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ashim-d-silva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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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터 제주까지 직접 다녀온 사찰 탐방

주말 틈틈이 전국을 다니며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즐기는 여행자입니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그 도시마다 유명한 사찰은 꼭 있더라고요. 딱히 종교가 있는 것도 아닌데, 언제부턴가 도시마다 절을 들르게 되었어요. 그렇게 다니다 보면 역사 속 먼 옛날 사람들의 발자국을 따라 걷게 되는 착각에 빠지곤 한답니다.

사찰이 한층 아름다워지는 가을을 맞이하여, 법정 스님의 흔적이 있는 서울 길상사부터, 야자나무와 돌하르방이 함께 있던 제주 약천사까지, 제가 전국을 다니며 좋아하게 된 사찰들의 핵심만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서울·경기
여유를 가지고 싶을 때 가기 좋은
서울 성북동 길상사

복작복작한 서울에서 잠시나마 조용하고 평온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성북구 길상사. 서울 시내가 보이면서도 울창한 숲과 계곡이 있어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싶을 때 찾게 된다. 길상사는 원래 대원각이라는 요정이었다. 시인 백석과 사랑했던 김영한이라는 기생이 법정 스님에게 대원각을 시주하여 오늘날 길상사가 되었다고. 때문에 일반 절에는 없는 요정의 독특한 구조와 흔적이 보인다. 당시 1000억 원 가치였다는 대원각을 시주하며 김영한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까짓 1000억, 그 사람(백석) 시 한 줄만 못해"

  • 길상사
    길상사
    관광명소 · 서울 성북구
드라이브 가기 좋은 이국적인 느낌의 사찰
경기 용인 와우정사

청동으로 만든 대형 불두와 누워 있는 목조 불상을 만날 수 있는 와우정사는 외국인들에게 더 잘 알려진 곳이다. 요즘은 서울 근교 드라이브 코스로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와우정사는 동남아와 인도 스타일의 탑, 불상들이 많아 여느 사찰과는 다른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우리에게 익숙한 고찰은 아니지만, 세계 각국의 불상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한 번쯤 가 보면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 와우정사
    와우정사
    관광명소 · 경기 용인시
강원도
전나무 숲이 아름다운, 걷기 좋은 사찰
강원 평창 월정사 & 상원사

월정사는 일주문으로 이어지는 1㎞의 전나무 숲만으로도 와볼만한 곳이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더 유명해진 이곳은 평균 수령 80년이 넘는 전나무가 무려 1700여 그루에 달한다. 길을 따라와 월정사 경내를 둘러보고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선재길을 따라 걷기 여행을 즐겨도 좋다. 10km 정도 되는 숲길을 지나 마지막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상원사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국보이자 한국의 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동종을 직접 확인해 보길.

  • 월정사
    월정사
    관광명소 · 강릉·속초
  • 상원사
    상원사
    관광명소 · 강릉·속초
소양호 유람선 타고 가는 '섬 속의 절'
강원 춘천 청평사

고려 광종 때 세워진 청평사는 소양댐에서 배로 15분 걸리는 ‘섬 속의 절’로 유명한 사찰이다. 다양한 교통 편을 갈아타는 재미 때문에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있고, 오봉산 아래 소양호가 펼쳐져 있어 가족 산행지로 제격이다. 가는 길에 먹는 강원도의 감자전도 꿀맛.

  • 청평사
    청평사
    관광명소 · 춘천·홍천(춘천)
충청도
낙화암의 전설이 전해지는 곳
충남 부여 고란사

백마강의 절벽에 위치한 고란사는 한눈에 다 들어올 만큼 작은 규모의 사찰이다. 백제의 마지막 왕, 의자왕과 삼천궁녀의 일화가 있는 곳으로 낙화암에서 사라져간 삼천궁녀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지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란사에서 유명한 것은 절 뒤편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고란 약수. 한 잔 마시면 3년씩 젊어진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몇 잔을 마셔볼까?

