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만나는 베이징

중국의 곳곳은 모두 다른 색을 자아내며 우리의 눈길을 끈다. 아름다운 자연과 시대를 간직한 모습은 영상 속에서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중국 천혜의 색을 설명하기에 영상매체만큼 좋은 것은 없으리라. 영화 속 명장면에서 베이징을 찾아보자.

세계 최대 규모의 만리장성은 가장 각광받는 영화 촬영지 가운데 하나.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로봇군단의 화려한 전투가 펼쳐지는 배경으로 등장했으며 장예모 감독의 <더 그레이트 월>은 아예 만리장성을 주인공으로 삼은 작품이다.

중국 영화 사상 자금성을 배경으로 한 첫 영화이자 최초로 촬영 허가를 받은 영화이다. 자금성과 태화전의 모습이 서유럽적인 감각으로 담겼다. 영화 총 제작비 2,400만 달러 중 1,000만 달러 이상을 자금성을 빌리는 데 사용되었다고 하는 후문.

한(韩)씨 집성촌으로 명나라와 청나라의 고대 민가 건축을 잘 보여주는 장소. <명장>에서는 극 중 전투신으로 <휴대폰>에서는 마을의 배경으로 등장했다. 옛 마을의 가옥을 비롯해 골목길, 독특한 지형 등 서민들의 삶을 한눈에 담아내기 좋다.

높고 험준한 산세와 골짜기, 깎은 듯한 절벽, 울창한 수림이 압도적인 이곳에서 장쯔이가 어느 산 위에 있는 산사에서 뛰어내리는 영화 마지막 장면을 촬영했다. 중국 고대의 건축 보물 중 하나인 중국 3대 현공사(懸空寺)도 놓치지 말자.

시골에서 도시로 상경해 성공을 꿈꾸는 청춘들의 이야기. 극 중 남녀 주인공이 모두 이곳 직원으로 등장한다. 세계 유명 건축물의 미니어처를 세워 둔 이 공원을 배경으로, 현대화, 자본화, 도시화를 향한 욕망으로 가득 찬 베이징의 단면을 조명하였다. 동시에 화려한 장소에서 살아가는 인생들의 밑바닥을 보여주는 장소로 담겼다.

중국 유일의 군사 관련 영화 세트장으로 영웅을 비롯한 수천 편의 작품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군사 세트장답게 병영, 포루, 비행기 격납고, 시대별 차량 및 탱크, 비행기 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전쟁 시기의 모든 상황을 완벽히 갖춘 곳이다. 현재 서바이벌 게임장으로도 사용된다.

베이징 도심 및 대로, 비좁은 골목 마을 등 곳곳이 영화의 무대. 17살 소년들의 치열하고 고달픈 삶을 ‘자전거’에 싣고 여기 ‘자본’을 덧붙인 이야기다. 가난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두 소년의 이야기 사이로 화려한 베이징 올림픽 이면의 중국의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냈다.

베이징의 전통 가옥과 골목인 여러 후통을 메인 장소로 담은 영화. 1969년 중국의 문화혁명 직후의 북경을 배경으로 한다. 북경의 옛 뒷골목들이 세련되지 않지만 시공간적 색깔을 담으며 아름답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