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늘 아는 만큼, 준비한 만큼 만족도가 높기 마련이다. 이스탄불 여행을 앞둔 여행자를 위한 소소하지만 알찬 꿀팁 가이드를 참고해보자.
이제는 터키가 아닌, 튀르키예
2021년 12월, 터키는 '튀르크인의 땅'을 뜻하는 'Türkiye(튀르키예)'로 국가명을 정식 변경했다. 2022년 6월에 유엔으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으며, 영어 표기는 'Turkiye', 한국어 표기는 '튀르키예'가 되었다.
지역별로 여행하기
이스탄불은 보스포러스 해협을 중심으로 아시아와 유럽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유럽 지역은 다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뉜다.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명소는 대부분 구시가지에 모여 있고, 신시가지에는 유럽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소와 고급 호텔이 즐비하다. 아시아 지역은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핫플레이스가 많다.
여행하기 좋은 시기
튀르키예는 보통 6월부터 8월까지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며, 11월부터 3월까지는 비가 자주 오는 편이다. 너무 덥지도 않고, 날씨가 화창한 때에 여행하려면 4-5월이나 9-10월 중 방문하는 것이 좋다. 6월에서 8월 사이도 덥기는 하지만 해수욕을 즐길 예정이라면 좋다.
라마잔과 바이람
30일간의 금식을 행하는 이슬람 문화 라마단을 튀르키예에서는 ‘라마잔’이라고 부른다. 이스탄불은 국제적인 관광 도시인 만큼 이 기간에도 대부분의 레스토랑이 운영해 끼니를 해결하는 데 문제가 없다. 라마잔이 끝나면 ‘라마잔 바이람’이라는 튀르키예 최대의 명절이 시작되며 3일간 지속된다. 이때는 튀르키예의 전 국민이 대이동을 하는 시기로 국내선 비행기와 버스표를 구하기가 힘들거나, 숙소와 투어 등의 가격이 급등하니 여행을 계획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한다.
리라로 환전하기
튀르키예의 화폐는 ‘리라(TRY)’를 사용한다. 예전보다 리라 환율이 폭락해 현재 1리라의 환율은 약 200원 내외이다. 국내에서 달러나 유로로 환전하여 현지에서 재환전하거나 ATM에서 인출해 사용해야 한다. 공항은 환율이 좋지 않으니 당장 필요한 소액만 환전하고, 나머지는 그랜드 바자르 부근의 환전소에서 하는 것을 추천.
쇼핑은 공항이 아닌 시내에서
튀르키예 공항은 유심이나 면세점 쇼핑 등의 물가가 높은 편이다. 유심은 기본 10GB 단위로 판매해 원화 4만 원 정도의 가격이다. 유심의 경우 한국에서 미리 구매해 가면 좋지만, 만약 준비하지 못했는데 공항에서 당장 현지 유심이 필요하다면 일행 중 한 명만 공항에서 개통하고 나머지는 시내로 이동한 후 구입하자. 기념품 쇼핑도 되도록 시내에서 하는 것이 좋다.
옷차림은 이렇게
튀르키예는 다른 이슬람 국가에 비해 개방적인 편이지만 모스크에 방문할 때만큼은 옷차림에 유의해야 한다. 짧은 하의나 민소매 등의 의상을 피하고, 특히 여성의 경우 머리에 스카프나 천을 두르고 입장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관광지로 유명한 모스크에서는 입구에서 히잡을 나누어 주기도 하나 미리 개인 스카프를 준비하길 추천한다.
택시 사기당하지 않으려면?
이스탄불은 바가지요금을 씌우거나 돈을 바꿔치기하는 등 택시 사기로 악명높으니, 호객행위를 하는 택시는 되도록 타지 말자. ‘비탁시(bitaksi)’, ‘아이탁시(itaksi)’와 같은 택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거나, 택시 회사명이나 로고가 크게 적혀 있고 요금이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택시를 이용하자. 요금은 백미러 위치에 빨간 글씨로 표시된다.
아침 일찍 일어나기
올빼미형 여행 스타일을 가진 사람이더라도 이스탄불에서만큼은 일찍 일어나자. 특히 여름 성수기에는 전 세계의 관광객이 몰리는 데다 날씨도 더우므로, 오후에 명소를 방문할 경우 뜨거운 태양 아래서 한참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또한 튀르키예는 아침 식사를 의미하는 ‘카흐발트’ 문화로도 유명하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 이를 경험해보는 것도 잊지 말자.
자유 여행자의 필수템, 이스탄불 카르트
택시나 도보만으로 여행할 게 아니라면, 선불 충전식 교통카드인 '이스탄불 카르트(Istanbul Kart)'를 구입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카드 하나로 버스, 메트로, 트램, 페리 등 모든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있고, 우리나라의 교통카드와 마찬가지로 요금 할인과 환승 할인이 된다.
뮤지엄 패스 or 통합권 이용하기
300여개의 관광지를 패스 하나로 간편하게 다니고 싶다면 뮤지엄 패스를 이용하자. 일부 관광지는 뮤지엄 패스로 패스트 트랙까지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금액이 부담되거나, 짧은 일정으로 두세 군데의 명소만 방문할 예정이라면 통합권 이용을 추천한다. 2-3 곳 정도의 주요 관광지 입장권만 묶어서 원래 입장료보다 약 10% 할인된 금액으로 판매하고 있다.
줄이 너무 길 때는?
관광객이 워낙 많은 이스탄불은 명소마다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특히 이스탄불 아야 소피아는 매표소 줄만 수백 미터에 달할 때도 있다. 뮤지엄 패스도 없고 온라인으로 미리 티켓을 구하지 못했는데 줄이 너무 길다면, 매표소 근처의 ‘Fast Track’이라고 쓰여 있는 빨간색 부스로 향하자. 기다리지 않고 티켓을 구입해, 기다리지 않고 입장할 수 있다. 다만 티켓 가격은 원래 가격에 비해 20% 정도 비싸다.
치안은 괜찮아요
다른 유럽 국가로의 여행과 달리 튀르키예 여행 전에는 왠지 치안에 대해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스탄불은 여느 유럽 국가와 다름없이 치안이 좋은 편이다. 다만 호객 행위가 귀찮을 정도로 잦고, 인종 차별도 종종 있으니 이 부분은 미리 각오하자. 또한 여자 혼자 여행할 경우, 남자들이 지나치게 호의적으로 다가오기도 하는데 이때는 대응하지 않는 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