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일본 여행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단연 '벚꽃' 때문이다.
후쿠오카는 일본에서도 가장 먼저 벚꽃이 만개하는 도시로 손꼽히는데 3월 중순에 접어들면 벚꽃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로 밤낮 할 거 없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온 도시가 벚꽃으로 물든 화려한 분위기도 좋지만, 때로는 여유롭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벚꽃을 감상하고 싶어지는 법.
후쿠오카에서 그리 멀지 않은 소도시로 벚꽃 여행을 떠나보자.
현지인 소개 DK 📷
후쿠오카에 거주하는 직장인.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를 모토로 후쿠오카를 비롯한 규슈, 혼슈 지역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벚꽃의 시작, 가와즈벚꽃을 볼 수 있는
1️⃣ 이토시마 - 후쿠후쿠노 사토
DK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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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일본의 벚꽃은 ‘소메이요시노’라 불리는 품종이다. 이 벚꽃보다 조금 더 분홍빛이 강한 '가와즈벚꽃'이라는 품종이 있는데 이 꽃은 조금 더 이른 2월 중후반부터 볼 수 있다. 시즈오카에서 유래된 가와즈벚꽃을 후쿠오카 인근에서도 만날 수 있는데 그 중 한곳이 바로, 이토시마의 '후쿠후쿠노 사토'다.
'후쿠후쿠노 사토'는 지역에서 생산한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지역 직판장이 있는데 특히 봄철에는 부지 내에 피어있는 유채꽃과 가와즈벚꽃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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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부터 피는 이른 벚꽃을 구경하기 좋고, 선로가 바로 옆을 지나기 때문에 마치 열차가 봄을 가져와 주는 느낌 또한 받을 수 있다.
후쿠후쿠 노 사토
관광명소
2~4월 내내 벚꽃 구경
2️⃣ 가라쓰 - 미카에리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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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시마 옆 사가 현에 위치한 가라쓰는 산과 바다, 숲을 고루 갖춘 자연 명소로 유명하다. 지리적으로도 그리 멀지 않아, 후쿠오카에서도 당일치기 드라이브를 하거나 전철을 타고 방문하는 현지인들도 많다.
벚꽃 명소도 여럿 있는데 그중에서도 '미카에리 폭포' 인근에서는 2월 말에 절정에 이르는 가와즈벚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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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에리 폭포는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폭포수 자체로도 유명하지만, 폭포로 가는 언덕 진입로의 강변 양쪽에 늘어선 가와즈벚꽃 명소로도 유명하다.
단, 렌터카 이동이 필수라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면 3월 중후반에 가라쓰성 일대의 벚꽃을 노려볼 것을 추천한다.
미카에리 폭포
관광명소 · 나가사키(사가)
가라쓰성
관광명소 · 나가사키(사가)
후쿠오카의 작은 교토
3️⃣ 우키하 - 나가레카와 벚꽃 가로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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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 남아있는 옛 거리와 이나리 신사로 인기인 교토. 후쿠오카 인근에도 교토와 닮은 작은 마을, 우키하가 있다. 우키하에서 만날 수 있는 벚꽃 명소는 '나가레카와 벚꽃 가로수길'로, 강 양쪽으로 늘어서 있는 벚꽃 나무는 마치 벚꽃 터널을 걷는 느낌을 준다. 같은 시기에 피는 유채꽃과의 조화도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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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나가레카와(流川)의 한자는 ‘루카와’라고도 읽히는데 이는 <슬램덩크> 등장인물인 서태웅의 일본 이름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곳을 숨은 성지도 생각하는 일부 팬들도 있다. 또 다른 등장인물, 정대만의 일본명이 유래된 일본 소주 또한 이 지역 근처 주조장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우키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비교적 덜 알려진 소도시로, 여유로움을 만끽하기 좋은 지역이다. 벚꽃 구경과 함께 완벽한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온천이 있는 호텔에서 1박 이상 머무르며 나만의 보물 같은 장소를 발견해 볼 것을 추천한다.
온천이 있는 우키하 추천 호텔
호도아이 야도 롯포칸
호텔
타이센카쿠
호텔
뷰 호텔 헤이세이
호텔
호텔 파렌스 오노야
호텔
빛의 길로 유명한
4️⃣ 후쿠쓰 - 미야지다케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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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계단에서 해안선까지 일직선으로 뻗어있는 길의 노을 풍경으로 유명한 '미야지다케 신사'. 이 신사가 있는 곳이 바로 후쿠쓰다.
