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Ragnar Vorel / unsplalsh.com
출처 Ragnar Vorel / unsplalsh.com

야시장 대신 'OO'으로? 새로운 방콕 여행

"방콕에 이렇게 세련된 곳이 많았어요?" 방콕 여행을 추천하면 자주 되돌아오는 질문이다. TV 프로그램에 나온 '야시장'과 배낭여행자들의 성지 '카오산 로드' 정도로만 방콕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방콕의 카페를 담은 몇 장의 사진만으로도 의외라는 반응을 보일 때가 많다. 오토바이로 가득한 도로 옆에 평화로운 공원이 숨어있고, 단 몇 분 만에 완성되는 초간단 거리 음식과 바리스타의 이름을 걸고 정성껏 내려주는 커피가 공존하는 곳. 트리플이 준비한 생생한 여행기로 그동안 몰랐던 방콕의 매력을 발견해보자!
여행 정보 핵심 요약 👩‍👧‍👧
✅ 여행 시기: 22년 11월 중하순 ✅ 여행자 정보 1. 트리플 에디터 M: 약 5개월 만에 다시 방콕을 찾은 '방콕 러버' 2. 엉성새댁: M의 동생이자 맛집, 여행 정보를 수집하는 블로거. 6년 만에 다시 방콕을 찾았다 3. 자매의 엄마
DAY 1
어서와, 방콕은 오랜만이지?
M의 이야기

나를 제외한 우리 가족의 생일은 모두 이즈음에 몰려있다. 특별한 생일 선물을 고민하다, 모녀가 함께하는 방콕 여행을 제안했다. (아빠에겐 미안하다 😅) 방콕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니까!' 나 혼자 알기엔 아까운 방콕의 매력을 가장 사랑하는 엄마와 동생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다.

엉성새댁의 이야기

나의 첫 해외 여행지는 15년 전 언니와 함께했던 방콕이었다. 그때의 기억이 좋아 6년 전에는 친구와 함께 다시 찾을 정도였다. 두 번이나 가본 도시를 또 찾게 될 줄은 몰랐지만, 호기심이 들었다. 언니의 SNS에 올라오는 여행 사진은 내가 기억하고 있는 방콕과는 어딘지 조금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 지금, 방콕은
1️⃣ 입국 절차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M: 6월만 해도 타일랜드 패스와 같은 사전 제출 자료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아무런 조건 없이 자유롭게 방콕을 여행할 수 있다. 또 다른 변화는 기내에서 작성하던 출입국 신고서를 작성하지 않는다는 것. 대신 입국 심사를 할 때 어느 호텔에 묵는지, 며칠 동안 있을 예정인지를 구두로 물어본다. (복불복인지 엄마에게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고 한다.)

엉성새댁: 방콕의 첫인상은 늘 입국심사의 '긴 대기 줄'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달랐다. 중국인 단체 여행 관광객이 없는 영향인지 비교적 빠르게 입국심사를 마칠 수 있었다.

2️⃣ 택시가 아닌 공항철도를 탄다면

M: 대중교통이 다니는 밤 10시 이전에 도착해 공항철도를 이용했다. 첫날 머물 숙소는 파야타이 역 근처. 공항철도를 타면 30분 이내에 도착하는 종착역이라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가격도 저렴한 편. 1인당 45바트로 1,700원이 좀 안 된다.

수완나품 공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할 때는 타고 있던 사람이 내렸다고 해서 곧바로 탑승해서는 안 된다. 역무원이 내부를 확인하고 간단히 정리한 다음 호루라기를 불면, 그때 탑승할 수 있다.

DAY 2
파야타이(Phaya Thai) 역의 재발견
엉성새댁의 이야기

'파야타이'라는 역 이름은 생소했지만, 우리가 향하는 호텔의 이름은 익숙했다. 첫 방콕 여행 때도 묵었던 호텔 더 수코솔이었기 때문이다. 그때만 해도 숙소 주변에는 특별한 게 없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예쁜 공원도 있고, 영화관 같은 큰 건물들도 모여 있었다. 마치 처음 방문한 동네처럼 낯설면서도 반가웠다.

