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에서 즐기는 스페인 와인

스페인은 와인 애호가들에게 천국이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포도밭을 가진 나라답게 어디서나 쉽게 와인을 접할 수 있기 때문. 애피타이저와 함께 식전주로 한 잔, 메인 요리와 한 잔, 디저트 와인으로 한 잔. 남는 와인으로는 샹그리아까지 만들어 먹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스페인 와인을 쉽게 즐길 수 있지만, 본고장에서 마시는 와인은 분명 다르다.

스페인은 포도 재배면적이 세계 최대인 국가로 이탈리아에 이어 전 세계 와인 생산량 3위를 차지하는 와인 강국이다. 맛은 품종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오랫동안 오크 숙성이 이루어져 오크 특유의 향이 강하다. 대표 와인 산지로는 ‘리오하’, ‘리베라 델 두에로’ 그 외에도 ‘라만차’, ‘프리오랏’, ‘후미야’ 등이 있다.

와인 강국답게 어떤 걸 선택해도 문제없다. 그중에서도 스페인에 왔다면, 꼭 맛봐야 할 대표적인 와인을 소개한다. 각각의 특징과 맛을 간략히 정리해두었으니 취향에 따라 선택하자.

입문자라면, 와인을 주문하기 쉽지 않다. 스페인 와인 기초 용어부터 라벨에 적힌 품질 등급까지. 주문 전 알아두면 좋은 팁들을 정리했다. 와인 별 잘 어울리는 타파스 안주도 소개하니, 즐기기만 하면 된다.

· 비노(Vino) : 와인 · 띤또(Tinto) : 레드 · 블랑꼬(Blanco) : 화이트 · 로사도(Rosado) : 로제 · 둘체(Dulce) : 스위트 · 쎄코(Seco) : 드라이 · 까바(Cava) : 스파클링 · 꼬세차(Cosecha) : 포도 수확 시기(빈티지) · 꼬빠(Copa) : 잔 · 보떼야(Botella) : 병

· DOCA(Denominacion de Origen Calificada) : 스페인 최상급 등급. ‘리오하’와 ‘프리오랏’ 두 지역만 지정되어 있다. · DO(Denominacion de Origen): 고급 품질의 와인. 스페인 고급 와인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한다. · VC(Vino de Calidad) : 품질과 명성이 있는 와인 생산지역에 부여된다. · VdIT(Vino de la Tierra) : 컨트리 와인 품질의 와인. 한 지역에서 난 포도만 사용하는 지역 포도주. · VdM(Vino de Mesa) : 일반 테이블 와인 품질의 와인. 여러 지역의 포도가 혼합된 와인에게 붙여진다.

오크통에서의 숙성 시간이 길수록 향이 더욱 깊어지고, 그만큼 가격도 비싸다. · 그랑 리제르바(Gran Reserva) : 오크통에서 최소 24개월 포함 5년 이상 숙성 · 리제르바(Reserva) : 오크통에서 최소 12개월 포함 3년 이상 숙성 · 크리안자(Crianza) : 오크통에서 최소 6개월 포함 2년 이상 숙성 · 호벤(Joven) : 숙성하지 않고 바로 판매되는 와인

· 애피타이저 (치즈, 하몽, 올리브, 안초비) : 드라이한 셰리 와인(티노, 만잘리노) 또는 카바 와인 · 후추 향이 강한 타파스 (판 콘 토마테, 문어 요리) : 로제 와인 또는 라이트한 레드 와인 · 튀긴 타파스 (토르티야, 크로케타) : 셰리 와인 또는 라이트한 화이트 와인 · 매운 초리소 또는 피 킬로 고추 : 과일 향이 강한 템프라니요 와인 · 해산물 요리 : 알바리뇨 와인

100년이 넘은 와인 바로 셰리 와인을 전문으로 한다. 유명 작가 ‘헤밍웨이’도 자주 찾았다고 알려졌다. 메뉴는 셰리 와인 다섯 종류와 타파스 안주 몇 가지뿐이지만 언제나 사람이 많다. 와인 한잔 당 2유로, 타파스는 5유로 내외로 가격도 저렴하다.

벽을 가득 채운 약 200여 종류의 와인병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비데스에 간다면 평소에 좋아하던 와인을 고르기보다는 소믈리에에게 직접 추천받는 것을 권한다. 스페인 전역을 돌며 잘 알려지지 않은 와인을 찾아 모아놓기 때문이다. 먼 여행지에서 뜻밖의 인생 와인을 만날지도 모른다.

700여 종류의 와인을 보유한 레스토랑. 산토냐산 멸치 요리, 이베리아 등심 요리, 살모레호 등 스페인 전통 가정식을 전문으로 한다. 너무 많은 와인 중에 어떤 와인을 골라야 할지 걱정하지 말자. 음식마다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을 페어링 해준다.

스페인 카바 와인을 전문으로 하며 전 세계 와인을 한데 모아놓은 와인 전문점. 여러 와인을 비교해 맛보고 와인의 역사와 제조 과정까지 배우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와인 개수에 따라 5가지(25유로), 12가지(50유로) 코스로 나뉘며, 와인에 어울리는 타파스가 함께한다.

마드리드의 최대 번화가 그란 비아 거리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 1층은 깔끔한 분위기의 레스토랑 겸 와인바, 지하에는 화려한 칵테일바가 자리해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와인과 함께 ‘치즈 플레이트’가 필수라는 평이 많을 정도로 치즈가 맛있기로 유명하니 꼭 먹어보자. 20여 가지 치즈를 그 자리에서 바로 잘라준다.

와인 바를 고르는 데 있어 좋은 품질과 다양한 종류만큼이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분위기. 노출된 벽돌 벽과 따뜻한 조명으로 꾸며진 이곳은 아늑한 분위기에서 연인과 와인을 나누기 좋은 곳이다. 최근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많은 주목을 받는 ‘내추럴 와인’까지도 만나볼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