미야지다케 신사에는 운을 여는 '개운(開運) 벚꽃'으로도 불리는 한비앵 벚나무가 있다. 이르게는 1월 말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2월 중후반 이후부터는 빛의 길과 벚꽃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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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다양한 종류의 벚꽃들이 4월 초까지 피어 있어, 여행 시기에 맞춰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미야지다케 신사
관광명소 · 후쿠오카
바다와 어우러진 꽃의 향연
5️⃣ 시모노세키 - 히노야마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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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큐슈 모지코를 찾는 여행객들이 함께 방문하는 시모노세키의 수산 시장, 가라토시장. 이 가라토시장에서 버스를 타고 조금만 이동하면, 히노야마 로프웨이로 갈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바라보는 간몬교와 바다 풍경 또한 멋스럽지만, 특별히 봄에는 케이블카 밑에 있는 공원의 꽃 풍경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벚꽃과 어우러진 다채로운 색의 꽃들과 간몬교 밑을 지나는 선박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절로 느긋함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히노야마 공원
관광명소 · 후쿠오카(기타큐슈)
벚꽃 배경 인생사진 완성!
6️⃣ 다케오 - 엔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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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신칸센의 나가사키 구간이 개통하면서, 하카타역 사이의 평면 환승역으로 인지도를 올리고 있는 다케오. 특히,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겐 별마당 도서관의 모티브가 된 '다케오 도서관'과 제주 올레길의 자매 격인 '규슈 올레 길', 온천 등으로 유명하다.
다케오 역을 나와 북쪽으로 걷다 보면 '엔노지'라는 사찰이 나오는데 입구 오르막길 양쪽에 늘어선 벚꽃 가로수가 마치 터널 길을 연상케 한다. 특히, 오르막 끝에 있는 아치형 석문을 잘 이용하면 액자 속 그림 같은 연출도 가능하니 이곳에서 인생사진에 도전해 보자.
엔노지
관광명소 · 나가사키(사가)
웅장한 신사가 있는
7️⃣ 가시마 - 유토쿠 이나리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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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와 나가사키 운젠반도 사이에 위치한 가시마. 이곳에는 일본 3대 이나리 신사 중 하나인 '유토쿠 이나리 신사'가 있다.
이 신사의 특징은 한눈에 보아도 남다른 거대한 스케일! 신사 입구에서 맞이하는 거대한 도리이부터 그 수준을 짐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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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내에 들어서면 높은 사찰 건물과 어우러진 벚꽃의 조화를 볼 수 감상할 수 있는데 본당까지 올라서면 반대편 산에 피어있는 다양한 벚꽃들도 구경할 수 있다.
특정 시기마다 야간 라이트업을 진행하며, 한국어를 포함한 외국어 오미쿠지도 준비되어 있어 꼭 꽃구경이 아니더라도 방문할 가치가 충분하다.
유토쿠 이나리 신사
관광명소 · 나가사키(사가)
규슈에서 만나는 벚꽃열차
8️⃣ 이마리 - 우라노사키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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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이 여행자들에게는 이번 매거진에서 소개하는 여행지 가운데 가장 접근 난이도가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마리에서 마쓰우라 방향으로 출발하는 마쓰우라 철도를 타고 갈 수 있는 우라노사키 역은 평소에는 상주 직원이 없을 정도로 작은 무인역에 불과하지만 봄이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플랫폼 전체를 덮는 벚꽃 풍경을 연출해 '벚꽃역'이라고 불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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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 많아야 열차 2대가 지나가는 정말 작은 노선이라 셔터 찬스가 많지 않지만,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을 보며 기다리다 보면 열차와 벚꽃이 어우러진 낭만적인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우라노사키 역
관광명소 · 나가사키
미리 준비하는
2024 벚꽃 여행
DK 님
1달이 채 못미치는 기간 동안 개화와 절정, 낙화의 과정을 거치는 벚꽃. 그 찰나의 화려함 때문에 우리는 조금이라도 더 오래, 더 특별한 장소에서 벚꽃을 즐기고 싶어한다.
올해는 오늘 소개한 후쿠오카 인근의 소도시에서 조금 더 새롭고 특별하게 벚꽃을 만끽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