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전반적인 만족도를 좌우하는 건 역시 날씨다. 하지만 항상 최고의 날씨일 때 휴가 갈 수는 없는 노릇.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기상 이변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날씨 재앙을 만나기도 한다. 바로 내 신혼여행이 그랬다!
동남아는 우기라 해도 대부분 스콜성 소나기라 짧게 내리고 그친다. 하지만 40년 만의 폭우를 만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도로는 온통 침수됐고, 예약해둔 마사지숍은 직원들이 출근을 못 해 문을 닫았다고 연락이 왔다. 다낭 공항에 비행기가 못 내려 냐짱으로 회항할 정도의 엄청난 비였다.
큰 비는 하루 이틀로 끝났지만, 그 여파로 일정 내내 비가 내렸고, 계획해 둔 일정이 꼬이자 나는 남편에게 짜증을 내기 시작하고, 우리는 첫 부부싸움을 하게 되었는데……. (이하 생략) 비 오는 다낭에서 부부싸움 대신 할 수 있는 일 5가지를 공유한다. 😌
① 빈컴 플라자에서 '몰링' 즐기기
박솔희 님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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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링(Malling)이란 대형 복합쇼핑몰에서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식사를 즐기며 여가를 보내는 일을 말한다. 다낭에서 몰링을 즐길 만한 쇼핑몰로는 한강 동편의 빈컴 플라자가 있다. 지상 4층 규모의 빈컴 플라자에는 의류, 잡화, 생활용품, 장난감 등 어지간한 건 다 있다.
박솔희 님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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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의 빈 마트에서는 카트 가득 담아도 5만 원이 넘지 않는 베트남 마트의 기적을 체험할 수 있다. 키즈 카페인 빈케, CGV 영화관과 실내 아이스링크도 있어 아이를 동반한 여행에도 걱정 없다. 1층에는 베트남의 스타벅스라 불리는 하이랜드 커피가 있고, 식당가에는 한국식 닭갈비와 빙수도 판다.
주말에 평범한 베트남 사람들의 주말 나들이 풍경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비가 오든 폭염이 오든 걱정 없는 실내 공간에서 온종일 즐겨보자.
빈컴 플라자
관광명소 · 다낭(미케 비치&논느억 비치)
② 헬리오 센터에서 게임하기
박솔희 님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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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 센터는 롯데마트 근처에 있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센터, 쉽게 말해 게임 센터다. 아이들을 위한 게임 기기뿐만 아니라 성인들을 위한 기기도 많아, 평소 오락실 방문을 즐긴다면 신나는 한때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냉난방이 빵빵하고 푸드코트도 의외로 퀄리티가 높아 비, 더위를 피해 놀기에 딱 좋다. 파워 카드에 원하는 만큼 금액을 충전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헬리오 센터
관광명소 · 다낭(다낭 시내)
③ 온천욕과 워터파크 즐기기
박솔희 님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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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에 온천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다낭 시내에서 서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다낭 핫 스프링 파크는 아는 사람만 아는 다낭의 히든 코스다. 다낭 근교 여행지를 호이안, 바나힐 정도만 알고 있었다면 이번 기회에 알아두자.
박솔희 님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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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타이산의 계곡을 흐르는 온천을 중심으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노천 사우나, 자쿠지, 머드탕, 워터파크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는데 가격은 단돈 30만 동(1만5천 원). 한나절 충분히 놀 수 있다. 그리고 물놀이는 비 올 때 하면 더 신난다!
온천 호텔에서도 숙박할 수 있지만, 다낭 시내에서 갈 경우 여행사의 투어 상품을 이용해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다. 수건과 목욕용품은 숙소에서 챙겨 가자.
다낭 핫 스프링 파크
관광명소 · 다낭
④ 리조트에서 유유자적 호캉스
박솔희 님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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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은 언제나 절실하다. 리조트에서 유유자적 호캉스를 즐겨 보자. 리조트 내 카페나 바에 앉아 비 구경을 하고, 한국의 반값인 룸서비스도 맘 편히 즐기다 보면 천국이 따로 없다. 거기다 리조트 가격도 다른 휴양지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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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스파에서 마사지를 받는 호사를 누리고, 호텔 내 피트니스 센터나 사우나도 이용해보자.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요가, 태극권 등의 액티비티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면 심심할 틈이 없다.
겨울의 다낭은 쌀쌀하지만 수영이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고, 추운 날에는 온수 풀을 가동하는 리조트도 있으므로(퓨전 마이아, 알매니티 호이 안 등) 비가 와도 걱정 없다.
티아 웰니스 리조트
호텔 · 다낭(미케 비치&논느억 비치)
알마니티 호이안 리조트 & 스파
호텔 · 다낭(호이안)
⑤ 농라+우비로 완전무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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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농라 필수다. 한 시장에서 5만 동에 살 수 있는 농라는 농경 사회인 베트남의 전통 모자로, 뜨거운 햇살과 비를 막아주고 논에 있는 물을 퍼내는 용도로도 쓸 수 있는 실용성 만점 아이템이다.
여기에 현지인들이 오토바이를 탈 때 입는 튼튼한 우비를 하나 사서 걸치면 천하무적이다. 농라+우비로 무장하고 베트남 사람에 빙의해 어디든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동행과 싸우지 말기
가장 중요한 것! 날씨 때문에 꼬인 일정에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기. 스트레스는 짜증으로, 짜증은 싸움으로 이어진다. 날씨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만 있다면, 한 번뿐인 여행, 빗속에서도 얼마든지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싸우지 마세요~ (미안해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