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에서 꼭 가봐야 할 미술관&박물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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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ravelwriter_MickeyChung
출처 Travelwriter_MickeyChung

빈은 음악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지만, 알고 보면 미술과 건축으로도 매우 중요한 도시다. 수백 년간 유럽의 넓은 땅을 지배한 합스부르크 왕가의 본거지로서 수많은 걸작이 이 도시로 모였고, 19세기 분리운동의 주역인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쉴레 등은 미술 애호가가 가장 사랑하는 미술가들이다. 유럽 미술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빈은 반드시 거쳐가야 할 곳이라고 봐도 좋다.

유럽 중동부 최고의 미술관
빈 미술사 박물관

유럽 최강의 왕가였던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 왕가가 오랫동안 전 유럽에서 수집해온 명화와 보물들이 소장·전시되어 있는 미술관. 중동부 유럽에서는 가장 방대한 규모의 회화 컬렉션을 자랑한다. 건물 자체도 예술품으로서, 독일어권 최고의 바로크 건축가인 고트프리트 젬퍼가 지었으며 한때는 궁전으로 쓰였다. 고대 이집트·극동 지방의 유물부터 그리스·로마 시대의 유물, 르네상스 시대부터 18~19세기까지의 회화 작품, 동전 컬렉션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라파엘로, 루벤스, 히에로니무스 보스, 페터 브뤼헐, 벨라스케스 등의 걸작을 소장하고 있다.

📝 이것만은 꼭 보자!
벨라스케스의 <마르게리타 테레사 공주> 시리즈 중 3점을 소장하고 있다. 시리즈 중 가장 유명한 <푸른 드레스를 입은 왕녀>도 바로 이곳에 있다. 워낙 외부 대여가 잦아 매번 세 작품을 모두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나, 세 작품이 모두 박물관 안에 있을 때는 한 벽에 나란히 전시하곤 한다.
  • 미술사 박물관
    미술사 박물관
    관광명소 · 빈(시청 주변)
<키스>의 실물을 보고 싶은 당신에게
벨베데레 궁전

18세기에 지어진 궁전으로, 현재는 건물 전체를 미술관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구스타프 클림트의 걸작 <키스>, <유디트>를 소장 및 전시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널따랗게 경사진 정원을 사이에 두고 상궁과 하궁으로 나뉘어 있는데. 상궁은 상설전시관, 하궁은 기획전시관으로 쓰인다. 클림트의 작품을 비롯한 대표 소장품은 상궁에서 전시 중이다. 중세부터 근대까지 꽤 많은 시대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미술관으로, 중세 회화 및 오스트리아의 회화, 모네·마네·르누아르 등 인상주의 대스타의 작품도 다양하게 소장하고 있으나 뭐니 뭐니 해도 클림트와 에곤 쉴레, 오스카 코코슈카 등 빈 분리파 화가들의 작품이 간판 스타라 할 수 있다.

📝 이것만은 꼭 보자!
<키스>,<유디트>,<아담과 이브 Adam und Eva>, <물뱀 Wasserschlangen> 등 클림트의 대표작과 에곤 쉴레의 <포옹 Umarmung>. 널찍한 방에 조명까지 어둡게 하여 마치 ‘끝판왕’처럼 모셔두었므로 천천히 음미하며 즐기고 올 것.
  • 벨베데레 궁전
    벨베데레 궁전
    관광명소 · 빈(벨베데레 궁전 주변)
근대 오스트리아와의 설레는 만남
레오폴드 미술관

오스트리아의 미술 수집가 루돌프 레오폴드의 소장품을 기초로 만들어진 박물관으로, 주로 오스트리아의 근대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빈 분리파의 대표적인 화가인 에곤 실레의 작품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을 하나하나 돌아보며 겨우 28년의 짧은 생애였지만 특유의 관능미와 비극적 감수성으로 화단을 주름잡았던 에곤 실레의 작품 세계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기회다. 그 외에도 19~20세기의 오스트리아의 다양한 예술 작품과 공예품, 각종 문화적 자료 등을 만나볼 수 있다.

