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권력의 중심, 마드리드 왕궁 투어

다사다난한 역사를 지닌 18세기 스페인 건축물의 절정체인 왕궁. 스페인 왕의 공식 거처이자 왕실의 상징물로 3천여 개가 넘는 방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옛 스페인의 영광을 보여주는 이 역사적인 공간으로 방문해 보자.

9세기 이슬람 요새이었다가 펠리페 2세가 마드리드로 수도를 옮기며 왕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1734년 화재로 소실됐는데, 이후 펠리페 5세가 이탈리아 건축가 유바라에게 베르사유 궁전을 모티브로 건축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완공은 1764년에 이루어졌으며 고전주의 바로크 양식을 띠고 있다.

현재 국왕은 이곳에 거주하지 않아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다. 세계적인 예술 거장들의 회화와 화려한 장식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궁전 아래 서쪽에는 캄포 델 모로 정원이, 남쪽으로는 성당, 북쪽으로는 사바티니 정원이 자리한다.

입장권은 현장에서도 구매 가능하지만, 미리 홈페이지에서 예매해 두면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다. 영어 가이드 투어가 포함된 상품도 있으니 참고하자.

· 요금 : 14유로부터 (날짜별 상이) · 입장시간 : 10:00-17:30 (날짜별 상이) · 마드리드 왕궁 우선 입장 가능

마드리드 왕국 북쪽에 딸린 정원인 이곳은 네오클래식풍으로 조성돼 있다. 이 공원을 조성한 이탈리아 건축가 프란체스코 사바티니의 이름을 따 명칭을 지었다. 기하학적인 형태의 완벽한 대칭 구조를 이루는 공원으로 질서정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는 것이 특징. 1978년 현재 국왕 후안 카를로스 1세 때 대중에게 공개되어 시민들의 조용한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마드리드 왕궁과 마주 보고 있는 성당. 1883년에 시작해서 1993년에야 비로소 완공되었다. 에스파냐 국토 회복 운동 당시, 성모상이 발견되어 '알무데나'라 불리던 성벽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내부 천장의 화려하고 기하학적인 문양이 포인트로 눈여겨보자. 실제 미사가 진행된다.

왕궁 정문 남쪽에 위치한 탁 트인 정경의 아르메리아 광장에는 무기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카를로스 1세의 갑옷, 영웅 엘 시드의 검 등이 전시돼 있으며 매월 첫째 수요일에는 왕궁 위병의 교대식이 펼쳐진다.

‘모로인의 들판’이라는 뜻을 지닌 왕궁 후원으로 중세 때 무슬림 지도자였던 알리 벤 유수프가 마드리드 정복을 시도하던 때 이곳에 진을 친 데에서 유래된 명칭. 낭만주의 스타일로 디자인돼 있으며 아랑후에즈 궁에서 가져왔다는 아름다운 분수가 그 자리를 시원하게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