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원조 도시 나폴리에서 꼭 가볼 만한 피제리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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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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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에서 아무 피자집이나 가도 다 맛있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지만, 그 중에서도 칭송받는 최고 피자집들은 엄연히 존재한다. 그 중 대표적인 5곳을 소개한다.
들어가기 전, 잠깐
나폴리와 피자 이야기 🍕
옛날 옛적, 나폴리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의 대명사였다. 오죽하면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라는 말이 있을까. 비록 지금은 나폴리를 보다가 죽는 게 아닐까 걱정할 만큼 위험한 도시로 악명을 떨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많은 사람이 나폴리를 매력적인 여행지로 꼽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피자가 그 중 하나가 아닐까? 사실 피자는 이미 전 세계인의 음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나, 본고장의 피자는 어디가 달라도 다르다. 단지 기분 탓만은 아닌 것이, 나폴리에서는 본토 피자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상당히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적절한 피자의 가격은?
나폴리 피자의 가격은 모두 엇비슷하다. 마르게리타가 4-7유로선이고 토핑이 많아질 수록 가격이 조금씩 비싸진다고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1인 1판이 기본!
어쩌면 피자가 태어났을지도 모르는 곳
지노 소르빌로 본점

나폴리 구시가의 중심 거리 중 한 곳인 트리부날레 거리에 위치한 오래된 피제리아로, 가게 앞에 언제나 어마어마한 줄이 서 있다. 해외 매체에서 나폴리 피제리아들을 놓고 줄 세우기를할 때 종종 1등으로 꼽는 곳이다. 가게 앞에 ‘피자가 태어난 곳 Where Pizza is Born’이라고 적혀있고 이곳을 피자의 발상지라고 소개하는 매체도 종종 있으나, 사실이 아닐 확률이 더 높다고. 다만 그만큼 역사와 전통이 오래된 나폴리 피자의 근본 같은 피제리아라는 것만은 틀림없다. 메뉴가 매우 많은데 기본 실력과 재료가 워낙 좋아 뭘 시켜도 실패할 위험은 적다. 오래된 피제리아임에도 내부가 깔끔하고 세련된 것도 장점 중 하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기억하나요?
르 안티카 피제리아 다 미켈레

영화<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보면 로마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주인공이 나폴리로 날아가 피자를 먹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을 보고 나폴리 피자에 대한 호기심을 가졌다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정말 그렇게 로마에서 날아갈 정도로 맛있는 걸까? 답은 ‘맞다’이다. 특히 다 미켈레의 피자라면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다. 다 미켈레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 등장한 바로 그 피제리아로서, 영화에 나오기 전부터도 나폴리에서 가장 맛있는 피제리아로 유명한 곳이었다. 메뉴가 마리나라, 마르게리타, 더블 모차렐라 마르게리타 딱 세 가지뿐인데, 재료와 솜씨가 모두 최상이라 그야말로 피자가 낼 수 있는 맛의 극치를 뽐낸다. 줄은 어느 시간에 가도 30분-1시간은 기본이나 그 정도의 수고는 얼마든지 보상하는 맛이다.

해외여행 매체의 선택
50 칼로

나폴리 시내 남쪽 산나차로 항구 부근의 해안가에서 멀지 않은 곳의 깔끔한 광장에 자리한 피제리아. 관광 중심가와 먼 곳에 있어 우리나라 관광객들은 잘 가지 않으나 최근 미슐랭을 비롯한 외국의 미식 관련 매체 및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나폴리 최고의 피제리아로 반드시 언급하는 곳이다. 이곳의 특이한 점 중 하나는 매우 젊은 가게라는 점. 2014년에 문을 열었으니 이제 역사가 채 십년도 되지 않았는데 백년 된 피제리아가 즐비한 나폴리에서 여기까지 치고 올라온 것이다. 이곳의 오너 셰프인 치로 살보는 최근 유럽에서 가장 각광받는 스타 셰프 중 한 명이라고 한다. 메뉴가 상당히 다양하나 공통점은 도우가 매우 맛있다는 것.

수많은 피자 대회를 석권한 우승자
피제리아 디 마테오

나폴리 관광 중심가에 자리한 피제리아로서, 피자 관련한 각종 권위 있는 대회에서 수없이 우승을 거둔 곳이다. 메뉴판에 각종 대회에 출품해 우승한 메뉴들을 줄줄이 실어놓고 있어, 대체 우승씩이나 한 피자의 맛은 어떤 것인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당연한 얘기일지도 모르나 우승 메뉴는 뭘 시켜도 실패 확률이 거의 없다. 이 피제리아에서 우승 경력만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빌 클린턴으로서, 빌 클린턴이 미국 대통령 재직 당시 나폴리를 방문해 디 마테오의 피자 맛을 보고 갔다고 한다. 지금도 메뉴판의 표지나 벽면 등에서 빌 클린턴의 사진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피자+튀김=맛 보장!
지아 에스테리나 소프빌로 비아 데이 트리부날리 35 점

‘치아 Zia’는 우리말로 하면 이모, 고모, 숙모를 뜻하는 단어로, 지노 소르빌로의 친척 아주머니인 에스테리나가 차린 가게라고 한다. 피자 반죽 안에 햄, 치즈 등을 넣고 기름에 튀기는 ‘피차 프리토’를 선보이는 곳이다.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그 맛있는 피자, 그것도 소르빌로 가문의 피자를 튀긴 것이니 그 맛은 뭔가 말을 보탤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튀긴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웬만한 피자보다 맛있게 느낄 수 있다. 일종의 길거리 음식이라 들고 다니면서 먹어야 한다는 것은 미리 알고 가자.

나폴리 피제리아 모아보기

에디터 정숙영 작가
1n년째 여행작가. <무작정 따라하기 도쿄>, <무작정 따라하기 이탈리아>, <금토일 해외여행> 등을 썼다.
인스타그램 @mickey_nox_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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