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에 왔다면 꼭 먹어야 하는 대표 음식

미국 최대의 다민족 도시인 만큼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어우러지면서 자연스럽게 미식 문화도 다양하게 발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멕시코 요리부터 아시아 요리, 유럽의 요리 문화까지 개성 가득한 인터내셔널 요리와 미국식으로 현지화된 음식들을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맛볼 수 있다.

미국 하면 버거, 버거 하면 로스앤젤레스이다. 그만큼 다양한 버거가 여행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특히 수제 버거를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다. 버거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요리인 핫도그도 로스앤젤레스에서 맛봐야 제맛을 알 수 있다. 유명한 건 할리우드의 전설로 불리는 핑크스. 패밀리 네임 ‘핑크’를 그대로 붙인 핫도그다. 이 외에도 다저 구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다저 핫도그, 다운타운에서 힙하기로 유명한 부어스트쿠헤의 독일식 핫도그도 유명하다.

미국인이 스테이크를 사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산업화가 되기 전에 미국에 정착한 영국인들은 주로 목축과 낙농, 밀재배, 옥수수 재배를 많이 했다. 남는 곡물로 소를 키우고 우유를 짰으며, 방목지가 넓으니까 자연적으로 고기가 많아 스테이크를 먹는다. 쇠고기의 다양한 부위를 구워서 따뜻한 비스킷(전채요리)과 다양한 소스, 맥주와 함께 먹는 것이 미국인의 일상이다. 주로 가족 단위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많이 먹는다.

로스앤젤레스는 멕시코와 가깝고, 멕시코인이 많이 이주해서 멕시코 요리가 발달했다. 아보카도를 으깬 과카몰리 소스를 토르티야 칩에 얹어 먹는 요리부터 샐러드 밑에 치즈와 고기가 있는 엔칠라다, 우리의 쌈과 유사한 타코, 멕시코식 피자인 퀘사디야 그리고 유리잔 입구에 설탕을 둘러 음료인지 칵테일인지 구분할 수 없는 달콤한 마르가리타까지, 하나같이 놓치면 후회할 메뉴이다.

미국까지 와서 웬 한식? 그러나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의 한식집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일단 수준 높은 한식 맛집이 많아도 너무 많다. 게다가 양도 푸짐하기 때문에 ‘미국 속의 작은 한국’에 마음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 새로운 한식 요리가 성공하려면 먼저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에서 시범 운영해 봐야 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특히 북창동 순두부는 이곳에서 히트를 해 한국에 상륙한 대표적인 케이스. 다양한 미국식 한식 요리에 빠져보자.

로스앤젤레스는 초밥과 회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스시에 특화된 레스토랑이 많으며 그만큼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스시뿐만 아니라 라멘과 우동 역시 사랑받는 메뉴. 비교적 저렴한 데다가 일본 현지에 밀리지 않는 맛을 자랑한다. 어느 동네나 라멘집 하나는 기본적으로 있는 로스앤젤레스지만, 특히 리틀 도쿄 쪽으로 가면 일본인 쉐프가 운영하는 면 전문점들이 몰려있고, 베벌리 힐스나 말리부 쪽으로 가면 할리우드 스타들이 자주 등장하는 고급 스시집이 많다.

대부분의 브런치 카페에서는 유기농 재료라든지 현지 생산 재료로 만든 요리를 내놓는다. ‘유기농은 맛없는 요리’라는 선입견을 깨줄 건강 요리가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흔한 일상이다. 에그 베네딕트, 프렌치토스트, 각종 야채와 과일을 넣은 샐러드 등은 단순히 눈만 즐거운 것이 아니다. 건강을 생각한 소스와 음료도 미각을 골고루 만족시킨다.

로스앤젤레스만큼 다양한 디저트가 발달한 도시도 드물 것이다. 베이커리나 디저트 카페에서 메인으로 내놓는 패스츄리 메뉴도 천차만별이다. 컵케이크 하면 스프링클스의 레드 벨벳을 떠올리고, 치즈케이크 팩토리나 더 파이 홀의 리치한 디저트도 언제나 인기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먼 길 찾아가서 먹어도 고생한 게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입맛 자극하는 달콤한 디저트의 참 매력을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