M의 이야기

최근 몇 년간 나는 주로 혼자 방콕을 찾았다. 보통 밤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이용했는데, 밤 택시를 타는 것이 무서워서 공항철도로 이동할 수 있는 숙소를 찾다가 파야타이를 발견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은 낮 비행기를 이용하더라도 파야타이에서 여행을 시작한다. 분위기 좋은 카페부터 현지인들로 가득한 맛집, 저렴한 스파와 요가 센터도 있어, 여행 첫날부터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

🇹🇭 파야타이 역 인근 추천 스팟
🚖 그랩 대신 OO타고 통로로 이동!
파야타이역 에서 아속, 프롬퐁 역과 가까운 통로 역 쪽으로 이동했다. 우리가 선택한 이동 수단은 차량 호출 플랫폼인 '그랩' or '볼트'. M은 볼트를, 엉성새댁은 그랩을 동시에 열고 택시를 불렀는데, 둘 다 약 10분간 대기해야 한다고 했다. 처음엔 '빨리 잡히는 것 아무거나 타자!' 싶었는데 금액을 보니 마음이 달라졌다. 100바트(약 3천 8백 원) 이상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결국 그랩 대신 볼트를 타고 25분가량 도로 위를 달려 통로 역 인근에 도착했다. 이용 금액은 약 270바트(약 1만 원)로, 하이웨이는 이용하지 않았다.
DAY 3
통로(Thong Lor)에 모든 것이 있다!
M의 이야기

혼자서도 안전하고 쾌적한 동네를 찾다 보니 그간 5차례 넘게 통로 역 인근에만 숙소를 잡았다. 분위기 좋은 카페와 식당, 관광객들로 붐비지 않는 대형 슈퍼마켓 같은 다양한 시설이 있어 멀리 이동하지 않고 구석구석 둘러보기 좋다. 게다가 5성급 호텔부터 세련된 감성으로 꾸민 개성 있는 호텔까지, 숙소 선택의 폭 또한 넓은 편이다.

엉성새댁의 이야기

통, 통, 통로?? 아속, 나나, 시암 같은 역은 이름은 어렴풋이 기억났지만, 통로의 이름은 낯설었다. 궁금한 마음에 검색해보니 한국의 청담동이라고 불리는 동네로 일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어로 된 간판이 많았고, 동네가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쾌적한 편이었다. BTS 노선도를 보니 유명한 관광지와 가까워, 어디로든 이동하기 편리해 보였다.

🇹🇭 통로 역 인근 추천 스팟
🛏️ 통로 역 인근 따끈따끈 신상 호텔
우리가 선택한 통로 역 호텔은 최근 문을 연 '카라롬 호텔'. 3인 기준 엑스트라 베드 없이 1인 1 침대를 이용할 수 있는 패밀리 룸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형 호텔과 클럽 등이 모여 있는 중심가 기준 반대편에 있어 조용한 편이고, 도보 3분 미만 거리에 위에 스파, 이탈리안 고급 레스토랑 등이 있어 호텔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좋다. 작지만 알찬 조식 서비스가 기본으로 제공되며, 2층 로비에는 핸드 메이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상점과 바를 함께 운영 중이다.
  • 카라아롬 호텔
    카라아롬 호텔
    호텔 · 방콕(수쿰빗)
DAY 4
이럴 수가! 야시장 대신 OO으로?
M의 이야기

역시 모든 게 계획대로만 되지는 않았다. 엄마가 가장 가고 싶어 했던 야시장에 가기로 한 날. 시기적으로는 건기인 방콕에 폭우가 쏟아졌다. 게다가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해 일부 도로까지 통제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야시장으로 향하던 택시가 좀처럼 움직이지 않아, K장녀의 카리스마를 발휘! 야시장을 포기하고, 숙소와 가까운 복합 쇼핑몰 엠쿼티어로 행선지를 옮겼다.

