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 베네치아 월별 축제

예술과 멋이 공존하는 피렌체, 그리고 ‘물의 도시’라 불리는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베네치아. 도시 고유의 매력도 넘쳐나지만, 그에 뒤지지 않을 매력적인 축제들이 1년 내내 가득하다. 모르고 놓치기엔 너무나 아까운 피렌체, 베네치아의 축제를 월별로 소개한다.

1월 1일 자정이 되기 10초 전부터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1월 1일 자정이 지나면 새해를 축하하는 불꽃놀이가 시작되며,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서로 새해 인사를 나눈다. 새로운 사람들과 나눈 인사와 낯선 곳에서 맞이하는 새해, 밤하늘을 수놓은 이 날의 불꽃은 여행자들에게 아주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 일시 : 매년 1월 1일 · 장소 : 피렌체 미켈란젤로 광장,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

이탈리아의 곳곳에서 열리는 카니발 축제 중 성대하기로 손꼽히는 베네치아의 카르네발레. 귀족, 광대, 만화 캐릭터 등으로 변신한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산 마르코 광장은 물론, 베네치아의 식당이나 호텔 등에서 가면 경연 대회, 무도회와 같은 각종 행사가 열린다.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기간도 넉넉하니 이 시기에 베네치아를 방문한다면 꼭 한번 즐겨보자.

베네치아 카니발을 위해 의상을 대여해주는 업체가 여럿 있다. 직접 참가해보고 싶다면 미리 의상 업체에 예약해보자.

· 일시 : 매년 1-2월 (2024년 기준, 1월 27일 - 2월 13일) · 장소 : 베네치아 전역

피렌체가 메디치 가문에 의해 완성되었다는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가문의 최후 후계자인 안나 마리아 메디치는 예술품과 건축물을 모두 피렌체에 기증했다. 이 축제는 안나 마리아 메디치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열린다. 베키오 궁전부터 피렌체 산 로렌초 성당을 지나 그녀와 메디치 가문이 잠들어있는 메디치 예배당까지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 일시 : 매년 2월 18일 · 장소 : 베키오 궁전, 피렌체 산 로렌초 성당, 메디치 예배당 등

유난히 사랑을 전하는 이벤트가 많은 2월, 피렌체를 여행한다면 초콜릿 축제를 즐겨보자. 2004년부터 시작된 꽤 전통 있는 축제이다. 수많은 초콜릿 업체들과 쇼콜라티에가 참여하며 수제 초콜릿부터 초콜릿을 활용한 디저트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따로 입장 티켓은 없으며 초콜릿 부스를 체험하고 구매하면 된다.

피렌체에 초콜릿 장인이 많은 이유는 메디치 가문이 가장 좋아하는 음료가 핫 초콜릿이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러 과학자, 쇼콜라티에들이 모여 더욱 건강하고 맛있게 만들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게 된 것이다.

· 일시 : 매년 2월 · 장소 : 산타 크로체 광장

이탈리아와 한국의 문화 기관의 협력으로 개최되는 한국 영화제. 다양한 한국 영화를 이탈리아에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1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2019년도에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심사위원상을, 윤종빈 감독의 ‘공작’이 관객상을 받았다. 영화제의 특별 게스트로는 유명 배우인 정우성, 하정우가 초대되기도 했다.

· 일시 : 매년 3월 (2024년 기준, 3월 21-29일) · 장소 : 콤파냐 극장

노떼는 ‘밤’, 비앙카는 ‘하얀’이라는 뜻으로 밤새도록 즐기는 날이다. 이날은 19시부터 21시까지 박물관과 미술관을 무료로 입장하거나 1유로에 이용할 수 있다. 상점과 레스토랑이 밤새도록 문을 열고 거리에는 공연과 행사가 넘쳐난다. 5월 1일은 중세 복장을 하고 축제를 즐기는 피렌체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노떼 비앙카를 기점으로 여름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다가오는 뜨거운 계절을 밤새 기다리고 축하하는 자리인 셈이다.

· 일시 : 매년 4월 30일 - 5월 1일 · 장소 : 피렌체, 베네치아 전역

브라질 상파울루 비엔날레, 미국의 휘트니 비엔날레와 함께 세계 3대 비엔날레 중 하나로, 세계 최초의 비엔날레이기도 하다. 미술, 영화,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회가 11월까지 꾸준하게 열리며, 시기는 각각 다르다. 특히, 과거 미술 전시회에서는 우리나라 아티스트인 ‘백남준’이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 계기로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을 개관하기도 했다.

