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공짜로 즐기는 세계적인 미술가의 작품 & 스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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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ia de Jesus / unsplash
출처 Mia de Jesus / unsplash

여행 중 거리나 명소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동상이나 예술 작품은 좋은 볼거리와 기념 사진 거리를 제공하곤 한다. 그런데 도쿄의 곳곳에 놓인 환경 예술 작품 중 우리가 교과서나 미술관에 보던 유명한 예술가의 작품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는지? 미술을 사랑하는 여행자라면 다음의 리스트를 유심히 볼 것.

오귀스트 로댕 작품 맞습니다
국립 서양 미술관

우에노에 위치한 국립 서양 미술관의 앞마당에서 의외로 매우 낯익은 작품을 여러 점 만날 수 있다. 교과서에서도 나왔던 오귀스트 로댕의 대표작 <지옥의 문>, <칼레의 시민들>, <생각하는 사람>이 아무렇지 않게 놓여있기 때문. 왜 이 작품들이 여기 있나, 진품이기는 한 건가 여러 의문이 드는 것도 이상한 것은 아니겠지만, 이 작품들은 모두 엄연한 진품이다. 청동 조각의 경우 진품 거푸집으로 제작한 작품은 모두 진품으로 여겨지는데, 이곳에 있는 로댕의 작품들은 일본에서 주조 비용을 대서 만든 진품이라고 한다. 국립서양미술관은 유료 전시 시설이지만 앞마당까지 들어가는 것은 공짜이므로 무료로 마음껏 감상하자.

  • 국립 서양 미술관
    국립 서양 미술관
    관광명소 · 도쿄(우에노)
로댕과 부르델의 작품이 있는 곳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는 한때 도쿄 데이트의 성지 같은 곳이었다. 유럽풍으로 꾸며진 예쁜 복합 공간으로, 빨간 벽돌 건물들 가운데 마치 유럽의 궁전 같은 근사한 건물이 자리한 낭만적인 풍경이 일품이기 때문. 이곳에는 주변의 분위기와 몹시 잘 어울리는 우아한 청동 조각 두 점이 자리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앙투안 부르델의 작품이다. 이 또한 진품 거푸집으로 제작한 진품이다.

작품 들여다보기 🎨
로댕의 작품은 <영원한 휴식을 취하는 요정>으로 마치 허공에 기대어 쉬고 있는 듯한 사람을 묘사한 것이다. 부르델의 작품은 <과실>이라고 하며 손에 과일을 들고 서 있는 여성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관광명소 · 도쿄(시부야)
세상에 가장 유명한 거미 조각
롯폰기 힐즈

루이즈 부르주아는 현대 미술가 중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하나일 것이다. 그의 이름을 들어본 적 없어도 대표작인 <마망>은 어디선가 한 번쯤은 접해봤을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유명한 작품이기 때문. 뱃속에 알을 품고 있는 거대한 거미를 형상화한 청동 조각 작품으로, 영국 테이트 모던 갤러리와 캐나다 국립 미술관을 비롯해 전 세계 7곳에서 전시되고 있고 그중 하나가 도쿄 롯폰기 힐즈 앞마당에 있다. 롯폰기 힐즈의 메인 빌딩인 모리 타워와 어우러진 모습은 롯폰기를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

  • 롯폰기 힐즈
    롯폰기 힐즈
    관광명소 · 도쿄(롯폰기)
덕수궁에서 본 것 같은 그 작품
모리 정원

모리 정원은 롯폰기 힐즈에 부속된 전통 정원으로, 한 가운데 큰 연못을 두고 주변에 산책로와 숲이 조성되어 있다. 이 연못의 서쪽 끝 부분에 금빛 하트 모양의 조형물이 있는데, 프랑스의 현대 미술가장 미셸 오토니엘의 작품이다. 장 미셸 오토니엘은 2022년 서울시립미술관과 덕수궁에서 전시회를 성공리에 개최한 바 있는데, 이때 덕수궁 내의 연못에 이와 비슷한 작품을 설치한 적이 있었다. 만일 그 전시회를 관람한 적이 있다면 커다란 기시감을 느낄 것이다.

