 부드러운 재료
- 쇠고기 (우시 - うし)지방 분포가 고른 살치살
- 계란 (타마고 - たまご)일본 스시집에서는 솜씨를 가름하는 척도라 할 수 있는 기본 재료
식재료의 맛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
스시 먹는 순서
스시는 기본적으로 맛이 담백한 흰 살 생선, 농후한 붉은 살 생선 및 어패류, 달달한 계란, 마키즈시 순으로 먹는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은 아니지만 스시의 맛을 충분히 음미하기에 좋아 추천하는 순서이다. 다음 초밥을 먹기 전에 녹차나 생강으로 입가심을 하면 더욱 맛을 잘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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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를 먹을 때 지켜야 할 기본 상식 및 매너
스시 먹는 방법 및 예절
간장을 어디에 찍어야 할까
니기리즈시를 와사비 간장에 찍어 먹을 때는 네타(위에 얹은 재료) 부분만 간장을 찍어서 먹는다. 밥에 간장이 닿으면 너무 흡수해서 짜지거나, 초밥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 소스가 발라져 있는 장어나 붕장어는 간장에 찍지 않고 그대로 먹는다.
마키즈시는 어떻게 먹어야 할까
마키즈시의 경우, 오이가 곁들여 있으면 오이만 간장에 찍어 다시 제자리에 올려놓고 같이 먹는다. 오이가 곁들여 있지 않으면 생강 절임(가리)을 간장에 찍은 다음 함께 먹는다.
스시는 손으로 집어 먹어야 할까
스시는 손으로 집어서 먹거나, 젓가락으로 먹어도 된다. 그러나 스시집에서 요리사와 같이 마주 보고 먹는 다찌에서 먹는다면, 손으로 집어 먹는 게 좋다. 그 이유는 젓가락으로 집다가 재료가 떨어지거나 밥이 부서져 버렸을 때 요리사에 대한 실례가 될 수 있기 때문. 대부분 다찌가 있는 스시집에서는 물수건을 내주니 초밥을 집어서 먹고, 물수건으로 손을 닦고 다음 초밥을 먹어 보자.
생강이나 락교는 언제 먹을까
같이 나오는 생강 절임과 락교는 스시 고유의 맛을 즐기기 위한 중간 재료라고 볼 수 있다. 초밥을 먹고 다음 초밥의 맛을 느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또한, 된장이나 녹차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스시집 기본 매너
스시집을 갈 때는 향수를 뿌리지 않는 것이 매너이다. 자칫 옆 테이블 혹은 같이 간 일행들이 스시를 먹을 때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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