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신처로서 아름다운 성을 지었던 루트비히 2세. 당시에는 국고를 탕진한 원인으로 서민들의 미움을 단단히 샀지만 현대에는 독일 최고의 관광지로 사랑받고 있다. 여전히 위용을 뽐내고 있는 고성을 찾아 떠나볼까.
알아두면 좋아요!
· 성안에 개별 매표소가 없고, 해당 지역 입구에 전용 매표소가 있다.
· 내부 사진 촬영 금지
독일 역사에 길이 남을 비운의 왕
루트비히 2세
반짝했던 인기
190cm가 훌쩍 넘는 키, 잘생긴 외모, 19세의 찬란한 젊음을 품고 바이에른 왕국의 왕이 된 남자. 수려한 외모로 왕좌에 등극했을 당시에는 큰 인기를 얻었으나 점점 기이한 행보를 걸으며 국민들의 원성을 사기 시작했다. 당시 바이에른 왕국의 국민들은 강대국인 오스트리아와 프로이센에 맞서 싸워줄 강한 왕을 원했으나, 루트비히 2세의 행보가 국민의 바람과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동성애로 오해받았을 정도로 독일 작곡가 바그너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을 뿐 아니라, 호숫가 백조를 감상하며 산책을 즐기고는 했다.
쓸쓸한 죽음과 재평가
결국 그는 정신병자 진단을 받고 왕좌에서 물러나게 되는데 유배 3일 만에 호숫가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당시 자살로 판명되었다고나 하나,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가 은둔을 위해 건립한 노이슈반슈타인 성, 린더호프성, 헤렌킴제성 등의 고성 세 곳은 현재 독일 최고의 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다.
출처 commons.wikimedia.org/wiki/File:Ludwig_II_of_Bavaria.jpg
백조를 형상화한
노이슈반슈타인 성
디즈니의 <잠자는 숲 속의 공주>에 나오는 성의 모티브가 된 궁전. 1864년 왕좌에 오른 루트비히 2세가 1869년부터 건축을 시작했지만 끝내 완공은 하지 못했다. 평소 백조를 광적으로 좋아했던 그는 성마저도 ‘새로운 백조의 돌’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주며 백조를 형상화하길 원했다. 이 성을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자신이 죽으면 성을 파괴하라고 명했을 정도.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하세요!
가이드 투어로 화려한 왕의 침실, 공연장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세 고성 중 유일하게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다.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티켓 예약 가능.
출처 neuschwanstein.de
호화로운 정원의 산 속 궁전
린더호프 성
루트비히 2세가 8년을 거주하며 산 전체를 공원으로 가꾸며 애정을 쏟은 곳. 화려한 로코코풍 양식으로 치장된 내부에 방마다 값비싸고 화려한 장식물들을 채워놓았다. 높게 솟구치는 분수 연못, 기하학적인 무늬의 테라스 정원, 뮤직 파빌리온, 포세이돈 분수, 계단 폭포, 비너스 신전 등 화려한 볼거리를 구경할 수 있다. 영어 가이드 투어가 제공되니 이용해보자.
알아두면 좋아요!
린더호프 성 주변에는 레스토랑이 거의 없어 보통 간단한 빵이나 음료 등을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출처 schlosslinderhof.de/deutsch/tourist/oeffnung.html
외딴섬의 성
헤렌킴제 성
루트비히 2세가 지은 마지막 성. 궁전 건립을 위해 초원을 품은 외딴섬을 사들였는데 그 결과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다. 파리의 베르사유 궁전을 본 뜬 궁전을 짓고 싶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는데 결국 국고를 탕진해 왕좌에서 쫓겨나 유배당하게 된다. 그가 지은 세 궁전 중 가장 호화롭기 때문에 그만큼 볼거리도 많다. 특히, 베르사유 궁전의 것과 똑같은 라토나 분수가 가장 유명한데 그 정교함과 입체감이 장관을 이룬다. 티켓은 선착장 앞 매표소에서 구매한 후 성으로 가야 한다.
출처 commons.wikimedia.org/wiki/File:Schloss_Herrenchiemsee_0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