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반겨주는 휴양 도시, 카스카이스

리스본 시내를 바쁘게 여행했다면 하루쯤은 바다를 끼고 있는 조용한 휴양지 카스카이스에서 보다 여유로운 여행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카스카이스 당일치기 여행을 위한 완벽 가이드.

맑은 날씨와 청명한 바다 풍경을 자랑하는 카스카이스는 과거 포르투갈의 마지막 왕 카를로스 1세의 여름 별장이 있던 곳이다. 현재는 리스본 근교의 가장 핫한 휴양지로 사랑받고 있으며, 포르투갈의 부자들이 모여사는 부촌이기도. 이곳에서 버스로 30분 거리에는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호카 곶이 있다.

15-17세기에 지어져 요새로 사용하다 19세기에 별궁으로 탈바꿈한 곳. 수십 년 동안 문을 닫은 채로 있다 다시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고급 호텔이 들어서 있고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쉬어갈 수 있는 레스토랑이 즐비해 여행객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곳곳에 예술 작품이 설치되어 있어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1910년부터 이 건물에 거주했던 콘데스 데 카스트로 기마랑이스 백작은 박물관으로 사용하라는 조건을 걸고 이곳을 카스카이스 시에 사후 기증했고, 그의 뜻에 따라 1931년 박물관이 개관하게 되었다. 포르투갈 문화 예술 분야를 빛낸 위인들이 관장으로 거쳐간 것으로도 유명한데, 페소아가 자격 미달로 관장직을 얻지 못했을 정도라고. 화려한 내부를 비롯해 수많은 미술품 및 골동품 등 기마랑이스 백작의 수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 구경 후 쉬어가고 싶다면 바로 옆 마헤칼 카르모나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즐기자.

1867년에 세워진 높이 20m의 산타 마르타 등대는 카스카이스의 대표 명소 중 하나다. 백색과 푸른색이 조화된 스트라이프 무늬가 바다와 닮아있으며, 등대에 올라 바라보는 전망이 특히 아름답다. 지난 2007년 개관한 등대 박물관에서는 등대의 역사와 이용되었던 장비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지옥의 입은 카스카이스의 해안 절벽 사이로 난 동굴이다. 거친 파도에 의한 침식 작용으로 생긴 동굴로, 이곳으로 파도가 빨려 들어가는 모습이 마치 지옥으로 들어가는 입구처럼 보인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근처에서 유유자적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구경할 수 있다.

유라시아 대륙의 최서단, 그리하여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곳. 정식 명칭은 ‘카보 다 호카’다. 이곳의 기념비에는 ‘여기서 육지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라는 포르투갈의 대문호 루이스 드 카몽이스가 선사한 구절이 적혀있다. 육지의 끝과 바다의 시작이 만나는 이곳에 서서 망망대해의 바다와 지구를 닮아 둥근 수평선을 바라보면 벅찬 감동이 밀려온다.

해변가에 위치해 바다를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문어 요리, 스테이크가 인기 메뉴이며 바를 겸 하고 있어 칵테일, 생맥주, 샹그리아 등 다양한 주류도 맛볼 수 있다.

카스카이스 항구 근처 해산물 레스토랑. 새우, 굴, 랍스터, 문어 등 해산물 요리를 두루 맛볼 수 있다. 그릴에 구운 해산물 요리들이 유명하며 와인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이다.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와 친절한 직원, 푸짐한 양과 훌륭한 맛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곳이다. 해산물을 활용한 메인 메뉴를 비롯해 디저트, 샹그리아 등의 주류 메뉴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