  • 모리 정원
    모리 정원
    관광명소 · 도쿄(롯폰기)
‘러브’만 있는 줄 알았지?
신주쿠 아일랜드 타워

미국의 팝아트 작가인 로버트 인디애나의 대표작 ‘러브(LOVE)’ 조형물은 이제 서울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한 작품이다. 도쿄의 러브는 신주쿠 아일랜드 타워 앞에 있는데, 예전에는 도쿄 여행 필수 코스로도 꼽혔으나 러브가 전 세계적으로 흔해진 뒤로는 오다가다 보면 반가운 지역 명물 정도로 위상이 축소됐다. 그러나 사실 아일랜드 타워 앞은 도쿄에서도 손꼽히는 환경 예술의 명소. 건물 주변에 러브 외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이 여러 개 자리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I과 II. 그 외에도 현대 미술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라면 다니엘 뷔렌, 루치아노 파브로, 줄리오 파올리니 등의 작품도 찾아볼 것.

  • 신주쿠 아일랜드 타워
    신주쿠 아일랜드 타워
    관광명소 · 도쿄(신주쿠)
전해지지 못한 진심
아사히 맥주 본사 빌딩

아사쿠사 동쪽에서 스미다 강 건너편을 보면 유난히 눈에 띄는 건물이 있다. 새까만 몸체에 황금빛 구름 같은 것이 얹어진 모양의 빌딩인데, 강렬한 색채 대비 덕에 더욱 눈에 띈다. 이 빌딩은 일본의 대표적인 맥주 회사인 아사히의 사옥으로, 프랑스의 유명한 디자이너 필립 스탁의 작품이다. 위에 얹어진 금색 조형물은 ‘금빛 불꽃(Golden Flame)’이라는 이름으로, 열정을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러한 디자이너의 진심이 모든 사람에게 전달되지는 못하여 이 건물은 건축 당시부터 지금까지 ‘똥 빌딩’’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 아사히 맥주 본사 빌딩
    아사히 맥주 본사 빌딩
    관광명소 · 도쿄(아사쿠사)
돌아온 탕아, 시민의 재산이 되다
시부야 역

시부야역 안팎에는 다양한 동상 및 환경 예술 작품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압도적인 작품은 단연 오카모토 타로‘내일의 신화’이다. 쿠사마 야요이, 무라카미 타카시, 요시토모 나라 등과 더불어 일본의 대표적인 현대 미술가로 꼽히는 오카모토 타로는 강렬한 색채와 아방가르드한 감각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내일의 신화’는 오카모토 타로가 1969년 멕시코에서 만든 거대한 벽화 작품인데, 한동안 행방이 묘연해 세상에서 사라진 것으로 여겨졌으나 오카모토 타로가 세상을 떠난 후 끈질긴 추적 작업을 펼친 끝에 2003년 멕시코시티 교외에서 발견되었다.

작품 들여다보기 🎨
<내일의 신화>는 2006년 복원 작업을 마치고 한동안 일본의 여러 곳에서 전시되다 2008년부터 시부야역에서 마크시티로 가는 연결 통로에서 영구 전시되고 있다.
  • 시부야 역
    시부야 역
    관광명소 · 도쿄(시부야)
요즘 제일 핫한 예술가가 선보이는 대형 작품
긴자식스

긴자 식스는 2017년에 문을 연 긴자 최대의 럭셔리 쇼핑 센터다. 화려하고 거대한 건물은 한가운데가 천장까지 뻥 뚫려 있는 시원한 구조로 되어 있는데, 이 중앙부에는 천장부터 약 2개 층 규모까지 내려가는 거대한 조형물이 설치된다. 이 조형물은 1~2년 단위로 교체되는데, 매우 핫한 현대 미술가의 작품이 걸린다. 오픈 직후에는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조형물이 설치되어 약 1년 이상 전시되었고, 현재는 프랑스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장 줄리앙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장 줄리앙의 작품은 2024년 봄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 긴자식스
    긴자식스
    관광명소 · 도쿄(긴자)
공짜로 즐기는 세계적인 미술가의 작품 & 스팟 모아보기

에디터 정숙영 작가
1n년째 여행작가. <무작정 따라하기 도쿄>, <무작정 따라하기 이탈리아>, <금토일 해외여행> 등을 썼다.
인스타그램 @mickey_nox_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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