· 일시 : 홀수 해의 5-6월부터 · 장소 : 아르세날레 디 베네치아, 자르디니 델라 비엔날레

피렌체의 수호성인인 '산 조반니'를 기념하는 축제가 매년 개최된다. 오전에는 전통 의상을 입은 시민들이 피렌체 두오모까지 행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행진이 끝난 오후에는 산타 크로체 광장에서 갈치오 스토리코 피오렌티노가 열린다. 해가 지면 불꽃놀이로 축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페스타 디 산 조반니 당일 오후에는 ‘갈치오 스토리코 피오렌티노’가 열린다. 중세 축구 경기로 축구와 럭비, 레슬링이 합쳐진 듯한 매우 남성적인 경기로, 산타 크로체 광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 일시 : 매년 6월 24일 · 장소 : 피렌체 두오모, 산타 크로체 광장, 아르노 강

베네치아는 1592년 흑사병 퇴치를 기념해 유명 건축가 안드레아 팔라디오를 불러 레덴토레 성당을 건설했다. 평상시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배를 타야 하지만, 이날은 가교를 연결해 걸어서 방문할 수가 있다. 밤 23시 30분부터는 불꽃놀이가 열린다. 형형색색의 불꽃이 하늘을 수놓는 모습은 베네치아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 일시 : 매년 7월 셋째 주 토요일 (2024년 기준, 7월 20일) · 장소 : 주데카 섬, 레덴토레 성당

라우렌시오는 교회의 물품, 구호품을 가난한 자에게 분배하는 일을 담당했던 가톨릭 성인이다. 이 성인을 기리기 위해 그가 세상을 떠난 8월 10일 매년 축제를 연다. 피렌체 산 로렌초 성당 앞 광장을 기준으로 다양한 거리 공연과 행진이 열린다. 저녁 시간에는 광장에서 빵과 파스타, 요거트 등을 무료로 나누며 축제가 마무리된다.

· 일시 : 매년 8월 10일 · 장소 : 피렌체 산 로렌초 성당

칸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와 함께 ‘영화제 빅 3’에 꼽히며, 1893년부터 현재까지 개최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이다. 2019년에는 영화 ‘조커’가 황금사자상을 수여했다. 스칼렛 요한슨, 크리스틴 스튜어트, 브래드 피트, 주드로 등 해외 유명 배우들이 영화제에 참가해 자리를 빛내기도 했다.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는 베네치아 근교 섬인 리도 섬에서 열린다. 본섬에서 수상버스 바포레토로 약 20분 정도면 리도 섬에 도착할 수 있다. 기자회견, 상영회 등의 각종 행사가 열리며, 야외에 마련된 카페나 레스토랑 등을 이용할 수 있다.

· 일시 : 매년 8-9월 (2024년 기준, 8월 28일 - 9월 7일) · 장소 : 리도 섬

비엔나 비엔날레와 같이 2년마다 한 번씩 개최되는 피렌체의 미술 문화 축제. 조각, 설치 미술, 디지털 아트, 비디오 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회장은 예술품들로 가득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분야별로 수상자를 뽑아 상을 수여 하기도 하는데, 2019년에는 건축 부분에서 한국의 건축 회사인 ‘이으베 아키텍처스’가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건물로 수상하기도 했다.

일시 : 홀수 해의 10월 (2023년 기준, 10월 14-22일) 장소 : 포르테차 다 바소, 스파돌리니 파빌리온

1630년 흑사병이 다시 베네치아에 퍼지기 시작했고, 흑사병을 쫓기 위해 성모에게 기도하는 행렬을 보내기도 했다. 같은 해 11월 흑사병이 소멸함으로써 도시가 살아남았음을 기리는 성당을 세우기로 한다. 그 성당이 바로,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이다. 현재까지도 매해 이날이 오면 사람들은 성당을 방문해 초를 켜고 주변 사람들의 안녕을 기도한다.

· 일시 : 매년 11월 21일 · 장소 :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매해 12월에는 피렌체, 베네치아는 물론, 이탈리아 전역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준비를 시작한다. 거리 가득 울리는 캐럴과 반짝이는 조명들은 이탈리아 거리에 낭만을 더한다. 광장에서는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지고, 작은 노점들이 늘어선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호텔이나 레스토랑 등에서도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각종 이벤트와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 일시 : 매년 12월 · 장소 : 피렌체, 베네치아 전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