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꼭 알아야 할 역사의 도시, 우수리스크

우리나라와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우수리스크. 블라디보스토크 북쪽에 위치한 작은 도시에는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가 그대로 남아있다. 우리 역사의 흔적을 찾아보는 특별한 여정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러시아 프리모리예 지방에 있는 도시. 우리나라와는 발해 시대부터 인연이 깊은 도시이다. 발해 시대 때 지방 행정구역 중 하나인 솔빈부가 우수리스크에 세워져 있으며 최근 그 성터가 발견되었다. 우수리스크는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이곳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강제 이주하거나 독립운동의 본거지였던 곳으로 아직도 많은 고려인이 살고 있고 도시 곳곳에 독립운동의 흔적이 남아있다.

2009년 고려인 이주 140주년을 기념하여 건립된 작은 박물관이다. 연해주 지역에서 살아온 한민족의 흔적을 총망라했다. 특히 이 지역을 거점으로 이루어졌던 항일 운동의 면면을 깊게 들여다볼 수 있어 한국인들에게는 놓쳐선 안 될 필수 여행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1층에는 1860년대부터 연해주 지역으로 이주한 우리 민족의 문화와 생활상, 항일 운동의 역사 등을 전시하고 있다. 센터의 마당에는 한때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항일 운동을 하던 안중근 의사의 업적 기념비가 있다.

문화센터 내에는 구내식당과 매점이 있어 식사하기 좋다. 우수리스크에는 딱히 맛집이 없기 때문에 이곳에서 식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연해주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한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거주지다. 9세 때 러시아로 귀화해 장사로 부를 축적했으며, 그 돈으로 독립운동 군자금을 대었다. 항일 사상을 고취하기 위해 학교를 세우는 등 연해주 한인사회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가옥의 원형을 대체로 잘 보존하고 있으며 2010년 한러수교 20주년 기념으로 철제 안내판을 설치했다.

2019년 3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최재형 선생 거주지가 독립운동 기념관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에는 최재형 선생의 삶과 독립운동이 전시되어 있으며 영상실에서 관련 영상도 볼 수 있다. 2019년 8월 최재형 순국 100주년을 기념하여 기념비도 설립했다.

최재형 선생의 거주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공원으로 걸어서 5분이면 갈 수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이곳이 옛날에 중국 땅이었음을 알려주는 금나라 시대의 거북이 석상이 공원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

헤이그 특사로 고종의 밀지를 가지고 파견되었던 이상설 선생의 기념비가 우수리스크에 있다. 외곽지역에 있어 택시나 차량을 이용해 가야 하지만 우수리스크에 왔다면 한 번쯤 들러 헌화한다면 뜻깊은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