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이런 정원이? 풀멍으로 힐링하기 좋은 곳

돌 하나도 특별해 보이는 제주에서는 정원조차 색다르다. 화산암과 비자림 사이에 숨어있는 스누피를 만나볼 수 있는 정원부터, 정원사가 정성들여 가꾼 정원 카페, 요즘 가장 핫하다는 구좌읍의 블루 보틀, 동백 보러 갔다가 드넓은 정원에 반해서 나오는 동백 언덕까지. 조금은 색다른 제주의 정원을 만나보자.

스누피를 모르는 이들이라도 몰입해서 즐길 수 있는 스누피 가든. 전시장 곳곳에 다양한 모습의 스누피가 일상 속 지친 우리들을 위로하며 위트있게 이야기를 건넨다.

스누피 가든의 백미는 야외정원. 제주 자연 속에 숨어있는 스누피들의 이야기를 찾아가는 재미가 가득하다. 화원부터 암석원까지 정원 곳곳의 스누피들이 자연스럽게 제주의 풍경과 어우러진다. 시간에 맞추어 안개비를 뿌려주는데 안개 숲속에 있는 것처럼 몽환적이어서 마음에 쏙!

제주 특유의 암석과 이끼로 가득한 암석원 곳곳의 스누피들이 가장 포토제닉하다. 사실 다른 곳들의 스누피도 모두 귀엽다는 것!

푸른 바다 대신 푸른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짙은 녹음이 매력적인 구좌읍 송당리. 이곳엔 요즘 제주 동쪽에서 가장 핫한 코사이어티 빌리지에 자리한 블루 보틀이 있다. 블루 보틀의 정원에서는 서울과는 다른 제주 고유의 목가적인 풍경을 가득 눈에 담을 수 있다. 오름 - 목초지 - 삼나무 방풍림으로 이루어진 제주도 중산간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코사이어티 빌리지에 숙박한다면 방풍림 너머의 자연까지 체험할 수 있다니 기회가 된다면 예약하시기를!

카페의 후원에는 오름과 같이 제주스러운 요소들이 한데 모여있다. 수직으로 뻗은 삼나무들의 선들에 마음마저 시원해진다.

정원사의 정원으로 유명한 ‘베케’는 제주말로 ‘밭의 경계에 아무렇게나 두텁게 쌓아놓은 돌무더기’를 뜻한다. 아모레 성수, 제주 비오토피아 박물관 등의 정원을 가꾼 김봉찬 대표는 한국적이면서 또 제주다운 정원을 연출하고자 거친 돌담과 이끼로 대비를 주며 그만의 고유한 매력을 담아내었다.

크게 입구 정원, 카페, 돌담 정원, 고사리 정원, 이끼 정원과 빗물 정원, 그늘 정원, 목련-만병초 정원, 폐허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는 베케에서는 일곱 계절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카페 통창으로 이끼 정원을 조망한 후에 바깥으로 나와 색다른 식물들의 근사한 조화를 감상할 수 있다.

커피 한 잔에 창밖의 이끼 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 통창 자리가 바로 포토 스폿. 늘 인기가 많은 자리여서 주말보단 평일 방문을 추천.

클래식한 제주도 명소인 카멜리아힐. 너무나 유명해서 지나치기 십상인데, 실제로 방문해보면 그 광활한 규모와 29종류에 이르는 정원의 다양한 모습에 혀를 내두른다.

하나씩 다 둘러보려면 두세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넓은 카멜리아 힐은 이름처럼 동백꽃으로 유명하지만, 겨울이 아니더라도 그 매력은 여전하다. 봄에는 벚나무가 가득하고, 지금은 수국이 그 자리를 대신하여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카멜리아 힐 동선의 마지막쯤에 나오는 가을 정원은 계절과 관계없이 높다란 팜파스들이 반기는데, 그곳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뷰는 그 어느 곳보다 아름다웠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