  • 고란사
    고란사
    관광명소 · 충남 부여군
기도발이 잘 받는 소원 명소
충남 공주 마곡사 & 갑사

'춘마곡추갑사'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마곡사와 갑사는 충청권에서 가장 유명한 사찰이다. '봄 마곡사, 가을 갑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봄과 가을에 특히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두 사찰 모두 유난히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 마곡사는 영산전에서 소원이 잘 이루어진다고 하고, 갑사는 풍수지리학적으로 뛰어나서 영험하다는 이야기 때문이다. 일명 '기도발'이 잘 듣는 절이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마곡사
    마곡사
    관광명소 · 충남 공주시
  • 갑사
    갑사
    관광명소 · 충남 공주시
경상도
노란 은행길이 맞이하는 아름다운 절
경북 영주 부석사

부석사는 가을이 인기 절정이다.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은행나무길이 이어지는데, 사방이 샛노란 이곳을 걷다 보면 가을이 왔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거다. 이 길을 따라 죽 올라가면,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배흘림 기둥 여섯 개와 처마의 곡선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무량수전이다. 이름이 부석사로 불리게 된 것은 무량수전 서쪽에 큰 바위가 하나 있는데 이 바위는 아래의 바위와 서로 붙어있지 않고 떠 있어서 ‘뜬 돌’이라 한 데서 연유한다.

  • 부석사
    부석사
    관광명소 · 경북 영주시
돌로 만든 ‘한국의 소림사’
경북 경주 골굴사

경북 경주에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만큼 유명한 불국사가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불국사보다 골굴사가 더 기억에 남는다. 골굴사는 국내 유일의 석굴사원으로 절벽을 깎아 만들었다. 그래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하고 위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도 원효대사가 열반에 드신 곳이자, 불교 전통 무예인 선무도의 본산이라 의미가 있는 곳이다. 신라 화랑들이 이곳에서 수행을 했다고 하는데, 그 역사처럼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3시에는 스님과 수행자들의 선무도 공연이 진행된다.

  • 골굴사
    골굴사
    관광명소 · 경주(감포·불국사 주변)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사찰
경북 안동 봉정사

‘봉황이 앉은 사찰’이라는 의미를 가진 봉정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자 국보 제15호인 극락전을 가진 사찰이다.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한국 방문 시 다녀갔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차로도 올라갈 수 있지만 10분 남짓 올라가는 길이 편안하고 아늑해 산책 겸 걷는 것을 추천한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어, 명상을 하며 여유를 찾기에도 좋은 곳이라고 한다.

  • 봉정사
    봉정사
    관광명소 · 포항·안동(안동)
전라도
지리산의 보물 창고
전남 구례 화엄사

화엄사 입구는 지리산 노고단으로 오르는 지름길이 나 있는 초입이라 언제나 인파들로 북적인다. 긴 계곡길을 따라 화엄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독특한 배치이다. 대부분의 절은 대웅전을 중심으로 가람을 배치하지만, 화엄사는 '각황전'이라는 주불전이 하나 더 있고, 이 불전을 중심으로 배치돼 있다. 전라도에서 가장 유명한 사찰답게,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석등, 사사자 삼층석탑, 불화 등 국보와 보물, 천연기념물까지 여러 문화유산들이 있는 '볼거리 많은' 사찰이다.

  • 화엄사
    화엄사
    관광명소 · 여수(구례)
동백나무 숲으로 유명한
전북 고창 선운사

선운사는 577년 백제시대에 세워진 천년 고찰이다. 느티나무와 단풍나무가 호위하는 숲 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대웅전을 병풍처럼 감싸며 군락을 이룬 동백나무 숲을 볼 수 있다. 개화 시기는 4월 중순. 만세루에 앉아 무료로 제공하는 차를 마시며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오자. 바람이 살랑 살랑 불어오면 차 마시기에 더욱 좋다.

  • 선운사
    선운사
    관광명소 · 전주
제주
바다와 어우러진 멋진 풍경
제주 서귀포 약천사

봄부터 가을까지 물이 솟는 샘물과 사철 흐르는 약수가 있는 연못 때문에 이름 붙여진 약천사. 동양 최대 크기의 법당을 자랑한다. 마당에 올라 제주 해안을 내려다보는 전망이 멋지고, 사찰 안에 야자수와 돌하르방이 있는 독특한 곳이라 관광 삼아서라도 와볼만하다. 제주까지 와서 웬 절이냐고 생각했던 마음이 한순간에 누그러질지도 모르겠다.

  • 약천사
    약천사
    관광명소 ·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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