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는 종이책 읽는 인구가 여전히 많다. 그만큼 서점도 많고 규모도 커서 구경할 맛이 난다고나 할까. 예쁘고 참신한 북 디자인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워터스톤즈 서점을 단순히 책만 파는 공간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이곳은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북 큐레이션을 통해 다른 서점들과 차별화를 꾀하는 데 성공했다. 오프라인 서점 위기를 탈출한 좋은 예로 꼽히기도 한다.
에리카 님의 사진
가드닝 사랑이 남다른 영국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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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엄청 컸던 식물 관련 코너.
워터스톤즈 서점은 1982년에 문을 연 뒤 현재는 런던 전 지역에 수백여 개의 지점을 뒀다. 굳이 책을 사지 않더라도, 예쁜 책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디자인 스폿.
워터스톤즈 피카딜리 점
관광명소 · 런던(트라팔가 광장 주변)
극장 - 소호 세인트 마틴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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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이 모여 있는 소호 지역.
평소 연극이나 공연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도, 런던에 간다면 하나쯤 관람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역사를 간직한 멋진 공연장 건물을 가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니까.
내가 찾아간 곳은 유명한 추리 소설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쥐덫>을 67년째 공연하고 있는 세인트 마틴스 시어터. 오래된 건물이 뿜어내는 빈티지한 느낌이 꽤 마음에 드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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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질 수 없는 티켓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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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시작 전, 즉흥 라이브 연주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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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었지만 잘 관리된 극장 내부.
결론적으로는 대만족이었다! 여행자로 보이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동양인은 나 혼자였다. (대부분 친구들과 연인, 가족끼리 온 것 같았다.) 런던 사람들의 일상 속에 섞여 들어간 느낌을 받고 싶다면 이곳으로 가보자.
세인트 마틴 극장
관광명소 · 런던(트라팔가 광장 주변)
박물관 -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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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입구에 서 있던 스타일리시한 중년 커플.
평소엔 잘 가지 않더라도 여행지에서만큼은 꼭 들르는 곳이 있다면, 아마도 박물관 아닐까 싶다. 과거와 현재가 아름답게 공존하는 유일한 장소니까.
그 나라의 역사를 몇 시간 안에 알 수 있다는 점뿐만 아니라 화려하고 멋진 건축양식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좋다. 물론 박물관 내부의 카페에서 즐기는 달콤한 휴식도 빼놓을 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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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광이 들어오는 중앙 로비가 정말 아름답다.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은 1851년 런던에서 열린, 19세기 서구 열강의 기술력과 예술적 성취를 자랑하는 무대였던 ‘만국박람회’의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됐다. 덕분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컬렉션을 만날 수 있는데 심지어 입장료도 무료란다.
한곳에 모인 전 세계의 온갖 진귀한 예술작품을 감상하면서 문득 든 생각. 런던 사람들은 이런 문화생활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니..! 왠지 모르게 깍쟁이처럼 느껴졌던 영국이 조금 더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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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을 즐기는 사람들.
뮤지엄 전체가 웅장했지만, 무엇보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로비 갤러리는 그 자체로 예술이었다. 안뜰에는 작은 연못이 조성되어 있고, 그 주위로 사람들이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작품을 감상했다면 지친 다리도 쉬게 할 겸 커피를 한잔 사서 잔디밭에 앉아 평화로움을 만끽해보자.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관광명소 · 런던(하이드 파크 주변)
런던은 볼거리, 즐길 거리로 가득한 도시인만큼 다양한 테마의 여행이 가능하다. 예술 문화와 디자인에 관심 많은 여행자들에게는 런던만큼 특별한 도시가 없다. 발길 닿는 곳 어디서든 영감을 받을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