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호텔리어 추천! 요즘 가장 핫한 디자인 호텔

2022년, 한국에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 스파’가 오픈하면서 한국에서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인물이 있다. 바로,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200여 개가 넘는 럭셔리호텔과 리조트를 디자인해 온 빌 벤슬리(Bill Bensley). 특히, 최근 몇 년간은 베트남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는데 빌 벤슬리의 디자인 철학과 특별한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동남아 호텔과 리조트를 모아봤다.

가상과 현실이 뒤섞인 공간에서 영화 같은 휴가를 만끽할 수 있는 곳. 빌 벤슬리식 스토리텔링을 가장 잘 표현한 리조트로 손꼽히는 이곳은 ‘라마르크 (Lamarck)’라는 가상의 대학을 메인 콘셉트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스토리를 뒷받침하듯 리조트 동마다 ‘건축학, 화학, 동물학, 농학, 체육학’처럼 대학 전공학과의 이름을 붙였으며, 각각의 콘셉트에 맞게 디자인된 인테리어어 요소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빌 벤슬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 아티스트, 장소, 사물과 동물 등을 가리지 않고 디자인 소재로 활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그의 최애 작품이라고 밝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스파와 키즈 클럽의 모티브로 사용되기도 했다.

빌 벤슬리의 스튜디오는 방콕과 발리 두 곳에 있는데 그가 주로 상주하는 방콕에는 그가 애정하는 작품이자 주목할 만한 호텔, 더 시암이 있다. 이곳은 빌 벤슬리가 만든 200여 개의 호텔 중 자신이 좋아하는 호텔 ‘베스트 10’으로 꼽았을 만큼 그의 애정과 열정이 느껴지는 곳이다. 38개의 전 객실은 스위트룸과 풀빌라로 이루어져 있으며, 숙박객 전원에게 프라이빗하고 세심한 버틀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곳의 시그니처는 호텔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분수대와 마치 거대한 유리 식물원이 연상되는 메인 건물의 '팜트리'. 태국의 골동품 수집가로 유명한 '카밀라 수코손' 일가가 아낌없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호텔 안 곳곳에서 이들이 수집한 골동품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빌 벤슬리가 디자인한 첫 번째 베트남 리조트. 베트남의 사원을 모티브로 만들었는데 이 호텔을 만들기 위해 빌 벤슬리는 오랜 시간에 걸쳐 베트남 여러 도시의 사원, 40~50여 곳을 직접 방문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리조트를 돌아다니다 보면 마치 산속의 사원을 돌아다니는 듯한 분위기와 자연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음양을 상징하는 블랙과 화이트의 조화를 리조트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색 조합에 비비드한 컬러의 소품과 미술 작품을 이용해 임팩트를 주고 있다. 빌 벤슬리의 방콕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아트 피스가 700점에 달해 작은 소품 하나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빌 벤슬리는 스스로를 자랑스러운 맥시멀리스트라고 표현한다. “Buy first, think later"를 모토로 전 세계를 여행하며 사 모은 물건들이 창고를 가득 채우는데, 때때로 그 창고에서 영감을 얻는 것으로 알려 있다. 오텔 드 라 쿠폴 -M 갤러리이 대표적인 예.

로비에는 그가 모은 빈티지 트렁크와 파리의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다는 도트 무늬의 모자 등이 전시되어 있는데 특히, 이 빨강 도트 무늬 모자에는 특유의 스토리텔링이 숨어있다. 과거 패션 경쟁을 펼쳤을 파리의 귀부인들이 동서양의 문화가 섞인 특이한 휴양지 패션을 만들었을 거라는 상상을 토대로 테마로 활용한 것. 호텔 곳곳에서 고급 부티크 살롱 같은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빌 벤슬리의 최신작이자, '블랙핑크'가 월드 투어 콘서트로 하노이에 방문해 투숙한 호텔로도 유명한 곳. 하노이의 대표 랜드마크인 오페라 하우스를 모티브로 한 스토리 텔링이 돋보이는데 베트남 호텔 중 유일하게 미쉐린 스타를 획득한 레스토랑까지 상주하고 있어 한층 업그레이드된 경험을 선사한다.

호텔 곳곳에는 <카르멘>이나 <오페라의 유령>과 같은 유명한 오페라를 주제로 그린 작품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코코 샤넬을 모델로 한 작품 또한 전시되어 있는데 호텔 로비 라운지에서 사용하는 식기로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