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관용의 도시, 암스테르담

개인의 자유와 평등, 권리를 중시하는 네덜란드 사람들은 인간의 이중성 없이 본성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국가에서는 금기시되는 일들도 네덜란드에서만큼은 허용되는 경우가 많다. 여행자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그들만의 자유로운 문화에 대해 알아보자.

· 동성애자들의 평등한 권리를 인정하기 위해 지난 2001년, 세계 최초로 동성 부부의 결혼을 합법화했다. · 성소수자의 축제가 열린다. · 인간이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인정해 안락사를 허용한다. · 성매매와 항정신성 약물인 마리화나가 합법이다.

시내 중심가에, 그것도 종교건물인 구교회 앞에 홍등가가 펼쳐진다. 낮에는 조용하던 거리가 밤이 되면 성인용 디즈니랜드처럼 현란하고 시끌벅적하다. 성매매 업소들은 운하가 보이는 방향으로 쇼윈도우식 호객행위를 한다. 성 박물관은 15세기부터 시작된 매춘의 역사와 인신매매의 현장에 대한 보고, 창부의 삶에 대해 가감 없이 소개하고 있다.

암스테르담을 그저 개방적인 성문화로 소개하기엔 안타깝다. 상업이 발달한 문화답게 시장이 형성되면 누구든 장사할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논리로 성매매 합법화가 진행되었다. 지나가는 경찰에게 업소를 물어봐도 ‘철컹철컹’ 은팔찌 달지 않는다는 얘기. 연간 수천 명의 허가받은 성매매 ‘직업인’들이, 허가받은 성매매 업소에서 일한다. 직업적으로 성매매를 하는 사람들은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노동조합에도 가입하고, 납세의무와 의료보험 혜택을 받는다.

· 경찰이 항상 순찰하고 있어 안전하지만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니 소매치기를 조심해야한다. · 창문 앞에 서 있는 여성의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 몰래 찍지도 말자. 부끄러운 짓이다. 다만,디스트릭트 전체를 찍는 것은 허용하는 분위기다. · 홍등가에는 마약 판매상이 많다. 합법적이지 않은 마약을 판매하기도 하고 매우 위험한 일이다. 경찰에게 잡힐 경우 모두 법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 · 홍등가 주변에 있는 트롬페터슈테크(Trompettersteeg)는 암스테르담에서 공식적으로 가장 폭이 좁은 거리다. 두 명이 나란히 걸을 수 없으며 맞은 편의 사람이 먼저 진입하면 반대편에서는 기다려야 한다.

1960년대 암스테르담에는 자유주의에 물든 히피문화가 자리했다. 라디오 방송에서는 음식 소개하듯 마리화나와 해시시를 소개했고, 이러한 분위기는 점점 확산하여 갔다. 네덜란드 사법부는 그들의 소극적인 관용주의에 따라 소프트 드러그(soft drug, 중독성이 없는 마약)를 허용. 결국 술과 동일시 하게 됐다. 멍석 깔아주니 놀고 싶은 마음이 줄어든 건지 네덜란드에서는 오히려 약물 중독자가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의 카페들은 음료의 범주에 맥주나 술을 베이스로 한 음료가 들어간다. 커피숍은 카페와 일맥상통하는 단어지만 네덜란드의 커피숍은 다르다. 음료는 오로지 커피만 팔고, 술은 팔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대신 소프트 드러그인 마리화나를 판매한다. 여느 카페와 같이 디저트도 판매하지만, 마리화나가 첨가되어 마약 브라우니로 불리는 ‘스페이스 케이크’도 취급한다. 마리화나를 팔지만 신기하게도 2008년 공공장소 흡연이 금지된 후 담배는 피울 수 없다.

· 암스테르담에서는 마리화나가 합법이지만 우리나라에선 불법! 여행 중 절대 소프트 드러그를 섭취해서는 안 된다. 커피숍에 가더라도 마약 성분이 없는 커피를 마실 것. · 가끔 동양인에게 일부러 연기를 뿜어내는 경우가 있다. 속이 메스껍고 어지럽다면 가까운 카페에 들러 차가운 물을 마시고 쉬었다 이동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