엉성새댁의 이야기

6년 전에는 주로 시암 쪽에 있는 백화점과 쇼핑몰에서 쇼핑을 했었는데 엠쿼티어는 처음이었다. 고메마켓이 있는 식품층에서 형형색색의 수제 초콜릿과 식물을 형상화한 조각 케이크 등을 구경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다음날에는 또 다른 대형 쇼핑몰인 아이콘시암에도 들렀다. 전통 시장을 테마로 한 쑥시암이 있어 야시장에 못 간 아쉬움을 달래기 좋았다. 특히 6년 전 맛있게 먹었던 로띠를 다시 먹을 수 있어 몹시나 반가웠다.

🇹🇭 대형 쇼핑몰 추천 스팟
최적의 동선 🛕 반일 투어 ➡ 아이콘시암
방콕 여행이 처음인 엄마를 위해 '왕궁+에메랄드 사원+새벽사원'을 모두 다 둘러보는 반일 투어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주요 관광지와 접근성이 좋은 아속 역에서 출발해 다시 아속 역으로 돌아오는 것이 기본이지만, 마지막 코스인 새벽사원과 아이콘시암이 비교적 가까워서 아이콘시암을 함께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30바트(약 1천 2백 원)를 주고 티켓을 구매한 후 수상 보트 1번 선착장에서 보트를 타고 이동하면 된다.
DAY 5
하마터면 늦을 뻔 했다.
엉성새댁의 이야기

아쉽기만 한 여행의 마지막 날. 체크아웃 후 호텔에 짐을 맡기고 통로 역 주변을 구경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주변에 있는 쇼핑몰마켓을 둘러보며 여행 중 맛있게 먹었던 과자와 기념품을 샀다. 통로 역 인근에 볼거리가 많아, 멀리 이동하지 않고도 마지막 날을 알차게 보낼 수 있었다.

M의 이야기

볼트를 타고 비행 탑승 시간 2시간 30분 전쯤 공항에 도착했다. 면세점 구경을 염두에 두고 여유 있게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빠듯했다. 까다로운 소지품 검사 때문. 아마도 대마 관련된 제품을 반출하는 것을 단속하기 위한 목적이 아닐까 싶다.

나와 동생은 같은 핸드메이드 향초를 하나씩 가지고 있었는데 별 탈 없이 검사를 마친 나와는 달리, 동생은 포장을 뜯어 성분표까지 살피는 엄격한 확인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사바사(사람 by 사람), 복불복이긴 하지만 수하물 무게에 여유가 있다면 웬만한 물건은 수하물로 부치는 것을 추천한다.

🇹🇭 출국 유의사항, 미리 참고하자!
1. '복불복 소지품 검사'로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탑승 시간 기준 최소 3시간 전 공항에 도착할 것을 추천한다. 2. 소지품 검사 시 포장이 다 뜯기는 참사를 겪을 수 있으니, 수하물로 부칠 수 있는 짐은 가급적 수하물로 부치자. 3. 면세점 내 다수의 매장에서 카드 결제가 가능하나, 200바트 이상만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Epilogue
다시, 방콕으로 🇹🇭
엉성새댁, 방콕 여행을 마치며

오랜만에 다시 찾은 방콕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긴 시간이 흐른 탓도 있겠지만 그사이 달라진 내 취향이나 관심사 덕에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도 많았다. 특히, 코로나 기간 동안 반려 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식집사가 되었는데 한국에서는 꽤 귀한 희귀식물을 도시 곳곳에서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음에는 식물 구경을 테마로 또 방콕을 찾고 싶다.

M, 방콕 여행을 마치며

벌써 위시리스트가 늘었다. 다음에는 파야타이 역에서 눈여겨본 요가센터에서 여행을 시작해, 고메마켓에서 찜해둔 블루벨벳 케이크로 내 생일을 자축해야겠다. 2023년 나를 위한 생일 선물은 다시, 방콕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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