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는 일본에서 다섯 번째로 음식점 개수가 많은 도시. 눈 깜박하면 새로 생긴 음식점이 넘치고 유행하는 맛집도 빠르게 변한다. 그러나 이런 변화 속에도 굳건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어, 후쿠오카에 갈 때마다 꼭 발걸음이 향하는 맛집들이 있다. 옆 동네 가듯 후쿠오카에 드나들며 고르고 고른 ‘또간집’, 그리고 ‘또갈집’ 9곳을 소개한다.
후쿠오카 사람들의 소울 푸드, ‘고마사바’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 고마사바는 고등어회에 참깨를 넣어 간장 소스로 무친 요리다. 이곳에서 고마사바 정식을 주문하면 고마사바에 밥, 된장국, 샐러드를 함께 내주는데, 가게에서 알려주는 세 가지 방법으로 먹는 것을 추천. 먼저 고마사바만 맛보고, 밥에 올려 덮밥처럼 먹고, 마지막으로 국물을 부어 오차즈케처럼 먹으면 된다. 점심땐 식사 위주, 저녁땐 술안주 위주로 영업하니 원하는 시간대에 맞춰 방문해 보자.
하카타 고마사바야음식점 · 후쿠오카(덴진)
덴진 골목길에 숨은 야키토리 전문점.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닭 껍질 꼬치로, 닭 껍질을 튀긴 것처럼 바삭하게 구워 맥주 안주로 술술 들어간다. 껍질 말고도 닭의 여러 부위를 꼬치로 맛볼 수 있고 채소, 돼지고기 등의 메뉴도 있어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자릿세 220엔을 내면 기본으로 내주는 양배추 샐러드마저 맛있어 계속 리필하게 될 것. 현지인들 사이에서 소문난 만큼 대기가 있는 편이니 구글 맵으로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토리카와 야키토리 미츠마스 덴진 점음식점 · 후쿠오카(덴진)
술집이 많은 나카스 거리 한복판에서 3대를 이어온 교자 맛집. 이곳의 대표 메뉴인 교자는 대만에서 직접 전수받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맛이 일품이다. 교자 외에도 모든 메뉴가 다 고르게 맛있는데, 특히 볶음밥은 밥알 하나하나의 식감이 살아 있어 교자만큼 인기가 많다. 후쿠오카에서 맛보기 어려운 쇼유 라멘도 볶음밥과 잘 어울린다. 근처 직장인들이 퇴근 후 많이 방문하니 기다리기 싫다면 오픈런을 추천한다.
왕교자음식점 · 후쿠오카(하카타)
하카타역 바로 앞, 사무실 빌딩 지하에 숨은 후쿠오카 사람들의 아지트. 주변의 소음과 동떨어진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원두 종류와 추출 방법에 따라 커피 가격이 달라진다. 추출 방식은 프렌치 프레스, 사이폰, 푸어 오버, 클레버 드립 중 선택할 수 있다. 원두 종류도 매우 다양한데, 고르기 어렵다면 가게 이름을 딴 미엘 블렌드를 추천. 버터 토스트, 샌드위치, 티라미수 등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메뉴도 다양해 아침 식사를 하기에도 좋다.
카페 미엘음식점 · 후쿠오카(하카타)
오호리 공원에서 가까운 큰길가에 위치한 카페. 1977년 문을 열었으며, 1대 바리스타가 작고한 후 아내가 가게를 계속 이어 나가고 있다. 이곳의 커피는 아주 진하게 볶은 강배전 원두를 쓰고 융드립으로 내려 깊은 향과 맛이 일품. 종류는 적지만 우유가 들어간 커피 메뉴도 몇 가지 있으며, 디저트 메뉴인 과일 파운드케이크는 과일 향이 강해 커피와 찰떡궁합. 커피를 앞에 두고 수다를 떨기보다는 고요히 커피 맛을 음미하는 공간이다.
커피 비미음식점 · 후쿠오카(시사이드 모모치)
2014년 일본 로스팅 챔피언십 우승자가 운영하는 곳. 좁은 골목에 있는 작은 카페이지만 아침부터 단골 손님들이 계속해서 방문한다. 이곳의 시그니처는 원두 종류를 숫자로 표현한 블렌드 및 싱글 오리진 커피. 숫자가 높을수록 산미가 적고 진한 원두이니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커피를 주문하면 원두 설명서와 함께 예쁜 찻잔에 커피를 내어준다. 숫자가 적힌 커피 드립백도 판매해 귀여운 기념품으로 구매하기 좋다.
커피맨음식점 · 후쿠오카
JR 하카타 역 1층, 한큐 백화점 지하 1층 식품관에 매장을 둔 과일 샌드위치 전문점. 이곳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는 딸기 생크림 샌드위치. 계절에 따라 망고, 멜론 등 한정 메뉴도 만나볼 수 있다. 크림 역시 일반 생크림뿐만 아니라 초코 크림, 피스타치오 크림 등 종류가 다양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포장하면 아이스팩, 물티슈를 함께 넣어주는 디테일도 돋보인다.
후르츠 가든 신선음식점 · 후쿠오카(하카타)
빵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명 ‘빵지순례’ 코스로 소문난 곳. 정말 규모가 작은 동네 빵집인데도 거의 매일 오픈 전부터 기다리는 줄이 생긴다. 담백한 하드 빵부터 디저트로 먹기 좋은 달달한 빵까지 하루에 60여 종이나 되는 빵을 구워 낸다. 빵 하나하나 크기가 그다지 크지 않은 대신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다양한 종류를 맛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카페 커피맨과 같은 건물을 사용해, 커피맨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마츠빵에서 산 빵을 먹을 수 있다.
마츠빵음식점 · 후쿠오카
야쿠인에 위치하며 일본 매체에도 여러 번 소개된 적 있는 빵집. 캉파뉴, 바게트 같은 담백한 빵부터 소시지, 멘타이코(명란젓) 등이 들어간 조리빵을 다양하게 판매한다. 언제 방문해도 붐비는 편인데, ‘베이글과 식빵의 날’로 운영하는 매주 화요일은 베이글과 식빵만 판매해 특히 많은 이들이 방문한다. 30종이 넘는 베이글을 판매하며, 이곳의 베이글은 굽지 않고 그냥 먹어도 쫀득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더 루츠 네이버후드 베이커리음식점 · 후쿠오카(덴진)
에디터 양미석 작가
사랑하는 곳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어쩌다 보니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있다. 여행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간절히 바란 적은 없지만, 막상 여행 작가가 되고 보니 이젠 다른 일을 하는 자신의 모습은 상상할 수 없다. <우리들의 후쿠오카 여행>, <리얼 도쿄>, <리얼 이탈리아>, <도쿄를 만나는 가장 멋진 방법 책방 탐사> 등을 썼다.
인스타그램 @iulius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