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 제대로 알고 즐기자

'4,000km 이하는 먼 거리가 아니고, 영하 40도 이하로는 추위가 아니며, 40도가 아니라면 술도 아니다.' 평균 도수 40도인 보드카의 고향, 러시아. 오랜 속담만 보아도 러시아인들의 보드카를 향한 사랑이 가득 느껴진다. 무슨 매력 때문인지 궁금하다면 이번 여행에서 맥주 대신 보드카를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 알고 마신다면 두 배는 더 맛있을 것이다.

러시아의 춥고 기나긴 겨울을 견디는 데 도움을 주던 대표 증류주. 어원인 ‘보다(voda)’는 러시아어로 물을 의미하고, 과거 배탈이나 전염병의 약으로 쓰여 ‘생명의 물’로도 기록되어 있다. 금주법이 폐지된 1930년대 후반부터 세계화되었다. 술, 밀, 보리, 감자, 옥수수 등이 주원료. 다른 증류주와의 차이점은 숙성 과정이 없고, 활성탄을 통과시키는 여과 과정을 거친다는 것. 이를 통해 무색·무미·무취의 보드카가 완성된다. 주스, 우유, 커피 등 어느 음료와도 잘 어울려 누구나 쉽고 다양하게 보드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

· 구매요령 : 무색, 무미, 무취로 알코올 냄새가 많이 풍기지 않는 것이 좋다. 신뢰성 있는 구입처에서 뚜껑이 개봉되지 않은 것을 선택할 것. · 보관 온도 : 1~5℃ · 보관법 : 개봉하지 않을 경우 영구 보관이 가능하며 개봉 후 냉장 보관 시에는 반드시 밀봉 필수 · 섭취방법 : 음료와 섞어 마시거나, 보드카 그대로 마신다. · 함께 하면 좋은 음료 : 토닉 워터, 오렌지 주스, 레모네이드, 커피, 우유 등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는 ‘스미노프’는 깨끗하고 상쾌한 맛으로 인기가 많다. 19세기 말 러시아 황실 공식 공급 술로 선정되기도 했을 만큼 보드카의 기원을 함께하는 술. 이와 함께 20세기 초 제조 원칙을 고수하는 ‘스톨리치나야’, 시베리아 전통 보드카 ‘파이브 레이크스’ 등이 대표적인 러시아산 보드카이다. 푸틴이 즐겨 마신다고 해서 유명해진 ‘벨루가’는 선물용으로도 제격.

미국 내 보드카 판매율 1위라는 폴란드의 ‘벨베디어’가 선물용으로 가장 인기가 많다. 숙성 기간에 따라 금액이 차이가 있으니 유의할 것. 그 외 폴란드의 '페르노리카', 프랑스의 '시락'과 '그레이 구스'도 추천한다. 그 외 독특한 패키지와 다양한 맛으로 유명한 스웨덴의 ‘앱솔루트’, 핀란드의 ‘핀란디아’ 등도 시도해 보자.

∙ 출국 시 수하물로 인당 1병만 소지할 수 있다. 기내 반입이 불가하니 참고. ∙ 마트에서는 밤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술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재즈와 밴드 라이브 공연을 들으며 한잔할 수 있는 곳.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는 이 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보드카 베이스의 칵테일이 유명한 곳. 빈티지하고 앤틱한 인테리어 속에서 조용히 대화를 나누기에 좋다. 안주 없이 술만 시켜도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자.

멋스러운 인테리어에 한 번 취하고, 안주와 술의 조합에 두 번 취할 만큼 좋다. 메뉴가 따로 없지만 당황하지 말고 간단한 영어로 대화를 시도해 보자. 유쾌한 직원들이 최고의 술을 선물할 것이다.

쾌활한 분위기의 바. 록 음악과 함께 화려한 칵테일 쇼를 볼 수 있다. 혼자 술을 마시러 가도 좋다.

보드카뿐만 아니라 와인과 샴페인, 맥주, 위스키, 코냑 등 다양한 종류의 주류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마트나 근처 클레버 하우스보다 저렴한 편이고 곳곳에 체인점이 있으니 주변을 확인해 볼 것. 술을 구매할 시 초록 라벨의 상품에만 적용되는 20% 할인권을 준다. 첫날 간단히 마실 술을 사고, 다음 날 할인권을 챙겨 본격적으로 쇼핑할 것을 추천.

시내에서 가장 큰 마트. 와인랩에 비해 보드카가 저렴하지는 않지만 각종 음료부터 초콜릿, 과일, 과자 등 다양한 안주와 함께 사기에는 제격이다. 종류가 너무 많아 무엇을 사야 할지 모르겠다면 러시아 국민 초콜릿 알룐까를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