📝 이것만은 꼭 보자!
1층에 <꽈리열매가 있는 자화상>, <죽음과 삶>, <앉아있는 남자의 누드> 등 에곤 실레의 대표작이 전시되어 있다. 맨 윗 층 전체를 이용하여 상설 전시하고 있는 <VIENNA 1900> 전시도 강추.
  • 레오폴드 미술관
    레오폴드 미술관
    관광명소 · 빈(시청 주변)
세계 현대미술의 현주소
빈 현대 미술관 MUMOK

MUseum MOderner Kunst의 줄임말로, 제법 위엄 넘치고 세련된 어감과는 달리 그저 ’현대 미술관‘이라는 소박한 뜻을 지니고 있다. 뉴욕의 현대미술관 ’모마 Moma’와 비슷한 작명 센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근현대 미술관으로, 주로 칸딘스키, 몬드리안, 피카소, 앤디 워홀, 조셉 보이스, 리히텐슈타인, 백남준 등 20세기 이후 미술계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을 1~2점씩 소장·전시 중이다. 현대 미술의 현주소를 알아볼 수 있는 기획전도 다양하게 열고 있다.

📝 이것만은 꼭 보자!
앤디 워홀의 <믹 재거 Mick Jagger>와 이브 클랭의 <모노크롬 블루 Monochrome Blue> 강추!
  • 빈 현대 미술관 MUMOK
    빈 현대 미술관 MUMOK
    관광명소 · 빈(시청 주변)
박물관 마니아의 천국
알베르티나 미술관

아무리 작은 박물관이나 미술관도 그곳을 대표하는 소장품이 있기 마련이건만, 빈을 대표하는 박물관 중 한 곳인 알베르티나는 이렇다 할 대표 소장품을 꼽기 어렵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소장품만으로 소개할 수 없는 박물관이라는 것이 맞을 것이다. 상설 전시보다는 기획 전시가 좋은 것으로 이름난 박물관이기 때문. 규모가 상당히 큰 미술관&박물관인데, 한 시기에 진행되는 기획 전시만 기본 4~5개쯤 되며 모든 전시의 기획과 전시물 수준이 미술이나 전시 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유혹을 참기 힘들 정도로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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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티나는 세계 최고 규모의 회화 콜렉션이 있는 박물관이기도 하다. 알브레히트 뒤러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토끼>를 비롯해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네, 브뤼헐 등의 명작을 소장·전시 중이다.
  • 알베르티나 미술관
    알베르티나 미술관
    관광명소 · 빈(이너 시티)
가장 현대적이고 아름다운 모든 것들
응용 미술관 MAK

‘응용 미술’이란 각종 실용 분야에 미술적 요소가 쓰이는 것으로, 쉽게 말해 디자인·공예·장식 미술 등을 가리킨다. ‘MAK'는 독일어로 ’응용 미술 박물관‘을 뜻하는 ’Museum für Angewandte Kunst'의 약칭이다. 합스부르크 왕실과 오스트리아 귀족 가문이 사용하던 가구와 각종 집기류, 장식품부터 아시아 각국의 미술품과 공예품, 19세기 말~20세기 초의 아르누보 가구 및 미술품과 현대 공예품과 디자인 제품 등이 총망라되어 있다. 19세기의 명 건축가 하인리히 폰 페르스텔이 만든 웅장한 건물의 안팎도 좋은 볼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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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클림트의 <생명의 나무>가 이곳에 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 헬무트 랭이 수집한 방대한 자료를 공개하는 ‘헬무트 랭 자료관’도 상당히 볼만하다.
  • 응용 미술관 MAK
    응용 미술관 MAK
    관광명소 · 빈(벨베데레 궁전 주변)
빈 분리파의 위대한 흔적
제체시온

‘제체시온’이라는 단어는 분리·탈퇴 등을 의미하며, 19세기 말, 보수적인 주류 화단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선언한 젊은 예술가 집단을 말한다. 이 집단의 초대 수장이 구스타프 클림트였고 오토 바그너, 에곤 쉴레, 오스카 코코슈카 등 당시 오스트리아 화단을 대표하는 미술가들이 동참했다. 이들은 미술·건축·음악 등을 아우르는 범 장르적인 예술세계를 추구했는데, 그러한 이상을 펼칠 전시 공간으로 건축한 것이 바로 제체시온 회관이다. 현재도 이곳은 장르와 사조를 뛰어넘은 현대미술의 장으로서 다양한 전시가 연중 열리고 있다. 건물 또한 아르누보 건축의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 이것만은 꼭 보자!
지하의 상설 전시관, 그리고 지상층의 기획 전시관으로 나뉘어 있는데, 지하에서 구스타프 클림트가 그린 <베토벤 프리츠> 벽화를 상설 전시하고 있다. 규모는 작은 편이나 만족도는 크다.
  • 제체시온
    제체시온
    관광명소 · 빈(시청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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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정숙영 작가
1n년째 여행작가. <무작정 따라하기 도쿄>, <무작정 따라하기 이탈리아>, <금토일 해외여행> 등을 썼다.
인스타그램 @mickey_nox_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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