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도 괜찮은 도쿄의 실내 명소 7곳

도쿄는 워낙 비가 잦은 도시이다. 특히 6월의 장마철과 9~10월의 태풍철에는 언제 비가 와도 이상하지 않다. 여행은 날씨가 반이라는데, 비가 오면 대체 어디로 가야 하지? 비 오는 날 꿉꿉함에서 여행자를 구해줄 실내 명소 7곳을 소개한다.

JR 시부야역은 최근 재개발이 한창으로, 시부야역 건물과 연결되는 고층 빌딩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는 그중 가장 최근에 생긴 건물로서, 도쿄에서 가장 핫한 전망대인 시부야 스카이가 자리 잡고 있다. 시부야 스카이가 워낙 핫해서 다른 곳에는 시선이 덜 모이는 경향이 있는데, 지하 2층부터 지상 16층까지의 쇼핑몰도 상당히 볼만하다. 시부야 일대에서 가장 브랜드 셀렉션이 좋고 식당가와 카페도 잘 되어 있어 2~3시간 정도는 어렵지 않게 보낼 수 있다.

도쿄 최대급 규모의 쇼핑 중심 복합 공간. 무려 214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데, 우리가 알고 있고 사고 싶어 하는 거의 모든 브랜드는 다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디올, 생로랑, 셀린, 펜디에 관심 상품이 있다면 꼭 들러볼 것. 겐조, 디스퀘어드2, 메종 마르지엘라, 알렉산더 맥퀸 등도 입점해 있다. 6층에는 츠타야 서점이 큰 규모로 자리하고 있어 책 구경하기도 좋고, 한가운데의 대형 설치 미술 작품을 비롯해 건물 곳곳에 수준 높은 예술 작품도 많다.

2023년, 이렇다 할 고층 빌딩이나 복합 공간이 없던 신주쿠 동쪽 지역에 도큐 가부치코 타워가 문을 열며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지상층 총 48층의 고층 빌딩으로서 호텔, 영화관, 체험시설, 테마 푸드코트 등 다양한 시설이 입점되어 있는데, 특히 4층에 위치한 도쿄 매트릭스는 테크놀로지와 스토리가 완벽하게 결합한 던전형 게임 어트랙션으로서 최근 도쿄에서 가장 핫한 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미디어 아트 크리에이터 집단 팀랩이 선보이는 미디어 아트 작품으로, 큰 규모의 실내 공간에서 빛과 그래픽, 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팀랩의 다른 작품들과 차별되는 '플래닛'만의 특징은 바로 ‘이머시브 Immersive’로서, 물에 발을 적시고, 검은 스폰지 산을 넘고, 꽃밭으로 숨어드는 등의 경험을 통해 관람자가 작품의 일부가 된다. 여행 기간 중 비가 온다는 예고가 있다면 팀랩 플래닛 티켓부터 알아볼 것.

오다이바 해변에 위치한 복합 공간으로, 구석구석 다채로운 즐거움이 살아있는 곳이다. 실내 게임 테마파크인 ‘조이폴리스’, 트릭 아트 전문 테마 전시관인 ‘도쿄 트릭아트 미궁관’, 레고를 테마로 한 실내 테마파크인 ‘레고랜드 디스커버리 센터’ 등이 입점해 있다. 쇼핑몰과 푸드코트도 잘 되어있으며, 50~60년 대풍 레트로 쇼핑몰인 ‘다이바잇쵸메 상점과’와 홍콩의 거리를 재현한 ‘다이바쇼 홍콩’은 인증샷 찍기 아주 좋은 포인트.

박물관, 미술관, 전시회장 등은 비가 올 때 가장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도쿄에는 수없이 많은 전시 공간이 있으나, 일본 유수의 여행 매체 여러 곳에서는 ‘비 올 때 가장 데이트하기 가장 좋은 곳’으 곳이 롯폰기 부근에 위치한 도쿄 신미술관을 꼽고 있다. 일본 최대 규모의 미술 전시장으로서, 도쿄에서 가장 중요하고 인기 있는 미술 기획전이 꾸준히 열린다. 건축물 자체가 워낙 근사한 데다 내부에 괜찮은 레스토랑, 카페, 티룸도 있어 아름다운 공간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에디터 정숙영 작가
1n년째 여행작가. <무작정 따라하기 도쿄>, <무작정 따라하기 이탈리아>, <금토일 해외여행> 등을 썼다.
인스타그램 @mickey_nox_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