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과장을 보탠다면, 일본에서 가장 좋은 카페는 모두 교토에 있다. 최고의 솜씨를 보여주는 핸드드립 커피숍부터 평생 기억에 남을 분위기를 가진 산속 카페, 일본 전국의 마트를 휘어잡은 원조까지. 유명 프랜차이즈 역시 교토와 만나면 새롭게 다가온다. 커피의 맛과 향, 카페의 공간감을 사랑하는 여행자가 교토에서 꼭 가볼 만한 카페 7곳을 소개한다.
니조 성 부근의 주택가 골목에 숨겨진 아주 작은 커피숍. 오래된 창고 또는 헛간처럼 보이지만 드립 솜씨는 가히 일본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탠딩 바 형태로 이루어졌으며 한번에 5-6명 밖에 들어갈 수 없다. LP로 흘러나오는 재즈 음악이 연출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드립 커피를 음미해보자. 테이크아웃을 하면 윈도우에서 커피 주전자와 드리퍼로 정성스레 내려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린이 음료와 간단한 디저트도 판매해 가족단위 방문도 가능하다.
가와라마치 부근의 골목에 자리 잡은 곳. 허름한 건물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내공이 느껴진다. 계단을 올라 2층으로 가면 소박하고 차분한 공간이 나타난다. 눈치를 크게 주지 않아 카공족이나 노트북을 펴놓고 일하는 사람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주력 메뉴는 드립 커피로 원두의 질이나 드립 솜씨 모두 매우 훌륭하다. 교토의 카페답지 않게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영업하니 늦은 저녁에 카페인 수혈이 필요하거나 조용히 담소 나누고 싶을 때 안성맞춤.
최근 아라시야마 여행의 필수 코스로 거듭난 카페. 테이크아웃 중심으로 근처 호즈 강으로 가서 많이 마신다. 이때 강과 토게츠교를 배경으로 이곳의 커피를 손에 들고 인증샷을 찍는 게 포인트다. 사진도 사진이지만 일본 최고의 라떼 맛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라떼류가 매우 맛있다. 간판 메뉴는 '교토 라떼'로 은은하게 달콤하면서 느끼하지 않다. 직접 원두를 볶는 로스터리라 원두 구매도 가능하다. 비가 오거나 폭염 주의보에도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인기가 많으니 웨이팅은 각오할 것.
철학의 길 근처에 높지 않은 산꼭대기에 숨은 듯 자리했다. 산길을 오르고 표지판도 변변히 없어 찾아가기 힘들지만, 오랫동안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교토의 명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과거에 다실로 쓰던 목조 건물을 개조해 그 자체로도 고즈넉함이 묻어난다. 내부는 단아한 느낌이 가득하고 마룻바닥으로 이루어져 신발을 벗고 가야한다. 수다와 과도한 사진 촬영을 금해 매우 조용한 편. 커피를 비롯한 각종 차와 음료 및 디저트류를 내놓으며 주말에는 가급적 예약하는 것이 좋다.
교토에서 가장 먼저 생긴 블루 보틀의 매장이자 교토를 대표한다. 난젠지 부근에 있어서 ‘난젠지점’이라고도 불린다. 교토에는 세 곳의 블루 보틀 매장이 위치하나 일반적으로 ‘블루 보틀 교토’라고 하면 이곳을 말한다. 옛 교토 전통식 주택 두 채를 개조해 카페로 꾸민 곳으로, 교토 특유의 고풍스럽고 우아한 공간감과 블루 보틀 카페 특유의 개방감이 근사하게 어우러진다. 인디팝이나 일렉트로니카 등의 잔잔하면서도 꽤나 들을 맛 나는 BGM이 흐르는 것도 매력 포인트 중 하나.
한때 일본 여행 쇼핑 필수 목록을 꼽을 때, 빠지지 않았던 '오가와 커피 드립백'의 그 오가와 커피의 본진이 바로 교토다. 에스프레소 중심의 커피 메뉴를 선보이는데 한국 사람들 입맛에 가장 두루두루 잘 맞을 만한 차분하고 진한 맛이다. ‘신 커피는 싫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옛날 커피 맛이라고 생각하면 틀리지 않다. 아메리카노나 에스프레소도 맛있으나 라떼가 잘나가는 편. 샌드위치 류도 맛있다. 교토 여러 곳에 지점이 있으나 산조점이 가장 찾기 쉽고 접근성이 좋다.
카모 강의 가장 중요한 다리 중 하나인 오하시 바로 옆에 위치한 스타벅스. 카모 강 쪽의 벽면이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오하시 일대의 강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커피 맛과 매장 인테리어, 영업 방식은 모두 우리가 매우 잘 아는 스타벅스의 그 자체라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는 구석도 있다. 창가 좌석은 대부분 1인석이라 혼자 여행하는 사람이 카페인 공급받을 곳을 찾을 때 이용하기에 딱 좋다.
- 니조코야음식점오사카(교토 전체)
- 엘리펀트 팩토리 커피음식점오사카(교토 기온)
- 퍼센트 아라비카커피 아라시야마 점음식점오사카(교토 전체)
- 모안음식점오사카(교토 전체)
- 블루 보틀 커피 교토 점음식점오사카(교토 전체)
- 오가와 커피 교토 산조 점음식점오사카(교토 전체)
- 스타벅스 커피 교토 산조 오하시 점음식점오사카(교토 전체)
에디터 정숙영 작가
1n년째 여행작가. <무작정 따라하기 도쿄>, <무작정 따라하기 이탈리아>, <금토일 해외여행> 등을 썼다.
인스타그램 @mickey_nox_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