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 왔다면 어디를 가야 할까?

넓고 넓은 대륙 중국, 그중에서도 모든 중심이 되는 지역이자 관문인 베이징. 이 넓은 베이징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은 어디일까? 베이징의 대표 명소들을 트리플이 엄선해 보았다.

명과 청 양대 왕조의 황궁. 현재 중국에서 가장 완전한 고건축물이다. 동서로 폭 760m, 남북 길이 960m, 면적 72만㎡으로 무려 9,999칸의 방이 있다. 목조 건축물로 황색의 유리 기와, 청백색의 좌대, 황금빛과 푸른빛의 찬란한 채색화로 장식되었다. 볼 것이 워낙 많은 자금성이니 시간 여유를 갖고 둘러보자.

시간이 촉박해 자금성을 둘러볼 시간은 없지만 꼭 전경을 보고 싶다면? 인근의 경산 공원으로 향하자. 경산 공원에서는 자금성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누구든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 중국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건축물로 자금성의 남쪽에 위치해있다. 천안문의 상징인 마오쩌둥 초상화가 현판과 함께 걸려있다. 천안문을 돋보이게 하는 건 바로 앞에 있는 넓은 광장. 수용 인원만 약 60만 명으로 세계에서도 손꼽히도록 넓다. 장엄한 건축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웅장함과 아름다움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중국 고대 성문 중 최고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황제의 여름 별궁으로 특히 서태후의 사랑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풍부한 물이 있는 ‘곤명호’를 중심으로 3,000개의 누각이 들어선 아름답고도 고즈넉한 정원이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800년 가까운 역사가 있다. 현재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고, 화려한 누각 사이를 다니며 산책하는 재미와 더불어 호수에서 오리배도 탈 수 있으니, 머리를 식히기 위한 장소로 제격이다.

오랜 역사와 규모를 자랑하는 베이징 최고의 쇼핑 명소. 남북으로 이어진 1.8km 남짓한 넓은 보행자 거리를 중심으로 명품 브랜드 백화점, 거대 아울렛이 집결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동안 시장부터 동방 신천지, 왕푸징 서점, 와이원슈덴 등이 모두 몰려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쇼핑보다 맛집을 찾기 위해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왕푸징 샤오츠제라고도 불리는 왕푸징 간식 거리. 중국 전통 패루를 지나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개성 있는 수많은 가게들이 모여있다. 다양한 꼬치 요리, 튀김, 탕후루 등 중국 스타일의 길거리 음식을 모두 만날 수 있는 곳. 무엇보다 화려한 간판, 깃발, 활기찬 호객 소리로 중국 특유의 장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왕푸징의 필수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단, 2025년 1월 6일 기준, 왕푸징 간식 거리는 현재 보수 공사 중으로 이용이 불가하다.

명, 청 시대 황제가 출궁할 때마다 이용하던 길. 전국 각지의 상인들이 몰려들면서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상업 거리가 되었다. 대로 양 측면에 정육점, 생선가게, 과일가게, 곡물점, 보석점, 채소가게 등 다양한 시장이 자리 잡고 있으며 골목으로 더 깊이 들어가면 공예가들의 작업장, 화물창고, 숙박시설, 극장 등 마치 중국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독특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첸먼 대가에서 연결된 수많은 시장 골목 가운데 가장 유명하고 오래된 곳이다. '다스란'은 ‘울타리’란 뜻으로 옛날부터 반드시 지켜야 할 중요한 지역으로 보호받아 왔다고. 조금은 인위적으로 개발된 첸먼 대가와 달리 역사의 향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보석 같은 곳이다.

명, 청 시대 황제들이 제사를 지내던 곳. 자금성의 4배 정도 되는 땅에 세워진 베이징 최대의 건축물. ‘기년전’은 공원 내에서 가장 크고 높은 건축물로 천단공원의 상징이다. 지금은 베이징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러 오는 공원으로, 300년 이상 된 나무가 약 1,500그루가 있다.

전통적인 풍경과 현대적인 감각이 만난 명소. 베이징 시에서 선정한 '역사, 문화 여행 관광 구역'으로 여러 유적이 밀집되어 있다. 오랜 골목과 정원, 능수버들과 수면 위를 천천히 오가는 유람선, 잘 보존된 전통 가옥들. 완벽한 어우러짐에 감탄을 멈출 수 없다.

스차하이는 한자어로 하면 십찰해(十刹海). 왜 호수인데 바다 '해(海)' 자를 썼을까?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유력한 설은 과거 바다를 볼 기회가 많이 없었던 몽골인들이 이 넓은 호수를 바다라고 생각했다는 것. 삼면이 바다인 우리에게는 왠지 귀엽게 느껴지는 이야기이다.

냉전이 종식되면서 구소련의 지원을 받던 오래된 무기공장은 버려졌다. 이곳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은 이들은 가난한 예술가들. 저렴한 임대료에 넓은 부지를 이용할 수 있어 멀리서도 찾아오게 되었고, 본격적인 베이징 예술 시대를 열게 되었다. 현재는 갤러리뿐 아니라 레스토랑, 카페, 편집숍 등 트렌디한 관광명소로 더 유명해졌다.

중국어로 798이슈취. 이름이 붙여진 경위를 알고 가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구소련의 지원으로 무기나 전자제품을 만드는 곳이었던 만큼 어느 공장에서 어떤 물건이 만들어지는지 비밀로 하기 위해 물품명 대신 번호로 구분했다고 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공장들은 하나, 둘 이곳을 떠나갔고, 마지막으로 남은 공장이 바로 798공장. 이곳을 대표하는 이름이 된 것이다.

중국에서 가장 트렌디한 번화가를 찾는다면, 이곳을 빼놓을 수 없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조성된 곳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자랑한다. 싼리툰 빌리지는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는 타이꾸리, 그 건너편 차오와이 소호 건물로 나뉜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큰 아디다스 매장과 유니클로 매장은 모든 관광객이 한 번쯤 거쳐 가는 핫스팟으로 자리 잡았다.

싼리툰 빌리지가 조성되기 이전부터 이 지역은 캐나다, 호주, 프랑스, 벨기에, 독일 등 세계 여러 대사관과 영사관, 국제기구가 인접한 지역으로 자연스럽게 서양식 바 문화가 정착되었다. 싼리툰 바(BAR) 거리는 10년 가까운 발전을 통해 이미 국내, 국제적 지명도가 높은 음식문화 특구처럼 되었다. 외국인들과 관광객들로 항상 붐비는 이곳 싼리툰 바거리는 재즈와 락 음악들이 항상 흘러나오며, 라이브 공연들도 상시로 진행되고 있다.

중국의 고유명사와도 같은 만리장성은 거대한 방어용 성벽으로 ‘달에서도 보인다’는 설이 있는 곳. 진나라 침입을 막고자 지은 성벽으로 시대의 변천과 함께 그 길이는 점점 더 길어졌다. 동쪽 산해관(山海关)에서부터 서쪽 가욕관(嘉峪間)까지 무려 2,700km에 달하는 세계 7대 불가사의 건축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