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지붕이자 유럽 자연의 꽃과도 같은 알프스, 이 알프스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다가가 보자.
근대 등산의 발원지
알프스
알프스는 4,000m급의 산 58개와 빙하를 지닌 1,200km 길이의 산맥이다. 그 길이만큼 유럽 내 여러 나라를 관통하는데 동쪽으로는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에서 시작해 이탈리아와 경계를 이루고 독일, 스위스를 거쳐 프랑스 남부의 니스 해안에서 끝이 난다. 어디 이뿐인가? 서쪽으로는 피레네산맥, 동쪽으로는 중앙아시아 우랄산맥에서 이어진 코카서스 산맥과 맞닿는다. 때문에 알프스산맥은 서부, 중부, 동부 알프스로 나뉜다. 스위스는 알프스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기묘하고 보석같은 곳이 많다. 여느 알프스 지역이 그렇듯 여름에는 하이킹, 겨울에는 스키와 보드 같은 겨울 스포츠의 천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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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은 정말 알프스를 넘었을까?
나폴레옹과 알프스
아래의 그림은 우리가 익히 봐온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이다. ‘자크 루이 다비드’가 그린 작품으로 유럽 정복을 위해 알프스 생 베르나르 산을 넘는 나폴레옹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한데, 정말 나폴레옹은 알프스 산맥을 넘었을까? 위대한 장군이자 영웅이지만 작품 속 모습처럼 위풍당당하게 넘지는 못했다. 험난한 알프스 산맥은 그림과 같은 모습으로 넘을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폴레옹이 알프스 산맥을 넘으면서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라고 외쳤다고 전해지는데, 사실은 조금 다르다. 이 명언은 1813년 프랑스 장군에게 보낸 편지에서 각색되어 나온 표현이다. 나폴레옹의 용기와 기상은 대단하지만, 알프스 산맥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곳은 아님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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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불러봤을 법한 요들송
요들송과 알프스
요들송에는 발랄함과 즐거운 에너지가 있다. 전통 음악이라고는 하지만 전혀 촌스럽지 않고 여전히 사랑스러운 노래이다. 요들송은 원래 알프스 마을 간의 연락 수단이었다. 산봉우리나 골짜기가 많은 알프스 사람들이 멀리 있는 사람들에게 소리를 외쳐서 의사를 전달했고,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는 신호에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요들송이다. 알프스 사람들의 삶을 담은 소리가 스위스, 오스트리아를 거쳐 오늘날 우리에게 사랑과 위안을 주는 노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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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이 시작된 곳
알파니즘과 알프스
등산에 관심이 좀 있는 사람이라면 ‘알파니즘’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등산을 뜻하는 알파니즘(alpinism)의 어원이 바로 알프스(apls)에서 나왔다는 것을 아는지? 등산이 처음 시작된 것이 알프스로 초창기 ‘알프스를 오르는 정신과 행위’를 알파니즘이라 불렀고 이 표현이 세계로 확대되면서 일반 명사가 되었다. 산을 오르는 행위를 통해 얻는 순수한 즐거움을 전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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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자들이 만들어 낸 알프스의 하이킹 루트
알프스 정복, 길이 되다
18세기 유럽인들이 정복하기 시작한 알프스. 그들의 모험과 도전 덕분에 우리는 알프스의 민낯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들이 만들어 둔 길 위를 따르는 이들도 많아져 알프스는 일 년 내내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되었다. 유럽인들의 알프스에 대한 의지와 애정은 수만 킬로미터에 달하는 하이킹 길로 이어졌고, 우리는 그 길 위에서 알프스라는 풍경화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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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의 안식처
예술적인 알프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힐링을 얻게 하고, 창작 본능은 깨어나게 해주는 알프스는 많은 예술가가 사랑했던 곳이기도 하다. 루소, 괴테, 바이런, 헤밍웨이는 푸른 호수와 우뚝 솟은 알프스를 무대로 시와 소설을 썼고 모차르트, 멘델스존, 바그너, 차이콥스키 등 위대한 음악가들이 찾아 세기의 곡을 창작했으며, 에드워드 휨퍼, 윌리엄 터너, 조반니 세간티니, 페르디난트 호들러 등의 화가들은 화폭에 알프스의 다양한 모습을 담기도 했다.
출처 commons.wikimedia.org/wiki/File:Giovanni_Segantini_-_High_Noon_in_the_Alps_-_Google_Art_Project.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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